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에게 '공개 서신'을 보냈던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배종석·정현구·정병오)이 입장을 다시 정리해 발표했다.

기윤실은 2월 24일 입장문에서 "공개 서신은 기윤실 의도와 달리 특정 이념이나 정파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윤리 문제와 싸워야 할 기윤실의 정체성과 신뢰도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음을 공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공개 서신 발표에 반대했던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는 기윤실 자문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손 교수와 이사회, 상임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은 2월 21일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

기윤실은 "어떤 이념이나 정파든 복음보다 더 우선시하는 것은 우상숭배임을 밝힌다. 또 한국교회가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에 기초한 윤리적 삶을 살고, 한국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손봉호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윤실 (공개 서신이) 어느 한쪽에 치우는 인상을 줄 것을 염려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쪽을 비판하면, 우리가 해야 할 기독교 윤리 운동이 좌우 이념에 휩쓸릴 염려가 있다. 지난 모임에서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기로 다시 한번 뜻을 모았다"면서 자문위원장직은 계속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홍정길 목사님께 드리는 공개 서신'과 '손봉호 자문위원장 사임 보도' 관련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입장

1.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2020년 정기 회원 총회를 통해 '이념을 초월한 복음, 사랑으로 실현하는 정의'를 슬로건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2. 이에 근거해 '말씀과순명' 기도회에서 홍정길 목사님이 전한 말씀의 한 부분이 특정 이념이나 정파에 근거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음을 우려하여 홍정길 목사님께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 서신을 보냈습니다.

3. 이러한 공개 서신은 기윤실의 의도와는 달리 기윤실이 특정 이념이나 정파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고, 이렇게 될 경우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에서 윤리적인 문제와 싸워야 할 기윤실의 정체성과 신뢰도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음에 대해 손봉호 자문위원장과 기윤실 관계자들의 좌담의 자리에서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4. 기윤실은 어떤 이념이나 정파든 이를 복음보다 더 우선시하는 것은 우상숭배임을 밝히며, 또 한국교회가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에 기초한 윤리적 삶을 살아 한국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 이를 위해 손봉호 자문위원장과 이사회, 상임집행위원회는 그 역할을 더욱 충실히 감당하겠습니다.

2020년 2월 24일(월)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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