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2021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에서 주요 신학대가 정시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신대·백석대·고신대·침신대·대신대·광신대·서울장신대·호남신대·협성대·목원대·아세아연합신대·안양대·서울기독대·성서대 등 14개 대학 신학과가 정시 모집 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일반대학뿐 아니라 주요 신학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는 그 여파가 더 심하다. 지난해 신학과 정시 미달 대학은 총 7곳이었는데 올해는 13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기존에는 주요 교단 소속 지방 소재 대학 위주로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제는 주요 교단 메인 신학교까지 위협받고 있다.

정시 입시는 가·나·다군에서 한 대학씩 지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3대 1은 넘어야 실질적으로 미달을 면할 수 있다. 일반대학 전체로 확장해 보면, 2021년 전국 전체 정시 경쟁률은 3.6:1, 지방 소재 대학(비수도권)은 2.7:1이었다. 그러나 <뉴스앤조이> 취재 결과, 2021학년도 정시 입시 결과 중 3:1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신학과는 한 곳도 없었다.

대입 공통 원서 접수 사이트 유웨이어플라이와 각 대학이 공시한 입시 결과를 보면, 교세 면에서 한국교회 양대 교단으로 분류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소강석 총회장) 소속 총신대학교 신학과가 31명 모집에 53명 지원으로 1.71:1을, 예장통합(신정호 총회장) 소속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과가 26명 모집에 34명 지원으로 1.31:1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신대는 2.79:1, 장신대는 1.93:1을 기록했는데, 예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교세 면에서 3~4위에 올라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 산하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올해 106명을 모집했으나 41명만이 지원해 0.39:1을 기록했다. 감신대는 서울 내 유일한 정시 입시 미달 대학이기도 하다.

2020년 입시에서 2.02:1을 기록했던 예장백석(장종현 총회장) 소속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는 81명 모집에 79명이 지원해, 0.98:1로 나타났다. 예장고신(박영호 총회장) 산하 고신대학교 신학과는 24명 모집에 16명 지원으로 0.67:1을 기록했다. 그나마 신학부 내 기독교교육과와 글로벌교육학부 등 다른 학과는 미달을 면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박문수 총회장) 산하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는 28명 모집에 단 6명(0.21:1)이 지원했다.

미달을 면한 교단 신학교들도 대부분 1.5:1 수준의 턱걸이 정원 충원에 그쳤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한기채 총회장)는 9명 모집에 16명 지원으로 1.78:1을 기록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이건희 총회장) 소속 한신대학교는 29명 모집에 31명 지원으로 1.07:1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계열 한세대학교는 11명 모집에 16명 지원으로 1.45:1을 기록했다.

주요 교단 소속 지방 소재 신학교, 군소 교단 신학교, 초교파 신학교는 존폐 기로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턱없이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예장합동 계열의 경북 대신대학교는 17명을 뽑는데 17명이 지원해 1:1을 맞췄고, 광주광역시 광신대학교는 28명 모집에 24명 지원으로 0.85:1을 기록했다. 용인에 있는 칼빈대학교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예장통합 소속 지방 신학교들도 상황이 심각하다. 경기도 광주 서울장신대학교 신학과는 31명 모집에 10명 지원으로 0.32:1을, 광주광역시 호남신학대학교 신학과는 20명 모집에 4명 지원으로 0.2:1을 기록했다. 한일장신대·부산장신대·대전신대·영남신대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감리회 소속 협성대학교 신학과는 48명 모집에 27명 지원으로 0.56:1을, 목원대 신학과 22명는 모집에 19명이 지원해 0.86:1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교파 대학인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학과는 35명 모집에 8명 지원으로 0.23:1을 기록했다. 신입생 전체를 디아코니아학부로 모집하는 루터대학교는 56명 모집에 42명 지원으로 0.75:1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한국성서대 0.5:1, 서울기독대 0.67:1, 안양대 0.9:1 등으로 나타났다.

※ 기사 정정: 대신대학교 경쟁률을 0.24:1(17명 모집에 4명 지원)에서 1:1(17명 모집에 17명 지원)으로 고쳤습니다. 경쟁률 비교 사이트 유웨이어플라이에는 0.24:1로 표기돼 있으나, 학교에서 공식 발표한 정시 경쟁률은 1:1입니다. (2020년 1월 25일 17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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