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인터콥선교회(최바울 대표) 관련 상주 BTJ열방센터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진정세를 보이자마자, 또 다른 개신교 관련 단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전광역시는 1월 24일 저녁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선교 단체 IM선교회(마이클 조 대표)가 운영하는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등 13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강원 홍천군 한 교회를 방문한 대전 IM선교회 MTS청년훈련학교 학생·직원 39명이 추가 확진돼, IM선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71명으로 늘어난 상태다(1월 26일 기준).

또다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숙형 대안 학교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되기 때문에 제2의 신천지, 혹은 BTJ 사태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 및 방역을 지시했다. 정부는 BTJ열방센터와의 상관관계도 조사하겠다고 했다.

'IM선교회 관련'으로 합산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광주 북구 빛내리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도 역학조사 결과 IM선교회가 운영하는 TCS국제학교(미국 교과과정을 한국에서 이수할 수 있도록 한 비인가 대안 학교 - 기자 주)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 6명과 학생 15명 등 23명이 확진됐고, 이 교회와 관련 있는 어린이집 교사 5명 및 원아 3명 등 8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 밖에 안성 TCS국제학교에서도 26일까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12월 말 최초 발생 이후 110여 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용인 수지산성교회 TCS국제학교에서도 학생·교사 10여 명이 확진됐다. IM선교회 및 TCS국제학교 확진자 수를 모두 합하면 전국 200명이 넘는다.

정부는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IEM국제학교에서는 100명이 넘는 학생이 24시간 함께 먹고 자며 생활해 왔다. '밀폐·밀접·밀집'한 '3밀'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이다. IEM국제학교는 학원이나 대안 학교, 종교 시설 중 어느 것으로도 등록되지도 않아 방역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논란이 되자 마이클 조 대표는 1월 25일 사과문을 냈다. 조 대표는 "아이들에게 발열이 생겼을 때 공간을 분리하기는 했으나, 감기일 수 있다는 생각에 초기 대응을 빠르게 하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학교 측의 판단 착오였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정부에 모든 상황을 공유하고 지침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IM선교회와 협력해 TCS국제학교를 운영 중인 지역 교회에도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M선교회는 전국 25개 지부 검사 현황도 함께 공개했다.

지역에서 TCS를 운영하는 목사들은 이번 일로 교회가 또다시 지탄을 받게 돼 유감이라고 했다. A 목사는 "조 대표가 워낙 믿음을 내세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영혼을 살리겠다는 마음은 좋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인 '3밀'에도 수련회나 캠프 같은 것을 진행해서 아쉬웠다. 지역에서도 TCS국제학교 이미지가 좋았는데 좀 더 지혜롭게 처신했더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B 목사는 "우리는 저학년과 고학년을 분리해 서로 마주치지도 않게 했고, 교사 회의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철저하게 방역을 지켰다. 대전과의 교류도 없었다. 안 그래도 교회를 불신하는 분위기에서 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공동대표회장 소강석·이철·장종현)은 IM선교회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1월 26일 "대전 IEM국제학교와 기도원 등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관련 시설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어 송구하게 생각한다. 시설 책임자는 즉시 사과하고, 방역 당국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협력함으로써 상황 악화를 막아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고, 정규 예배 이외의 모든 집회 및 교회 밖 집합 활동을 중단하도록 적극 지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IM선교회는 대전에 본부를 두고 IEM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대전 이외에도 전국 지역 교회에서 이 선교회 프로그램을 채택해 TCS국제학교를 운영 중이다. 홈 스쿨링 개념으로, 정해진 커리큘럼을 모두 이수하면 미국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갖출 수 있다.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IM선교회는 대전에 본부를 두고 IEM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대전 이외에도 전국 지역 교회에서 이 선교회 프로그램을 채택해 TCS국제학교를 운영 중이다. 홈 스쿨링 개념으로, 정해진 커리큘럼을 모두 이수하면 미국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갖출 수 있다.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IM선교회는 2010년 '한국다음세대살리기운동본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사역은 크게 △IEM국제학교 △TCS국제학교 △MTS청년훈련학교 △CAS기독방과후학교 등으로 나뉜다. IM선교회에 따르면 전국 25개 교회에서 TCS국제학교 등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IM선교회는 대표 프로그램 'TCS국제학교'를 통해 몸집을 키워 왔다. TCS국제학교는 신앙 교육과 영어 공부를 통합해 가르치며, 홈 스쿨링만으로도 미국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크리스천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구체적으로 미국 보수 개신교인들이 창안한 SOT(School of Tomorrow) 홈 스쿨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TCS국제학교를 운영 중인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는 1월 26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여기서 공부해도 (미국) 커리큘럼 그대로 가르치니 졸업장이 나온다. 미국에 가서 고3 과정 학점 30점만 인정받으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올해도 우리 교회에서 두 명이 입학했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마이클 조 대표는 25일 사과문을 올렸다. 처음 감기로 오인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TCS국제학교를 운영 중인 지역 교회에도 피해를 입혔다며 송구하다고 밝혔다. IM선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마이클 조 대표는 25일 사과문을 올렸다. 처음 감기로 오인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TCS국제학교를 운영 중인 지역 교회에도 피해를 입혔다며 송구하다고 밝혔다. IM선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