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아리랑 축전은 4월 29일에 시작하여 6월 29일에 마치는 대규모 행사로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펼치는 집단 체조와 각종 예술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공동 대표 홍근수 목사 외) 평화통일위원회가 3월 26일 강남향린교회(서울 송파구 송파동·김경호 목사)에서 주최한 평화통일 포럼에서 '아리랑 축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제기되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안영민 기자(월간 민족 21)는 "아리랑 축제를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회로 삼자"고 말하고, 교계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안 기자는 아리랑 축제의 기획 의도를 "6·15 공동 선언 이후 점점 심화되고 있는 남북 관계의 어려움을 돌파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당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전후로 기획되었던 공연 날짜가 바뀐 것과, 축제의 제목으로 남과 북의 공통 정서를 반영하는 '아리랑'을 선정한 것은 정치색을 배제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이라는 것이다.

▲3월 26일(수) 강남향린교회에서 평화통일포럼이 열렸다.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아리랑 축제'가 '월드컵 맞불 놓기'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아리랑 축전을 개최하는 것이 과연 민족의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자고 주문했다. 월드컵과 '아리랑 축제'를 연계하는 관광 상품 개발 등으로 남·북이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행사를 개최함으로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이용하자는 것이다. 또한 금강산 관광 때와 마찬가지로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평화 통일의 의지를 세계에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월간 <민족21>의 안영민 기자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안 기자는 4박 5일 기준 여행 경비로 120만원 정도를 예상했다. 이러한 경비는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의 비용으로, 육로를 통한 관광이 가능하다면 경비는 대폭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서 북을 관광하는 것이 또 다른 '퍼 주기'가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 안 기자는 "물론 동남아 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비싸다. 그러나 넓게 생각해서 같은 돈을 쓰더라도 같은 민족에게 쓰는 것이 통일에도 도움이 되고, 북의 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쓰인다면 좋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북한의 아리랑 축전은 4월 29일에 시작하여 6월 29일에 마치는 대규모 행사로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펼치는 집단 체조와 각종 예술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북한은 이 행사를 중국·일본을 비롯한 각국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중이며, 평양에서도 행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곳곳이 술렁이고 있다고 한다.

토론회를 준비한 김성윤 목사는 "북한에 다녀온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든, 부정적인 생각을 갖든 많은 민간인들이 휴전선을 넘어서 그곳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통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계에서는 한국교회협의회(KNCC·총무 김동완 목사)가 나서서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KNCC의 이정석 간사는 꾸준히 참가에 대해 문의·신청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번 행사에 많은 기독인들이 참가하여 북한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가정교회를 방문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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