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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광주와 2010년 오늘을 사는 우리
기독청년아카데미 42명, 5월 14~16일 역사 기행 다녀와
  • 정인곤 (inkon81@naver.com)
  • 승인 2010.05.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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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봉 교수는 '뜻으로 본 5·18'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주셨다. © 사진 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5·18 광주 역사 기행은 80년 당시 광주를 찾아나서는 동시에 2010년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기독청년아카데미 42명의 수강생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2박 3일 일정으로 역사기행을 다녀왔습니다.

기행의 첫 번째와 마지막 탐방 장소는 망월동 5·18 묘지였습니다. 안내는 김상집 선생님이 해 주셨습니다. 김상집 선생님은 5·18 당시 스물다섯 살이었는데 시민군으로서 마지막까지 총을 들고 싸우셨던 분입니다. 김상집 선생님은 윤상원 열사를 비롯하여 김남주, 이한열 등 묘지에 묻힌 사람들의 사연들을 담담하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첫째 날 저녁에는 '윤상원과 5·18'이라는 주제로 김상집 선생님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김상집 선생님은 '서울의 봄'이라고 불리는 80년 초반의 분위기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전개 과정을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공수 부대를 비롯한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악마적이었는지 구체적인 악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광주 시민들 사이에 있었던 따뜻하면서도 해학적인 사건도 들려 주셨습니다. 특히 가짜 도장을 만들어 전남대 스쿨버스를 징발하여 가두 방송용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둘째 날 오전, 5·18 자유공원에서는 영창 체험을 했습니다. 옛 상무대에서는 5·18 당시 계엄 분소가 설치되어 민주화 운동 진압을 위한 회의가 열렸고, 도청 점령 후 항쟁 참여자들 3만여 명을 고문하고 재판했던 곳입니다.

점심에는 도청을 탐방했습니다. 도청 내에서는 사진전과 함께 영화 상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5·18 당시 19살 고등학생이었던 조선호 선생님이 도청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김상봉 선생님이 5·18 기념 음악회 리허설 참관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오후에는 김상봉 선생님과 함께 광주시립교향악단과 시민합창단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뜻으로 본 5·18'이라는 주제로 김상봉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김상봉 선생님은 강연에서 5·18의 정신을 피, 총, 주먹밥으로 요약될 수 있다는 것과 5·18의 계시적 성격을 역설하였습니다. 또한 신앙하는 삶이 어떻게 역사를 끌어안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인지를 강조하며 설명해 주셨습니다.

셋째 날, 고백교회에서 5·18 기념 예배를 드렸습니다. 고백교회는 5·18에 영향을 받아 81년에 설립하였으며 이후 민주화 운동에 적극 동참한 교회입니다. 이번 5월 16일 예배는 5·18 정신으로 지역 갈등과 편견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고백교회와 대구수석교회는 강단 교류를 하였습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 중 27일 새벽 '신애'가 한 가두 방송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숨져 가고 있습니다. … 우리를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가 살아온 시대가 어떠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광주 5·18로 가야 합니다. 5·18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에 가서 5·18을 제대로 만나며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오늘의 현실을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는 용기로 이어질 것입니다. 광주 5·18 역사 기행은 초상집에 가는 길이 아니라 잔칫집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기행 간 참여자들이 풍성히 교제할 수 있었고 광주 현지에서도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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