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성서 주석 히브리 성서>가 곧 출간된다. 사진 출처 텀블벅
<퀴어 성서 주석 히브리 성서>가 곧 출간된다. 사진 출처 텀블벅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준비 단계부터 '이단성' 논란에 휩싸인 <퀴어 성서 주석 Queer Bible Commentary·QBC>(무지개신학연구소)이 드디어 출간된다. QBC는 성서 전체를 '퀴어'한 관점에서 해석한 해설서다. 퀴어성서주석번역출판위원회(출판위원회)는 "퀴어 신학자들은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도발적인 질문을 성서 해설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QBC는 2015년 초벌 번역에 착수됐고, 출간 이야기가 알려진 2017년부터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공격 대상이 됐다. '동성애 반대'에 앞장서 온 교회로서는 '성소수자를 정죄하지 않는 신학적 가능성'을 담은 이 책을 '이단'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 자신들의 성소수자 혐오가 신학적 정당성을 얻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2017년 9월 총회에서, 아직 출간되지도 않은 QBC를 두고 '이 책은 이단성이 있으니 소속 교회와 교인들은 읽지 말아야 한다'고 결의했다.

이단 논란 속에도 6년의 준비 끝에 책은 곧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2021년 상반기에 출간되는 책은 구약 주석인 <히브리 성서>로 총 800페이지에 달한다. 하반기에는 신약성서 편도 출간된다.

출판위원회는 3월 29일 출판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4월 1일 오후 5시 현재 561명이 펀딩에 참여해 모금 목표 571%를 달성 중이다. 출판위원회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사람들의 참여는 이 시대의 사회와 교회 가운데 '반차별'과 '평등 세상'을 갈망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다. 기독교의 본래적 정신이자 지향이 무엇인지 묻는 교회 안팎의 목소리"라고 밝혔다.

펀딩은 텀블벅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 가능하며 4월 1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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