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을 반대하는 명성교회 교인들이 예장통합 105회 총회를 성토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세습을 반대하는 명성교회 교인들이 예장통합 105회 총회를 성토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신정호 총회장)은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헌의를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105회 총회를 9월 21일 폐회했다.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총대 전체가 의논하자는 제안에도, 총회 임원회는 '절차'를 강조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명성교회 수습안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김하나 목사는 2021년 1월 명성교회에 재취임한다.

세습을 반대해 온 명성교회 교인들은 예장통합 총회를 성토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와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는 21일 '김하나 목사 담임직 자격에 관한 교인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이 작년 8월 김하나 목사는 '자격 없음'으로 판단했다. 교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공감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판결인데, 104회 총회가 이를 뒤집었다. 엄연히 살아 있는 교단 헌법의 권위마저 짓밟히게 됐다"고 했다.

이번 105회 총회에서 만회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들은 "오늘 회무에서 명성 세습 반대와 관련된 총대들의 발언은 무시당하거나 발언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세습을 관철하기 위해 절차적 정당성마저 심각하게 망가뜨린 총회에 우리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언급했다.

세습 반대 교인들은 "우리가 가진 권리와 책임을 바탕으로 명성교회 세습을 막을 것이다. 만약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다시 부임하는 시도를 한다면 우리는 사회 법정에 소를 제기하고, 그 부당성을 알리겠다. 김 목사의 담임직 재시도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한 교인은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단에서 해결해 주길 바랐는데 지금 하는 꼴을 보니 어려울 것 같다. 그냥 우리 갈 길을 가겠다. 김하나 목사가 재취임하는 시기에 맞춰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 한 교인은 "사실 온라인 총회에 기대가 있었다. 총대들이 눈치를 안 보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본회의 상정도 못 하고 끝났다. 현재로서는 소송 말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