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정필도 목사)가 주일 대예배를 6회 거행함으로 인해 이웃해 있는 해운대
입구의 동부올림픽타운 아파트 입주민들이 입는 주차상의 피해를 부산시장에게 시정
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일보> 4월 1일 31면 하단에 실린 호소문에 따르면, 수영로교회(정필도 목사)가 주일 대예배를 6회 거행함으로 인해 이웃해 있는 해운대 입구의 동부올림픽타운 아파트 입주민들이 입는 주차상의 피해를 부산시장에게 시정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호소문의 요지는 수영로교회가 아파트 바로 앞에 교회 건물을 신축하여 입주한 이후 예배자들이 타고온 차들이 아파트 단지 내의 공공도로를 출입하고 주차장을 메우며 주변도로를 주차장화함으로써 입는 피해를 막고 항구적인 주차시설을 마련하여 이웃주민이 안락한 주거생활을 누리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수영로교회에 제기하는 문제는 여섯 가지로 정리된다.

(1) 신축 수영로교회 건물은 1999년 8월에 준공되어 2001년 9월에 완공되었는데, 아파트 측에서는 교회가 신축 건물로 이전하게 되면 발생할 주차 문제를 미리 예상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해운대 구청장 앞으로 진정서를 제출하여 2000년 6월에 수영로교회측으로부터 주차계획서를 받았지만 이를 하나도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점

(2) 수영로교회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주차 면적으로는 주일 여섯 차례 치르는 예배 참석 성도수와 차량 대수를 소화하기에는 엄청나게 부족하여 주변도로, 인접도로, 간선도로, 이웃 아파트들의 주차장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

(3) 수영로 교회 본당 건물 바로 옆에는 중국 영사관 신축 건물이 완공되어 있는데, 주일 예배를 전후해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주차 및 소음 매연 등의 공해로 피해를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는 점

(4) 수영로교회가 현재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교육관 건립 예정 부지를 예정대로 교육관으로 짓게 되면 교통 불편과 주차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

(5) 수영로교회의 각종 행사들로 인하여 올림픽요트경기장에서 수영 1, 2호교까지의 차량 소통 상태가 평상시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시간적 재산적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

(6) 수영로교회가 많이 이용하는 인접 공영 주차장은 부산시의 재정난으로 언제 매각될지 모르기 때문에 수영로교회는 주차상의 문제점들을 임시적으로만 해결하지 말고 항구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주차 시설을 마련하라는 점.

수영로교회와 관련된 주차상의 이러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하여 교회측의 응답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고 오히려 "이웃 주민을 불편하지 않게 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게끔 주차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인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1)수영로교회측이 제시한 주차계획서가 하나도 이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의 국장과 동석한 자리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주차 공간을 더 확대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겠다는 제안에 고려해 보겠다는 약속 정도의 것"이라고 해명했고

(2) 주변의 도로들과 인근 아파트들의 주차장을 이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차를 주차하는 사람의 심리를 미루어 보아 부분적으로 사실이겠지만, 그것은 극히 소수일 뿐이고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차를 절제하고 인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주장은 "너무 지나치게 과장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더욱이, 예배에 참석하는 교회 가족들에게 이웃 주민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가급적 버스와 같은 대중 교통편을 많이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실제로 예배자들이 그 점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매회 예배시 400-500대의 차량들이 들어 왔다가 빠져나가는데, 모두가 분산되어 주차한다는 것이다.

(3) 중국 영사관에 미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교통 공해의 우려와 걱정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4)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나대지에 교육관이 건립되어 발생할 교통 유발 가능성의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그것은 짓게 되면 "교회의 성도들과 지역 주민을 위한 청소년 복지시설 예컨대, 독서실, 청소년 수련회를 위한 숙박시설, 탁구실, 어린이집 등이고 지하는 주차 공간이 될 것이며" 현재 소화하지 못하는 많은 수의 차량들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5) 교회측의 각종 행사로 인한 간선도로 교통 체증 문제에 대해서는, 수영로교회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도로에서 교회로 진입하기 때문에 소요 기간이 평소보다 지체되는 것은 인정되지만 요트 경기장에서 열리는 국내외 요트 경기, 벡스코에서 열리는 (모터쇼와 같은) 국내외 행사, 부산 국제 영화제 행사시의 영화 촬영소 방문으로 인해서 주위의 교통이 복잡해졌어도 비교적 원만한 태도를 유지한 아파트 입주자들이 각별히 교회 행사만을 문제삼는 것은 선뜻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동기가 순수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6) 수영로교회가 많이 이용하는 인접 공영 주차장의 경우 부산시의 재정난으로 언제 매각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 점에 대비하여 수영로교회는 항구적인 주차시설을 마련하는 대책을 강구하라는 문제에 대하여, "공영 주차장은 벡스코를 위시한 주위의 공공 시설이 주차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각될 수도 없고 매각되어서도 안 되며" 또한 "공영 주차장을 교회에서 사용은 많이 하고 있지만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대중 버스와 더불어 이용하는 성도들의 수가 증가할 것이므로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새성전 입당예배 모습(수영로청년부자료실에서)
수영로교회는 부산 지역에서 양과 질을 겸비한 훌륭한 교회로 알려져 있는데, 바로 이웃해 있는 이웃 사람으로부터 이러한 호소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지역 사회에 대한, 지역 사회를 위한 건덕을 추구하고 실현해야 할 교회의 임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수영로교회는 지역 사회에 보이지 않게 많은 선행을 베풀어 왔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한편으로는 수영로교회는 마땅히 받아야 할 대접을 지역 사회의 이웃 주민으로부터 받지 못한 셈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수영로교회는 지역 사회에 충분한 기쁨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어쨌든, 수영로교회가 그 교회의 외양에 맞는 적정 규모의 주차 공간을 자체적으로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객관적으로 분명한 사실이고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라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이 문제로 당회에서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하니, 결론이 어떻게 날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비록 이웃 아파트 주민의 소수 사람만이 이 문제를 거머잡고 사회적으로 문제 삼으려 한다는 교회 일각의 분석과 판단이 유력하다고 할지라도 바로 그 때문에 악한 동기를 선하게 대해야 하는 교회의 능력을 지혜롭게 발휘해야 하는 과제가 동시에 불가피하게 주어지는 셈이다.

과연, 지역사회의 이웃 주민들이 수영로교회에 호소하는 내용에 대하여 교회가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추이를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믿기로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면, 동일하게, 그리스도인들도 그 사랑을 가지고 세상 특히 지역사회와 이웃 속으로 보냄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자신의 피해와 고통을 이웃 교회에 돌리고 호소했다는 것은 세상의 죄로 인한 고통을 십자가에서 원칙적으로 없애신 그리스도 예수의 죽음을 찬양하는 교회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례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수영로교회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능력이 얼마인지는 이웃 주민의 호소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측량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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