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한국교회 내 권력형·그루밍 성범죄를 타임라인으로 정리하고, 반성폭력 운동에 연대하는 작품을 모은 온라인 전시회가 4월 12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전시회를 통해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다시 한번 알리고 #ChurchToo 운동을 잇겠다는 취지다.

'#ChurchToo #있다 #잇다'는 이화여대에서 여성학·신학·사회학을 전공한 김유림·유에스더·윤지수·임령진 씨가 공동 기획했다. 이들은 교회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ChurchToo 운동이 2차 가해, 부정의한 사건 처리 등 문화적·제도적 장벽에 부딪혔다는 문제의식으로 뭉쳤다. 유에스더 씨는 "수년 전 교회 내 성폭력 피해 사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2차, 3차 가해를 당해야 했던 친구의 목소리를 잇고 싶었다. 교회가 모두에게 안전한 곳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열었다"고 했다.

전시회는 '교회와 성폭력', '우리가 있다', '우리가 잇다'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교회와 성폭력'에서는 180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교회 내 성폭력 사건의 역사를 타임라인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가해자 처벌 규정이 미비하고, 성폭력 처리 전담 부서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주요 교단의 대응 실태를 볼 수 있다. 피해자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관련 기구 현황도 수록했다.

'우리가 있다'에서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노경신 목사, 성교육상담센터숨 정혜민 목사, 이화여대 최순양 교수, 기독교대한감리회 홍보연 목사, <뉴스앤조이> 이은혜 기자, 해외 교회 성폭력 피해 생존자 네트워크 SNAP(Survivors Network of those Abused by Priests) 멜라니 사코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우리가 잇다'에서는 반성폭력 운동을 잇는 그림·시·음악·영상 등 16개 작품을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방명록에서 연대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링크: http://churchtooiitda.quv.kr/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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