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군부 억압을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뤄 낸 경험이 있는 한국이 미얀마 시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예장통합 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군부 억압을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뤄 낸 경험이 있는 한국이 미얀마 시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신정호 총회장) 사회봉사부가 4월 1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미얀마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예장통합 사회봉사부와 화해평화위원회는 3월 16일, '미얀마 민주 항쟁 증언의 시간'을 마련하고 재한미얀마청년연대 소속 미얀마 청년을 초청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배경과 현지 상황을 들었다.

화해평화위원 김혜숙 목사는 미얀마에 민주·평화·정의가 되살아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김 목사는 "억울하게 죽어 간 많은 죽음이 생명의 에너지로, 평화의 메시지로, 민주주의의 회복으로 되살아나게 해 달라. 하나님은 낙심한 이에게 소망이시고, 어둠 가운데 빛이시오니 미얀마 시민들을 위로해 주시고 죽음에서 건져 주시리라 믿는다"고 기도했다.

신정호 총회장은 현재 미얀마는 2%밖에 안 되는 개신교인들이 군부에 저항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 총회장은 "일제 36년, 한국전쟁,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한 한국이 계속 미얀마 시민들을 지원해야 한다. 우리 교단이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미얀마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반인륜적 행위를 일삼는 군부의 팔을 꺾어 주소서. 그들의 악함을 방관하지 마소서.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기업인들이 탐욕의 길에서 돌아서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고통 가운데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마음에 평화와 용기, 지혜를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미얀마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문을 작성해 미얀마 지도 위에 올려 놓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참석자들은 미얀마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문을 작성해 미얀마 지도 위에 올려 놓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는 미얀마 사태가 오래갈 것 같으니 교회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도림교회(정명철 목사)·동춘교회(윤석환 목사)가 각각 1000만 원을 미얀마 시민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헌금했다. 교회학교 학생들이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금을 모으는 교회도 있다. 총회도 미얀마 사태에 대한 교인들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은 이날 총회장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를 함께 낭독하며 기도회를 마쳤다. 참석자들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하루속히 민간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 △유엔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사태에 개입할 것 △군사정권과 협력하는 한국 기업은 협력과 투자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미얀마의 정의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총회장 성명서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창 4:9~10)

우리는 2021년 2월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국에서 벌어지는 군대와 경찰의 무차별적인 총격과 폭력적인 진압 장면들을 보고 있다. 특히 3월 14일, 젊은 청년들은 물론 어린이와 임신한 여성들을 겨눈 미얀마 군대와 경찰의 총구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100명이 넘는 국민들의 목숨을 빼앗았고 이 날은 '피의 일요일'이 되었다. 군사 쿠데타 이후 지난 4월 10일까지 어린이 48명을 포함해 총 701명의 소중한 생명이 미얀마 군사정권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 비극을 마주하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저지르고 있는 무고한 국민들에 대한 총격과 폭력적 탄압을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더 이상의 미얀마 국민들의 고통과 피 흘림이 없어야 한다. 그대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대상은 그대들의 형제요 자매이다.

우리나라도 미얀마처럼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군사 쿠데타와 그 이후로 오랜 시간 이어진 군부의 억압적인 통치하에서 대다수의 국민이 고통을 받았고 수많은 사람들의 항거와 희생을 통해 민주주의와 정의를 회복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한국 국민과 한국교회는 미얀마 국민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미얀마에 민주주의와 정의가 회복되기를 희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정부 아래 자신들의 결정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미얀마 국민들과 마음을 함께한다. 또한 우리는 민주주의와 정의를 회복하고자 하는 투쟁에도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

본 교단 제105회 총회의 주제는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스 10:1, 12 / 행 3:19~21)'로 우리는 정의와 민주주의의 회복으로부터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회복이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미얀마 땅에 임재하기를, 평화가 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 국민들이 겪고 있을 아픔과 상처 그리고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와 치유하심을 통해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미얀마 군사정권은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대한 폭력적 진압을 즉각 멈추고, 하루속히 민간에게 권력을 이양하라!

2. 유엔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에서 더 이상의 학살이 일어나지 않고 민주적인 정부가 들어서도록 미얀마 사태에 개입하고 인도적인 지원을 시행하라!

3. 미얀마 군사정권과 연계된 한국의 기업은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협력과 투자를 중단하고 한국 정부는 미얀마 민주 진영을 지원하라!

2021년 4월 1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신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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