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가 질량과 부피를 축소하거나, 다른 길을 찾아보는 성령적 상상력을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 김회권 목사.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사랑의교회 바깥이 아닌 안, 그것도 강대상에서 교회 건축에 대한 비판적인 소리가 울렸다. 김회권 목사(<복음과상황> 발행인·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4월 11일 사랑의교회 주일 예배(5부, 6부)에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신 나사렛 예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고, 말미에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목사는 사랑의교회가 (외부로부터 교회 건축에 대해) 혹독한 요구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하나님이 여러분(사랑의교회)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왕적 통치에 감응하는 공동체로 거듭나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런 방식(건축 비판)으로 표현됐다고 믿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사랑의교회는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기대감을 안겨 준 교회이고, 많은 젊은 그리스도인이 애정을 품은 교회라며, 그 애정은 (교회 건축 발표를 들은 사람들이) 사랑의교회에 대해 분노할 만큼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람들의 분노와 비판은 '사랑의교회가 가장 긴급하게 힘써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전달하려는 아쉬움의 다른 표현임을 설명했다.

사랑의교회가 큰 교회를 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신망이 땅에 떨어진 이때 큰 교회를 짓는 행위는 (사랑의교회가 의도하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에서 '가장 깨끗한 교회', '가장 바람직한 교회', '한국 개신교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교회'라는 명성이 덧씌워진 사랑의교회가 (교회 건축과 관련해서) 질량과 부피를 축소하거나 또는 다른 길을 찾아보는 성령적 상상력을 발휘할 것을 바랐다.

김 목사는 큰 교회가 한국교회 모두를 감동시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아직까지 어느 교회도 하지 못한 일인데, 사람들은 사랑의교회가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의 기대가 옳든 그르든 상관없다. 이미 그 기대가 표출되었고, 나도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랑의교회가 역동적인 유무상통의 공동체, 양극화를 극복하는 공동체, 자기 부인의 공동체, 자기 계층 지역을 완전히 초탈하여 하나님나라와 동맹을 이루는 공동체가 되기를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사랑의교회에 쏟아지는 기대와 요구가 부당하게 느껴지고,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라 생각될지라도, 사랑의교회가 한국교회 전체를 생각하여 놀라운 결단을 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설교를 마쳤다.

▲ 사랑의교회 교인들은 김회권 목사의 설교를 다시 듣고 싶다며 동영상을 올려 달라는 의견을 홈페이지에 남겼다. 설교 동영상은 김회권 목사의 요청으로 올라가지 않았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김회권 목사의 설교 동영상은 사랑의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김 목사의 설교를 다시 듣고 싶다며 동영상을 올려 달라는 의견을 남겼다. 현재 사랑의교회 홈페이지에는 김회권 목사 설교에 관한 의견만 50개가 넘게 올라왔다. 이전 설교 동영상에 평소 5개 정도의 의견이 오르는 것을 생각하면 큰 관심이 쏠리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이 김 목사의 설교를 다시 듣고 싶다는 의견이다. 한 교인은 "김회권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너무 은혜 받아서 설교 듣는 동안 계속 울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들어와 봤는데 역시 언제나처럼 없군요"라는 글을 남겼고, 어떤 교인은 "주일 예배 설교를 다시 듣고 싶어서 교회 홈피를 찾긴 처음입니다. 김회권 목사님 설교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다시 들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되새겨 보려 했는데 동영상이 없어서 안타깝네요"라고 글을 남겼다.

김 목사의 설교가 불만인 교인들도 있었다. 한 교인은 "김 교수님의 강의(?) 내용은 소위 진보주의자들이 교회의 영향력을 은밀히 쇠퇴시키고자 했던 전략과 일치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지식이 최고라는 잘못된 확신으로 꽉 찬 분이 대예배 강단에 서서 편향된 메시지를 계속 전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는 글을 남겼고, 어떤 교인은 "예배가 예배다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았기에 이렇듯 조금 시끄러웠나 봅니다. 우리는 사람을 보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봅시다"는 글을 남겼다.

이날 설교 영상은 김 목사의 요청으로 올라가지 않았다고 교회 측은 설명했다. 설교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성경에 기록된 '오순절 성령 체험', '회개', '패역한 세대' 등을 현재 우리 사회에 맞게 바꾸어서 설명했다. 집 있는 자들이 부동산 투기를 해서 집 없는 자들을 울리는 행위, 자신의 마을에 장애인 복지 시설이 못 오게 막는 행위 등, 가졌으면서도 더 가지려 하는 사람들, 약자를 돌보지 않는 자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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