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소강석 총회장이 임기 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교회연합 등 교계 연합 기관을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기총의 '이단 옹호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정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갈무리
예장합동 소강석 총회장이 임기 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교회연합 등 교계 연합 기관을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기총의 '이단 옹호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정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소강석 총회장)이 '이단 옹호'를 이유로 관계를 단절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의 교류를 재개하기로 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비롯해 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아우르는 보수 개신교 통합 연합 기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장합동은 11월 19일 개최한 제1차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한교총·한교연·한기총 등 연합 기관의 하나 됨과 발전을 위해 총회가 나서 달라"는 교단교류특별위원회(김찬곤 위원장) 청원을 받아들였다. 소강석 총회장도 "코로나19로 한국교회가 우왕좌왕했다. 하나 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예배가 초토화됐다. 연합 기관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며 거들었다.

소강석 총회장이 한기총을 포함한 연합 기관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하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행위에 참석한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한교연과는 함께할 수 있지만 한기총은 안 된다. 한국교회가 교류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한기총은 이단 문제로 탈퇴한 것 아닌가. 재고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오정호 목사 말대로 예장합동은 이단 옹호 논란을 빚어 온 한기총을 2014년 탈퇴했다. 한기총에는 변승우(사랑하는교회), 장재형(<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 박윤식(평강제일교회), 류광수(다락방) 등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지정한 이들이 가입해 왔기 때문이다. 2020년 현재도 한기총에는 '김풍일'로 널리 알려진 김노아 목사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서, 장재형이 세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복, 최바울 선교사가 대표로 있는 인터콥선교회 등이 소속돼 있다. 사기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신현옥의 대한예수교장로회 복음주의도 한기총 소속이다.

교단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찬곤 목사는 20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한기총에 가입하자는 게 아니라, 흩어진 연합 기관이 하나로 모이자는 것이다. 연합 과정에서 이단은 명확히 정리해야 할 것이다. 한기총에도 이단 빼면 괜찮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단은 배제하지만, 한기총은 배척하지 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소강석 총회장도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목표가 분명하다. 임기 내 한교총·한교연·한기총을 아우르는 통합 연합 기관을 만드는 것이다. 실행위원회에서도 논란은 없었다. 이단 논란 있는 사람들은 이미 나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리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광훈 목사도 한기총에서 손 뗀 것 아닌가. 우리가 한기총에 가입하자는 것도 아니다. 한기총과 한교연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로 통일하자는 취지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 이단 지정 여부에 관해서는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을 사퇴했으니 이대위 보고에서 한기총을 '이단 옹호 기관'으로 명시한 것은 결론을 바꿔서 받기로 했다.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는 그가 이단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지만, 주장을 교리화하거나 책으로 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 사과하고 회개하도록 엄중 경고했다. 전광훈 목사가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예장합동 교인과 교회들은 그와 관련한 집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기총 소속 한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어서 한기총 공식 입장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한기총 입장에서는 대환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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