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이제 유튜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며 소통 창구를 늘리고 있습니다. 신학도 빠지지 않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유튜브가 '극우 세력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판처럼, 신학 분야도 여전히 문자주의·근본주의 콘텐츠가 더 많이 팔려 나갑니다.

척박한 랜선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신학 유튜버들이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채널은 '진목TV 부담 주는 종교/신학 이야기'(진목TV), '오늘의 신학 공부'(오신공), '구신학생'(이구신)입니다. 세 채널 모두 신학교를 나온 전·현직 신학 전공자들이 운영하는 개인 채널입니다. 채널 성격도 조금씩 다르고 구독자 수도 차이가 있지만, 다양한 시각에서 신앙·신학에 관한 건강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은 같습니다. 유튜브 댓글 반응도 뜨겁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세 채널 운영자들과 각각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채널 소개와 신학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 바라는 점 등을 들어 봤습니다. 이들의 답변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소개합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주목할 만한 신학 유튜버들. (왼쪽부터) 진목TV, 오늘의 신학 공부, 구신학생. 유튜브 갈무리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주목할 만한 신학 유튜버들. (왼쪽부터) 진목TV, 오늘의 신학 공부, 구신학생. 유튜브 갈무리

- 간단한 자기소개와 유튜브 채널 소개 부탁드립니다.

진목TV / 진목TV 부담 주는 종교/신학 이야기를 운영하는 진규선입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스위스 바젤대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진목TV는 설교와 성경 강의를 비롯한 기독교 신학·신앙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오신공 / 장로회신학대학교 학부에서 신학을 전공했습니다. 신학교를 다니며 만난 친구들과 함께 기독교 미디어 콘텐츠 제작팀 '오레브(O.LAB)'를 결성해 여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신학 공부'도 그중 하나인데, '신학생의 매일 복습 프로젝트'라는 구호 아래 다양한 신학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이구신 / 안녕하세요. 이제는 구신학생, 이구신입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신학과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한 직장인입니다. '구신학생'은 신학교도 나왔고 사역자가 아닌 평범한 신앙인이지만, 신학을 전공한 20대 청년으로서 교회·신학교 안팎에서 생긴 고민과 질문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채널입니다. 일말의 거룩함과 신실함, 전문적 지식을 기대하신다면 제 채널을 통해 얻으실 것은 실망뿐입니다.(웃음)

-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진목TV / 2018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주일 정도 신학 내용을 다룬 적이 있어요. 평소에 글만 쓰다가 영상을 찍어 보면 어떨까 해서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사람들에게 제 생각을 전달하는 데 영상이 아주 효과적이라는 걸 느꼈죠. 유튜브에 영상을 조금씩 업로드하다가, 2019년 8월 본격적으로 진목TV라는 이름으로 채널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신공 / 어려서부터 설명하는 걸 좋아했어요. 시험 기간이면 강의실에 동기들을 모아 놓고 벼락치기 특강을 하기도 했죠. 평소 공부할 때에도 혼자 말하면서 설명하는 식으로 복습하고는 했는데, 어차피 공부하는 김에 이걸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복습 영상을 촬영해 올리던 채널이 어느덧 이렇게 되었네요.

이구신 / 솔직히 스펙 때문이었어요.(웃음) 신학과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했는데 막상 취직하려니 이력서에 쓸 게 없더라고요. 제 소신과 인생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지만, 회사가 굳이 저를 고용해야 할 이유가 없겠더라고요. 다행히 어찌어찌 취직하기는 했지만, 다음 이직 이력서에는 뭐라도 넣을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죠.

그중 하나가 유튜브였어요. 콘텐츠 기획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요. 그러다 불현듯 '구신학생'이라는 채널 이름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성령의 감동이란 게 이런 걸까요? 결국 또 기독교 콘텐츠라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지속적인 제작을 위해서는 가장 자신 있는 얘기를 해야 하니까 다른 방도가 없었죠. 한국교회에 관해서라면 할 말이 많았거든요.

'진목TV 부담 주는 종교/신학 이야기'는 구독자 수가 3200여 명인 신학 유튜브 채널입니다. 설교와 성경 강의 등 다양한 신학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진목TV 유튜브 갈무리
'진목TV 부담 주는 종교/신학 이야기'는 구독자 수가 3200여 명인 신학 유튜브 채널입니다. 설교와 성경 강의 등 다양한 신학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진목TV 유튜브 갈무리

- 어떤 사람들을 겨냥해 콘텐츠를 만들어 왔나요.

진목TV / 1차적으로 기독교인이지만, 한계를 따로 두지는 않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우선 기독교인 14만 4000명이 목표입니다. 그러고 나서 각 나라와 족속과 방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무리가 구독하면 좋겠어요.(웃음)

오신공 / 신앙·신학에 궁금증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환영입니다. 신학자 다니엘 밀리오리는 신학을 '질문하는 신앙'으로 정의하는데요. 저는 이 표현이 참 마음에 들어요. 신학은 꼭 거창한 담론을 다루는 전문가만의 분야가 아닌, 평범한 사람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채널을 통해 함께 기독교 신앙에 대해 질문하면서, 복음이 어떻게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 되는지를 넓고 깊게 알아 가면 좋겠어요.

이구신 / 보수적인 교회에서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할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보시면 좋겠어요. 저만 해도 너무 외로웠거든요. 보수 신앙 문화권에서 모두가 기뻐하고 감사할 때 혼자서만 그러지 못하는 것도, 나에게 너무 중요한 신앙적 고민을 꺼내기만 했는데도 걱정 어린 눈초리를 받는 것도요. 그런 분들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청년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리고 싶었고요.

부모님 세대든, 사역자든, 소그룹 리더든, 청년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이 봐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던지는 삐딱한 질문들이 다소 건방지다 느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 같은 청년을 이해하면 정말 많은 청년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제 영상을 통해 귀 기울여 들으려는 마음, 적극적으로 이해해 보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시면 좋겠어요.

- 가장 주력하고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요.

진목TV / 저는 가급적 기획 중심으로 주력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요.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면서 1년 기획으로 '로마서 강해'와 '바이블 스터디'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각각 수십 개 영상을 업로드했고, 최근 그 기획을 완성했습니다. 정작 조회 수는 프리메이슨이나 차별금지법 등 기획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찍은 영상이 높게 나오지만요.(웃음)

정말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한 콘텐츠는, 독일에서 신학자 세 명이 나눈 역사적 예수 토론에 자막을 입힌 영상입니다. 한국 신학 토론이 저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 만큼 좋은 영상이었어요. 독일 방송국 허락을 받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영상을 내렸지만요. 나중에 협상해서라도 꼭 국내에 보여 주고 싶어요. 대신, 자막을 번역한 내용은 공동 지식 블로그 '시앙스 앙퓌즈'에 소개해 두었어요.

요즘은 토요일 밤 8시 혹은 9시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아는 것만 답변 드립니다'라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에요. 방송 때마다 수십 명이 참여해요. 라이브 방송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정말 허심탄회한 대화들을 주고받거든요. 더 많은 분이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오신공 / 주로 신학 교과서들 내용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왔어요. 질문도 아는 게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신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내용 위주로 영상으로 만들었죠. 대표적으로 '현대신학 시리즈', '바르트 신학 시리즈', '교회사 자료 시리즈' 등이 있네요.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신학 노선을 소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학을 재미있게 소개할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어요. 일반 북튜버 형식의 책 리뷰와 다르게, 신박한 영상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실험하고 있어요. '신학자 퀴즈 대회', '1인 4역 코로나 신학 비교' 등이 그런 고민 끝에 나온 영상입니다.

이구신 / 신학교 졸업 후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신학생을 소개하는 '월간 구신소(구신학생을 소개합니다)'가 있어요. 부제는 '그 많던 신학생들은 다 무엇이 되었을까'입니다. 구신소는 제 얘기만으로는 너무 편협해질까 봐 만든 콘텐츠인데요. 아직 소개하고픈 사람이 많지만, 시간이 없어서 잠정 중단 상태입니다. 여유가 생기면 다시 진행해 볼 예정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기독교 동아리 편'과 '휴학 편'을 좋아합니다. 들인 품에 비해 조회 수가 너무 낮아 아쉬워요.

가장 애정 있는 콘텐츠는 진로 고민 영상인 '당신… 꿈이 있나요?'입니다. 신학을 전공했다고 모두 목사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고민이 많던 저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담은 영상입니다. 촬영·편집하면서 스스로도 감동이었어요. 아 참, 기독교인의 주식 투자와 관련된 영상도 아주 유용하니 꼭 봐 주시면 좋겠어요.

'신학생의 매일 복습 프로젝트'라는 구호로 시작한 '오늘의 신학 공부'는 구독자 7100여 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로 신학 교과서 내용들을 정리하는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오늘의 신학 공부 유튜브 갈무리
'신학생의 매일 복습 프로젝트'라는 구호로 시작한 '오늘의 신학 공부'는 구독자 7100여 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로 신학 교과서 내용들을 정리하는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오늘의 신학 공부 유튜브 갈무리

- 채널을 운영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요.

진목TV / 아무래도 한국교회에 워낙 낯선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간혹 댓글이나 메일로 격양된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어요. 때로는 이틀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욕설이 담긴 내용은 자동 스팸 처리가 되기도 하고, 인신공격이 지나친 분은 댓글을 쓰지 못하게 사후 조치를 해요. 그래도 늘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어 글을 남기기 때문에, 그런 댓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해요. 1년을 겪었지만 익숙해지는 차원의 문제도 아니라서 그게 가장 힘들고 어렵습니다.

오신공 / 늘 힘들어요.(웃음) 채널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작업량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복습하면서 촬영만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점점 편집·디자인에도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공부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썸네일도 만들고, 여기저기 홍보하는 일을 모두 혼자서 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힘들게 만들어 업로드했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저조하면 허탈한 마음도 들고요.

이구신 / 몹시 힘들죠. 저녁이 있는 삶을 찾아 정시 퇴근이 보장되는 회사에 들어왔는데 그 시간을 유튜브에 반납해야 하는 삶이라니. 자기 계발을 좋아하는 편이라 따고 싶은 자격증, 하고 싶은 공부가 많은데 병행할 수 없어요. 그래서 7~8월은 자체적으로 방학을 주고 자격증 공부와 이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영상 많이 기대해 주세요.

-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진목TV / 현재 향후 1년을 위한 콘텐츠로는 '19금 성경 동화', 1대1 내지 다자 토크쇼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미 미국의 한인 생물학자와 진행한 토크쇼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저도 만족스러웠고 보시는 분들도 좋아해 주셨어요.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함께 해당 분야를 공부하고, 기독교 신앙에 대한 열린 대화도 나누고 싶어요.

그 외에도 이미 신앙 상담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솔직하게 까놓고 말하는 Q&A'(일명 솔까말) 시리즈도 있고, '드래곤볼은 성경적인가' 등 코믹한 영상도 있어요. 종교 콘텐츠로도 단순 풍자를 넘어 순수 코미디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신학자나 유명 기독교인 리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상을 정확하게 분석·요약하고 비판적으로 다루는 영상이에요. 현재까지 6명(C.S. 루이스, 리 스트로벨,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톰 라이트, 리처드 보컴, 존 파이퍼)을 리뷰했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두 한국 기독교회에 좋은 영향을 미친 분들이지만, 이들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때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오신공 / '랜선 신학교'가 되고 싶어요. 콘텐츠를 '공부 시간', '쉬는 시간', '특강 시간'으로 나눠 보려 해요. '공부 시간'에는 두 가지 코너를 병행할 예정이에요. '신학 공부 오리지널' 코너인데, 해 오던 대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신학자들을 살펴보거나, 조직신학 각론을 설명하는 영상을 촬영할 예정입니다. '신학의 쓸모'라는 코너도 진행 중인데요. 특정 질문에 대해 신학 서적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영상입니다. 신앙 상담과 비슷하지만, 신학적 레퍼런스로 접근한다는 점이 특색입니다.

'쉬는 시간'에는 재미있는 걸 하고 싶어요. 신학생/신학교 관련 토크나, 신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하는 예능형 영상을 다룰 계획이에요. 더불어 제 소소한 일상도 가끔씩 담아 볼 생각입니다.

'특강 시간'에는, 제가 아닌 다른 분들의 신학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최근에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유튜브에서 '신학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대장 티처킴' 이야기,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에 재직 중이신 전성민 교수님 이야기 등을 소개했어요.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우리 주변 신학자들 이야기를 담아내는 게 목표입니다. 출연을 원하시는 분은 연락 주세요.(웃음)

이구신 / 저는 생각나는 대로 콘텐츠 아이디어를 적어 두고, 당시 관심사에 따라 하고 싶은 말을 촬영하는 편이에요. 사회적 이슈가 됐던 n번방 사건도 다뤘고, 코로나19로 불거진 중국에 대한 혐오 문제도 다뤘어요. 요즘엔 미래 관련 책을 읽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회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어요. 인공지능 설교봇보다 설교를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온라인 예배에 포켓몬 GO의 증강 현실을 접목해 Church GO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요.

부모 교육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요. 결혼도 안 한 제가 말을 얹는 게 맞나 조심스럽긴 하지만, 자녀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도 유의미하다 생각해요. 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확실합니다. 10대들도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이제는 구신학생' 이구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신학생'은 신흥 채널로 구독자 수가 500여 명입니다. 크리스천 청년들이 가질 법한 질문과 고민을 솔직하게 나누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구신학생 유튜브 갈무리
'이제는 구신학생' 이구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신학생'은 신흥 채널로 구독자 수가 500여 명입니다. 크리스천 청년들이 가질 법한 질문과 고민을 솔직하게 나누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구신학생 유튜브 갈무리

-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길 바라나요?

진목TV / 제 채널이 행복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분명 종교만이 줄 수 있는 행복이 있거든요. 안타까운 것은 일반적 복음주의 신앙이 기독교를 천국·지옥으로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그 기저에 공포와 억압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에요. 단지 지옥 불에 던져지지 않음에 감사하는 종교는 결코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도 아니고요.

기독교 신앙·신학은 정말 긴 시간에 걸쳐 다양하게 연구됐어요. 극히 일부를 전부로 여기는 믿음은 우리 행복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행복도 침해할 수 있어요. 일례로 성소수자에 대해서 지나친 오해가 만연해요. 제 채널을 통해 위로받은 성소수자 기독교인, 성소수자 혐오를 뉘우친 기독교인도 계세요.

몇몇 분이 간혹 오해하시는데, 제 목적은 단순히 특정 입장에서 보수 신앙을 비판하는 데 있지 않아요. 오히려 특정 신앙고백, 교리 명제, 교단 정신에서 자유로운 학문으로서의 신학이 얼마나 훌륭하고 신앙에 유익한지 알리고 싶어요. 제 채널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의 한 종교적 측면을 한국 기독교인에게 전달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요.

오신공 / 저는 기독교 핵심 가치 중 하나가 '다양성'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공동체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정경을 이뤘다는 점에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여자나 종이나 차별 없이 모두 교회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런데 한국교회에는 이 다양성이 억제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만인 제사장'을 말하지만, 평신도가 솔직한 질문을 제기하기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듯싶습니다.

많은 분이 신앙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복음의 다양성이 회복되면 좋겠어요. 제 채널을 통해 구독자분들이 피조 세계의 다채로운 모습만큼이나 신앙 모습도 다양할 수 있다는 걸 발견하고 누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구신 / 교회 내에서 고민하는 저 같은 청년들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차적으로는 제 영상이 공감과 위로를 주었으면 하고, 2차적으로는 제 영상을 보신 분들이 또 다른 크리스천 청년들의 동역자이자 신앙의 동반자가 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교회가 열린 공동체가 되었으면 해요. 교회 안에 질문과 토론이 활발해졌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각자의 질문을 갖고,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마음이 길러지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 영상에 달리는 댓글에도 함부로 반박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다른 의견이 수용돼야 또 다른 의견이 나올 테니까요. 한국교회 안에 그런 환경이 조성되면 저 같은 청년도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을까요?

- 마지막으로 구독자와 예비 구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진목TV / 제 채널을 구독하시는 분들, 그리고 앞으로 구독하시게 될 모든 분들,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되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진목TV와 연결된 공동 지식 블로그와 구독자를 위한 온라인 카페가 있으니 가입해 주세요. '좋아요'와 '구독'은 하나님 사랑입니다.

오신공 / "함께 신학을 공부합니다. 신학생이지만 잘 모릅니다. 모르는 만큼 배우겠습니다." 채널을 개설하면서 적어 둔 채널 설명인데, 매번 영상을 만들 때 이 첫 마음을 기억하려고 노력해요.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함께 공부해 봐요.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이구신 / 억압적인 교회 분위기 속에서 홀로 외로운 고민을 하고 계신 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혹시 제 채널을 보시고 도움이 될 것 같다면 채널 정보에 소개된 메일 주소로 메일 보내 주세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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