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정부가 8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수도권 교회들에는 온라인 예배만 허용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대국민 담화에서 "수도권 소재 교회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 모임과 활동은 금지된다. 교계의 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대면 모임은 모두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정 총리는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 고위험 시설과 실내 국·공립 시설 운영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수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치를 시행하기에 앞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공동대표회장 문수석·김태영·류정호)과 사전 소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교총은 정세균 총리 담화보다 두 시간 앞선 3시쯤 "향후 2주간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공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여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내 식사, 친교 모임을 중지하여 주시기를 바란다"는 입장문을 냈다.

한교총 관계자는 1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 1시 30분에 김태영 대표회장이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및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나 사전 조율했다. 원래는 거리 두기 2단계를 시행하더라도 예배는 예외로 뒀는데, 최근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면서 3단계로 격상될 수도 있다 보니 그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세균 총리 담화문 전문.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 정세균입니다.

오늘 0시 현재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일 연속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회·직장·병원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엄중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지난 8월 16일, 서울과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등 방역 강화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전파 속도가 빨라 전국적인 대유행 가능성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현재 가장 큰 집단감염 사례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명부가 정확하지 않아 검사와 격리가 필요한 교인 및 방문자들을 신속히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교인들이 전국에 분포하여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광복절,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어 추가적인 확산이 우려됩니다. 집회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은 증상과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 진료소에서 반드시 검사를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현 단계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대상 지역에 기존 서울과 경기 지역뿐 아니라 생활권을 함께 하는 인천을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또한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 시설과 실내 국공립 시설의 운영도 중단합니다.

특히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됩니다. 교계의 넓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내일 8월 19일(수) 0시부터 적용됩니다.

이번 조치는 국민 여러분의 생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로서도 결정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수도권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이해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하여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감염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출퇴근과 같은 필수적인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관계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강화된 방역 조치의 시행을 위해 세부 지침을 충실히 준비하여 주시고, 꼼꼼히 현장을 점검하여 위반 사례가 없도록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정부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검찰·경찰·지자체 등은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이번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나의 일상을 지키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조치의 안전선이 무너지면, 우리의 선택지는 더 이상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에게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번 대구에서의 신천지 교회발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될 때 우리는 대구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과 품격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수도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합니다.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 수도권 시민들께서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그간 우리는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수많은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왔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어려움 역시 다르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동참과 실천을 재차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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