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전광훈 목사를 연구해 온 주요 교단이 올해 총회에서 '참여 금지' 결의를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지난 1년간 전광훈 목사를 연구해 온 주요 교단이 올해 총회에서 '참여 금지' 결의를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신성모독 발언과 과격한 정치 참여 등으로 논란을 빚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에게 '면죄부'를 줬던 주요 장로교단들이 올해 총회에서는 "이단성 있는 이단 옹호자", "신앙적 집회 참여 금지" 제재 결의를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강학근 총회장) 이단대책위원회는 9월 28일 71회 총회에서 전 목사를 '이단성이 있는 이단 옹호자' 및 '이단'으로 규정해 달라고 보고했다. 이날 이대위는 "전광훈 목사 소속 교단이 '자체 조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해서 지난 1년간 결의를 유보했다. 이대위가 4차례에 걸쳐 조사 결과를 요청했는데 한 번도 답변이 없었다. 오히려 (전 목사가) 예장고신을 이단으로 규정해 매스컴에 선언했다"고 했다. 이어 "전 목사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말하고, 자신을 성령의 본체라고 주장하고, 특별 계시를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단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총대는 "대의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이단으로 정죄하면 교회적으로 많이 갈라질 수 있다", "교만하고 영웅적인 심리로 신앙과 정치를 섞은 게 문제지, 이단과는 관련이 없다"며 반대했다. 특히 정부 방역 지침에 반발하며 대면 예배를 강행해 온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는 "개인적으로 그분을 상당히 안 좋아하고 기독교에 도움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단은 정치와 상관없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이단으로 규정하면 이단 안 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단 규정'까지 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많자, 강학근 총회장은 전 목사를 '이단성이 있는 이단 옹호자'로 규정하고 '참여 및 교류 금지' 결의를 제안했다. 예장고신 총대들은 강 총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지난 1년간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을 연구해 온 예장합동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9월 13일 106회 총회에서 전 목사를 명백하게 이단으로 규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했다. 다만 전 목사가 그간 내뱉은 문제의 발언 내용을 인정하고 회개할 때까지 신앙적 집회 참여 금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총대들은 이대위 보고를 받아들였다.

역시 전 목사의 이단성을 연구해 온 예장합신(김원광 총회장)은 시간상 이유로 관련 안건을 논의하지 못하고, 총회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 일임했다. 예장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9월 14일 106회 총회에 "(전광훈 목사에게) 용인할 수 없는 이단적이며 악한 행위들이 일부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류영모 총회장)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도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을 연구해 왔지만, 전 목사가 소속된 예장대신복원 총회 요청으로 올해 2월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번 9월 28일 106회 총회에서 따로 보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대위 보고 시간 한 총대는 "전광훈 목사는 성경과 교리에 위배되는 말들을 여러 번 했다"며 "새롭게 구성되는 이대위에서 신속하게 논의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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