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가 자신을 '주사파'라고 비방한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가 사과했으니 쿨하게 받아 주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소강석 목사가 자신을 '주사파'라고 비방한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가 사과했으니 쿨하게 받아 주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자신을 '주사파', '공산주의자'라고 비방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소강석 목사는 2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은재 목사가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한 것 같아 당연히 쿨하게 취하했다"고 썼다.

그간 이은재 목사는 소강석 목사가 전광훈 목사와 함께하지 않는다며 '좌파 목사'라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 목사는 "소강석 목사는 보수가 아닌 '위장 보수'다. 정말 보수라고 한다면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통해 공산주의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광훈 목사 쪽에 서야 한다"며 광화문 집회에 나오라고 요구했다.

소강석 목사가 '주사파'라며 강하게 몰아붙이던 이은재 목사는 2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돌연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이 목사는 "저로 인해 마음 아파한 새에덴교회 교인들에게 사과한다. 그동안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로 오해가 있었다. 소강석 목사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알게 되었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심전력을 쏟고 있는 점도 알게 됐다. 오해가 해소돼 소 목사를 비판했던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은재 목사는 2월 20일 자신의 유튜브에 소 목사와 새에덴교회 교인들에게 사과한다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갈무리
이은재 목사는 2월 20일 자신의 유튜브에 소 목사와 새에덴교회 교인들에게 사과한다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갈무리

소 목사는 페이스북에 고소 취소 사실을 알리며 자신의 '사상'도 확인했다. "나도 당연히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현 정부가 사회주의 정책으로 가려 했을 때 글을 쓰고 비판했던 사람이다"고 썼다.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기 생각 역시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의 주장과 대부분 일치한다고 했다. 다만 자신은 정치적 욕망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물론 이은재 목사도 자신이 주군으로 모시는 목사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그런 (공격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가짜 정보에 의한 지나친 의협심이 과격한 표현이 나온 것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이번 일로 소 목사와 이은재 목사 모두 얻은 게 많다고 했다. 소 목사는 "(나는) 어느 누가 공격하고 흔들어도 절대 흔들리지 않고 뚝심 있는 목사라는 사실을 보여 줬고, 이은재 목사님 역시 나를 공격해서 많이 유명해졌다. 앞으로 이은재 목사도 한국교회 공익과 나라를 위해서 수고하시기 바란다"고 썼다.

소강석 목사는 "이제 부디, 우리 기독교인이 가짜 뉴스를 갖고 한국교회 지도자를 공격하고 끌어내리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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