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아침 7시 30분 전남대 기독학생들이 기독교계 이단으로 분류되는 신천지교회와 관련한 유인물을 배포하려던 도중, 이 교회 사람들로부터 심한 조롱과 욕설은 물론 구타까지 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날 전남대 기독학생연합회(이하 전기연)측은 사전에 제작한 신천지교회의 진상을 밝힌 유인물을 가방에 담아 아침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그러나 주변에는 학생 신분이 아닌 외부에서 투입된 신천지교회측 사람들이 이미 둘러싸고 있었다.

신천지교회측은 후문 쪽으로 이동하려는 전기연 학생들을 막아서서 내보내주지 않았다. 전기연은 후문에서 일부 학생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려고 시도했으나 신천지교회측은 핸드폰은 물론 무전기까지 이용해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조직적으로 유인물 배포를 막고 나섰다. 신천지교회측은 유인물을 빼앗으며 멱살을 잡고 집단으로 구타까지 하는 등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  

총학측에서는 학생 자치를 방해하는 외부 세력은 나가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총학측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전단지를 들고 있는 학생들을 집중 표적으로 삼아 계속 행패를 부려 큰 소동이 빚어졌다.

심지어 수업이 진행 중인 강의실까지 난입해 유인물을 배포한 학생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온갖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다. 사태가 소강 상태로 접어든 이후에도 이들은 하루 종일 학교에 체류하며 기독학생들을 감시하였다.

전남대 총학생회측은 이들이 학생의 자치권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며 학교 밖으로 나가줄 것을 요구했으나, 전단지를 뺏는데만 혈안이 된 이들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일과 직결된 신천지교회는 지난해 12월 신입생 대상 전기연의 설문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해, 기독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외부단체로 인식되어왔다.

전기연은 사태 직후 성명을 내고 신천지교회측 행태는 인권 유린과 전남대 2만 학우에 대한 도전이라고 간주했다.

다음은 전남대 기독학생연합회의 성명서이다.

   <이단 신천지의 교내 횡포>

*사건 발생 일시 - 2002년 3월 26일
*오전 7:30 - 10:30 봉지 주변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전남대에 다니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 전남대학교 기독학생연합회(전기연)입니다. 먼저 본의 아니게 26일 오전에 있었던 신천지 관련 사건으로 교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단지 신앙의 문제가 아닌 학생들의 학내 활동권 및 인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이므로 학생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이를 알리려고 합니다.

■사건개요

저희 전기연에서는 이단으로 규정되어 있는 신천지에 전남대학교 기독학생들이 빠져들어 집을 나가는 학우들이 생겨나고, 또 다른 여러 피해들이 발생한 것을 파악해 왔습니다. 그러한 집단이 지금도 학교 내에서 은밀히 활동을 하고 있는데 심각한 문제성을 느끼고 전남대학교 학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천지에 대한 피해 상황과 이단성에 관한 전단지를 정문과 후문에서 배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신천지는 여러 가지 협박과 물리적인 행동으로 저희들의 학내 활동을 원천 봉쇄하였습니다.

① 하루전날인 25일(월), 신천지의 부목사와 장로라고 밝힌 사람들이 경영대 C교수님을 찾아와 26일에 있을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만약 전단지를 뿌릴 시에는 물리적인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학내에서 각목을 들고 싸우는 것이 보기에 좋겠느냐’며 협박을 하고 전단지 배포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또한 전기연 회장에게 전화를 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등 여러 가지 말로 협박을 하였습니다.

② 그러나 그러한 불의한 행동 때문에 학내 활동권과 인권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저희들은 당초 계획대로 홍도 앞 잔디밭에 집결한 후 문건을 배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300-400명 가량되는 신천지 집단이 저희 학생들을 둘러싸고 이동 자체를 원천 봉쇄하였습니다. 그들은 여러 대의 비디오 카메라와 사진기를 동원하고 학생들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무전기를 이용해서 단체활동을 하는 등 매우 조직적으로 학내활동을 방해하였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만을 담기 위해 전기연 측 카메라를 빼앗아 훼손하였습니다.

③ 신천지 집단의 방해로 학내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몇몇의 학생들이 백도에 들어가 준비한 전단지를 각 열람실 별로 배포하였으나 배포 사실을 알게 된 신천지 집단은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는 학생들의 목을 조르고 옷을 찢고 가방을 뺏는 등 강제로 끌고 나갔고 이미 배포된 전단지를 보고 있는 학생들에게서 전단지를 강제로 빼앗았습니다.

④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된 저희 학생들은 백도와 일생들으로 이동하면서 이러한 신천지 집단의 행동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였지만 저희들에게 욕을 하고 협박 조롱하는 등 온갖 모욕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들을 하였습니다.

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후 그들은 계속해서 학교에 남아 전기연 학생들을 감시하고 위협했습니다. 그들은 학생들의 가방의 뒤지고 학교 밖에서까지 차량 등을 동원해서 전기연 간부들을 미행하였고 전단지를 들고 강의실에 들어간 학생들을 따라가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 학생을 끌고 가려고 하는 등 교권과 인권을 침해하기까지 하였습니다.

⑥ 또한 그들은 총학생회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조차 욕설과 폭력을 가하는 등 학생 조직을 능멸하고 전남대의 위상을 실추시켰습니다.

■ 전기연 입장표명

(1) 이는 인권의 유린임과 동시에 전남대 2만 학우에 대한 도전입니다.

학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는 누구나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학우도 아닌 이단으로 규정된 외부 신천지 집단이 학내에서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은 명백한 학내 활동권 침해입니다.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그들의 행동은 전기연 학우를 우롱한 처사일 뿐 아니라 우리들의 터전인 전남대학교와 총학생회와 우리 모든 학우를 모욕하는 처사입니다.

그들은 이번에만 저희들의 활동권을 침해한 것 아니라 최근 몇 년에 걸쳐서 자신들의 정체를 위장하여 지속적이고 치밀하게 학내 활동을 방해하였습니다.

예로 신입생 원서 접수 때에는 기독교윤리실천연합(실제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라는 건전한 기독교단체가 있으나 이를 도용함), 광기연이라는 단체의 이름으로 자신들이 신천지라는 것을 속이고 학내 활동중인 동아리를 비방하고 회원들에게 욕설과 협박, 폭행을 가하는 등 학내에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때에 신천지 집단은 이번의 경우와 마친가지로 총학생회의 제지를 무시하였고 동시에 비이성적이고 몰상식적인 행동으로 전대학우들을 능멸하였습니다. 이러한 사건들로 말미암아 많은 학우들이 심리적 충격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와 물리적 마찰로 인한 육체적 손상을 입었으며 많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2) 물의를 일으키는 외부 단체에 대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저희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들의 힘만으로는 학생들의 안전과 학내 활동권을 보장 받을수 없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을 직접 목격하고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들이 말과 이성으로는 통하지 않는 자들임을 분명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전남대학교 2만 학우들께서는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경계하셔야 합니다. 배포될 전단지에서 신천지에 빠진 우리 학교 학우들이 집을 나가고 있는 사실이 말해주듯 이는 학교 차원을 벗어난 한 가정과 개인을 파멸로 이끄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은 학교에 위상 손실과 교권침해, 개인의 안전과 권리를 해치는 분명한 불법 행위입니다. 학교 차원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서 이러한 외부 단체에 대한 분명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합니다. 저희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우리 학교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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