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교인 수가 9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앤조이>가 2020년 9월 총회를 맞아 교세 통계를 공개한 각 교단 총회 보고서와 교단지 발표 내용을 종합한 결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소강석 총회장), 통합(신정호 총회장), 고신(박영호 총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이건희 총회장)와 올해 상반기 교세 통계를 공개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윤보환 감독회장직무대행),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한기채 총회장) 등 교단 6곳의 교인 수는 총 741만 2150명으로, 2018년 기준 758만 9373만 명에서 17만 7223명(2.34%)이 줄어들었다. 이들 교단 6개 교인 수는 2011년 880만 505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해 왔다. 9년간 빠진 숫자는 139만 2903명으로, 2011년 교인 수 대비 15.8% 감소한 수치다.

이번 교세 통계를 교단별로 보면, 숫자로는 예장합동이 제일 많이 감소했다. 2019년 예장합동 교인은 255만 6182명으로 2018년 대비 10만 584명(3.79%) 줄어들었다. 이는 2014년 13만 7808명 감소, 2015년 13만 5638명 감소에 이어 세 번째로 감소 폭이 크다. 또한, 299만 4873명으로 교세가 제일 컸던 2012년과 비교해서는 43만 8691명이 빠졌다.

예장통합은 2018년보다 4만 7242명(1.85%)이 줄어들어, 2019년 250만 6985명을 기록했다. 2018년 7만 3469명 감소, 2017년 10만 3204명 감소하는 등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30만 3589명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 규모를 기준으로 서로 '장자 교단'이라고 자칭하는 예장합동·통합 양 교단은 2005년 이후 교인 수가 250만 명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데, 이 추세라면 올해 나란히 240만 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감리회는 2018년보다 2624명이 줄어든 128만 6687명, 기성은 2939명이 빠진 43만 922명, 예장고신은 1만 957명이 빠진 41만 2288명으로 나타났다.

기장은 2018년 대비 1만 2877명 줄어든 21만 9086명으로, 5.55%가 빠져 교단 6곳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기장은 104회 총회 때 2017년 대비 2018년 교인이 959명 늘어났다고 보고했으나, 올해 105회 총회에서 이를 3114명 줄어들었다고 정정했다. 이로써 기장은 2008년부터 12년째 연속 교인이 줄고 있으며, 이 추세라면 올해 20만 명 선도 붕괴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회 수도 감소했다. 교단 6곳의 교회 수는 총 3만 4050개로, 2019년 3만 4056개에서 6개 줄어들었다. 이는 2017년 171개가 줄어든 이후 사상 2번째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교단별로는 예장합동이 127개 감소했고, 감리회도 8개 줄어들었다. 예장통합은 98개, 예장고신은 19개, 기성은 10개, 기장은 2개 증가했다.

반면, 목사 수는 올해도 증가했다. 교단 6곳의 목사 수는 총 6만 8658명으로 지난해보다 977명 늘어났다. 교단별로는 예장합동이 460명으로 제일 많았고, 예장통합 269명, 기성 235명, 기장 28명, 고신이 6명 늘어났다. 유일하게 감리회만 목사 수가 21명 감소했다.

교회·목사 수 통계와 달리, 교인 수 통계는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 2015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당시 기독교인은 967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2015년 교단 6개 교인만 합쳐도 811만 명에 달한다. 순복음 계열 교단들이나 교세 통계를 제대로 발표하지 않는 예장백석,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작은 교단까지 합치면 967만 명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출석 인원과 교세 통계 간 괴리가 발생하는 것은 많은 교회가 재적 교인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성 같은 경우 2015년 교인 수를 기준으로 상회비를 책정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각 교회가 명단을 정리하면서 한꺼번에 5만 5932명이 줄어들기도 했다. 최대치로 볼 수 있는 각 교회 통계에서조차 교인 감소 추세가 뚜렷한 현상은, 10년 가까이 개신교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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