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량교회 안병두 장로(57)는 5년 전인 98년 2월부터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식물인간 상태로 살아오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균

전 청량교회 안병두 장로(57)는 5년 전인 98년 2월부터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식물인간 상태로 살아오고 있다. 부인에 따르면 안 장로는 주일 예배 도중 청량교회(당시담임:석병규 목사)에 들이닥친 할렐루야 기도원 신도들과 충돌 후 쓰러져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도원측은 청량교회에서 이단문제 집회 도중 한 강사가 김계화 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폭거를 저질렀다. 그러나 기도원측은 안 장로를 때린 사실이 없고 단지 고혈압으로 쓰러졌다는 식으로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안 장로 부인은 "평소 혈압이라고는 모르고 산 사람"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할렐루야기도원은 93년 MBC를 상대로 5000여명의 신도들을 동원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자신들을 비난하거나 불리하게 만드는 방송사와 교회 및 단체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력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탱크로리로 경찰저지선을 향하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김계화 원장이 신도들과 함께 항의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SBS도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을 앞두고 약 2000명의 기도원측 시위대의 강렬한 저항에 부딪혀 곤혹을 치뤘다. 당시 기도원 신도들은 식수운반용 탱크로리까지 동원, 경찰 저지선을 향해 난폭하게 진입을 시도했으며, SBS 사옥을 향해 돌을 던져 3-4장의 유리창을 부수는 등 매우 거친 모습을 보였다.

또 탱크로리를 경찰 버스와 나란히 세워 놓은 후 탱크로리 지붕을 타고 전경 버스 위를 넘어 SBS 사옥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시위 과정에서 깨진 유리에 기도원측 운전기사가 눈을 다치는 등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구급차로 후송된바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역시 기도원을 이단으로 규정한 뒤 이만신 대표회장과 임원 등이 시무하는 교회에 시위대가 들이닥치는 시련을 당했다. 기도원측은 2000년 12월 6일 이만신 목사가 원로로 있는 서울 동대문 중앙성결교회에서 50여명의 신도들이 항의농성을 벌였으며, 주일인 10일에는 한기총 서기 최승강 목사가 담임인 서울 은평구 갈현교회 앞에서 약 100여명의 신도들이 2시간 동안 시위를 전개했다.

▲청량교회에 갑자기 들이닥친 기도원 신도들로 혼잡한 예배당. 사진 오른쪽 위 부분에 빨간 옷을 입은 김계화 원장이 보인다.(자료사진)

또 예장개혁측 조경대 목사가 시무하는 종암중앙교회까지 찾아가 프로판가스 20여개를 들고 찾아가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바 있다. 기도원을 이단으로 규정한 예장합동 그리고 기도원의 이단성을 자세하게 보도한 기독신문도 97년 1500명의 기도원측 신도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계화 원장은 교단 총회장 좌석에 앉아 교단 본부 관계자들 앞에서 호령하는 등 신도들의 위세를 안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할렐루야기도원의 물리적 시위는 언론사나 교회에 그치지 않는다. 2001년 8월에는 동대구역 부근 상가건물의 종교집회장 용도변경을 동구청이 불허하자, 동구청을 상대로 탱크로리 2대와 버스 20여대를 동원하는 연좌시위를 벌였다. 기도원측은 이런 시위 결과로 대구지역 교회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도원측은 일련의 무력시위를 통해 더 이상의 후속 보도를 포기하게 만들거나 관계기관의 양보를 이끌어 내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해 왔다. 그러나 대개 시위 도중 차도를 점거하거나 유리창을 부수고 폭행 사태가 발생하는 등 법을 위반하는 사례 역시 빈번하게 발생했다.

하지만 공권력의 강력한 제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앞으로도 할렐루야 김계화 원장의 앞길에 제동을 거는 일이 발생할 경우 과거와 같은 불상사는 얼마든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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