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교계 단체들이 기도회와 같은 행사를 개최한다(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앤조이 최승현
사회와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교계 단체들이 기도회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높아지는 상황에서 교계 단체들이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주최 측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답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큰빛교회 원로)가 이끄는 '한국교회 구국 기도 대성회'가 6월 25~27일 서울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에서 열린다.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박보영 목사(마가의다락방기도원) 등 대형 교회 목사들과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본부) 등 극우 성향 인사들이 참여한다.

주최 측은 한국교회가 함께 금식하며 기도해, 제2의 전쟁을 막고 복음 통일의 문을 열겠다고 했다. 취지문에는 "오늘날 자연재해, 코로나19, 청소년 성적 타락, 낙태, 200만 명이 넘는 사이비 이단, 무슬림의 깊은 침투, 미혹의 영 등이 판을 치고 있다. 예루살렘이 무너진 소식을 듣고 수일간 울며 금식하며 기도했던 느헤미야처럼 지금은 금식하고 기도해야 할 시간"이라고 나와 있다.

사흘간 열리는 대성회에는 12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6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7000명이 참석했을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원을 1200명으로 줄였다. 영락교회에서는 충분한 거리를 두면서 대성회를 할 수 있다.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CBS가 주최하고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등이 공동 주관하는 '엑스플로 2020 통일 선교 대회'도 25일 파주 충만한교회(임다윗 목사)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장소를 변경했다. 일정도 4박 5일에서 2시간으로 단축했다.

통일 선교 대회 언론위원장 김철영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래는 10만 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되면서 규모를 축소했다. 많아야 300명 정도 참석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진행한다.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아 장소도 바꿨다. 충만한교회 규모가 매우 크고 방역 수칙을 따를 것이라서 문제 될 게 없다.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 보건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사)평화한국(허문영 대표)도 25일 강원도 철원군 노동당사 앞에서 평화 연합 예배를 연다. 평화한국은 6월 5일부터 전국 교회와 단체를 순회하며 제14회 새이레 평화 기도회를 해 왔다. 25일은 폐회 예배로 진행한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 등과 교계 NGO 단체 30여 곳이 참여한다.

허문영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애당초 민통선에 500명이 들어가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려 했는데,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아 취소했다"며 "이번 행사에는 1000~1500명이 참석한다.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와 철원군기독교연합회가 함께한다. 야외에서 행사를 하고,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 기사 정정(2020년 6월 18일 오후 2시 현재)

본문에서 박보영 목사(마가의다락방기도원)를 극우 성향 인사로 표현했으나,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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