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목사 이영훈)가 2010년 1월부터 20개의 지교회를 독립된 제자 교회로 분립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월 7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립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설명했다.

▲ 1월 7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20개의 제자 교회 중 15개 교회의 담임목사들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김세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각 교회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 총회 법에 따라 공동의회를 거쳐 담임목사를 청빙했다. 각 교회는 인사권과 행정권을 독립적으로 행사하고 재정의 80%를 자율적으로 집행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20%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하는 사업을 지원한다. 해외 선교 및 교회 개척, NGO 굿피플과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의 구호 활동, 호스피스 사역, 순복음방송 및 신문 발간, 농어촌 미자립 교회 돕기, 조용기심장병원 등 공동 목적 사업이다.

▲ 20% 지원금에 대해 이영훈 목사는 "세계 선교를 위한 사업을 재단에서 대행한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김세진
20% 지원금에 대해 이영훈 목사는 "세계 선교를 위한 사업을 재단에서 대행한다고 생각하라. 협력할 때 시너지가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독립해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인 수가 78만 명에서 42만 명으로 줄었지만, 사업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금까지 개인 구원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앞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역할을 감당하겠다. 제자 교회들과 나눔과 섬김에 앞장설 것이다"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작년 말 21개 교회를 분립하겠다고 밝혔지만, 춘천순복음교회가 빠져 20개 교회만이 분립됐다. 춘천순복음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은행 빚을 갚아 주고 인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애초에 지성전으로 출발한 다른 교회와 다르다는 이유에서 제외됐다.

각 제자 교회 평균 교인 수는 1만~2만여 명. 가장 규모가 큰 여의도순복음강남교회(목사 최명우)는 3만여 명, 가장 작은 여의도순복음하남교회(목사 임동환)는 350여 명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지교회를 제자 교회로 분립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신도시 지역에는 인구가 집중될 가능성을 고려해 적은 수의 인원으로도 분립했다.

교인 이동으로 인한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자신했다. 분립하기 전에 이미 장로 1,600여 명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 제자 교회로 갈 사람의 교적부를 해당 교회에 넘겼기 때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분립으로 2007년 5월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와 지성전을 독립하기로 한 약속을 일부 지켰다. 개혁연대 협동사무국장 정운형 목사는 "부분적으로 독립했지만, 20%의 헌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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