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매스컴을 통해 전직 미국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가 땀방울을 떨구며 집을 짓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왜 집을 지어주지?” “집을 지어주려면 돈이 많이 들텐데 어떻게 무주택 서민들에게 공짜로 집을 지어 줄 수 있지?” 이런 의문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덮는 순간 그 모든 궁금증이 해소됨은 물론이고 당장이라도 망치를 들고 어디론가 집을 지으러 가고 싶어질 것이다.
이 책은 한국 해비타트 즉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본부 정근모 이사장(현 호서대 총장, 전 과기처장관)이 작년 여름에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지미카터특별건축사업을 회고하며 저술했다. 해비타트 운동이 담고 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우리 국민에게 알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집짓기운동에 동참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저술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리라 여겨진다.
참가비를 내면서, 더구나 자신의 여름휴가를 반납하면서, 그리고 머나먼 이국 땅까지 와서 몸으로 봉사하며 집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에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의집짓기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한국 해비타트 운동은 1992년에 시작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건설교통부 산하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인가받은 95년부터라 할 수 있다.
해비타트란 영어로 Habitat 즉, 거주지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해비타트를 제대로 표기하자면 Habitat for Humanity이다. 무주택서민에게 사랑이 넘치는 소박하고 튼튼한 집을 지어주는 이 해비타트 운동은 1976년 미국의 변호사 밀러드 풀러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미카터특별건축사업은 해비타트 운동의 특별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국제 해비타트에서는 지금껏 83개국에 10만 채가 넘는 집을 지어주었고 지금 이 시간에도 전세계 곳곳에서 20-30분마다 사랑의 집이 지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2월 현재 국내 250채, 필리핀 160채 도합 410채를 집이 없어 고생하는 무주택자들에게 지어 주었다. 그리고 작년, 태백, 진주, 경산, 아산, 파주, 군산 등 6개 지역에서 지미카터특별건축사업으로 지은 집은 152채에 달한다.
2002년에도 국내 곳곳에서 집이 지어짐은 물론 6월에는 아프리카 더반에서도 대규모의 사랑의 집이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