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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 민형자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00.10.15 18:18
유방암이라는 진단 결과를 처음 들었을 때 믿어지지 않았지만 그 한 마디는 자꾸만 나를 삶과 죽음의 경계선으로 등 떠밀고 있었습니다.

외로움도 밀려오고 서글픔 같은 게 올라와 사람들 앞에선 소리내어 웃으면서도 가슴속에선 철철 흐르는 서러움에 소리도 못 내고 흐느꼈습니다.

혹이 너무 커서 병원에 너무 늦게 온 것 같다고 의료진들까지 많은 염려를 했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수술과 인파선 까지 번지지 않았다는 또 다른 희망에 감사해서 울고 아픔보다는 고마움으로 더 많이 울었습니다.

운이 좋은 것보다도 의술이 좋은 것보다도 모든 게 사랑하는 분들의 중보기도의 은혜라는 걸 하나님의 세미한 도우심이었다는 걸 철저히 깨달았습니다.

통증으로 잠 못 들고 신음하다가 눈 떠보니 앞자리에 누워 계신 환자 분도 성도님인지 캄캄한 침대에 무릎꿇고 새벽기도 하시는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사모님이 왜 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느냐'고 주변 사람들이 자꾸만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것만 같아서 표시 내지 않으려고 숨죽이던 몇 일이 왜 이렇게 부끄럽던지-----

오늘은 용기를 내 병원 안에 있는 예배당까지 힘들게 걸어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앉자마자 쏟아지는 눈물----'아 내가 다시 예배당에 들어올 수 있었다니---' 고맙고 새 생명 주신 은혜가 감사해서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간절한 바램이 있다면  다시 시골의 작은 우리교회, 초라하지만 주님의 피 흘림이 있는 마루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고 싶은 마음 그것뿐입니다.

생각해 보니 건강할 때는 내가 선 사모라는 자리가 너무나 힘들어서 몇 일 만이라도 훌쩍 떠나 평범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부르는 아줌마 소리가 신선한 충격도 되고 그런 사람들 속에 숨어서 얼마동안 만이라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들을 했으니 얼마나 철없는 바램이었나 이제야 철이 좀 든 것 같습니다.

9층에 있다가 5층으로 병실을 옮기고 보니 머리가 다 빠져 말끔히 밀어 버리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과 나란히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몇 일 있으면 수술 상처가 아물고 그때부턴 그렇게 힘들다는 항암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다시 내가 사랑하는 성도님들 곁으로, 내 작은 예배당으로 돌아가 예배드릴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나는 다시 사모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떠나 있어서 바라보는 그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건강 있을 때  동동거리며 바쁘게 움직이던 그 일들이 얼마나 귀한 축복인지 눈만 감으면 어느새 그 자리에 돌아가는 꿈을 꿉니다.


주님 내 아픔이
                                    
주님, 내 아픔이 너무 커서
그 아픔이
가족들의 아픔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내 아픔이 너무 길어서
그 아픔이
교회의 어두운 그늘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내 아픔이 유별나서
세상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그냥
혼자 아프고
혼자 울기도 지금은
너무 벅차기 때문에----  


* 대덕교회 민형자 사모님이 지난주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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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6
  • 권은미 2002-07-12 19:05:47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힘내세요
    지금 고통 받는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신다니 힘내시고
    사모님의 빠른 쾌유를 기도드립니다

      삭제

    • 하늘나그네 2002-04-11 13:23:19

      번뇌케하는 안위자

      사랑이라면
      사랑을 알고
      사랑을 안을 수 있을 텐데

      사랑이라면
      사랑의 아픔을 알고
      사랑을 위로할 수 있을 텐데

      사랑이라면
      나보다 덜아프고 더아픔을 넘어
      아픈 상처 껴안을 수 있을 텐데

      사랑이라면
      내 한마디의 말이 얼마나 큰지알 수
      알 수 있을 텐데

      사랑이라면
      위로자들의 말에서도 아픔을 느낄
      상한 심령이 보일텐데

      사랑이라면
      그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 수 있을 텐데-

      사모님의
      쾌유를 기도하며
                        - 하늘 나그네-   삭제

      • 한맺힘 2002-04-06 06:19:17

        이중성아! 네 마음 속에 있는 증오심을 버리고 참 인간으로 태어나라. 무슨 원한이 맺혔길래 그러는가.   삭제

        • 이새미 2002-04-03 21:37:11

          아래 이중성님이여.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지십시오. 남의 아픔을 나누지는 못할 망정 조롱하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인간을, 인간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조금이나마 하십시오.

          민형자 사모님, 하나님께서 다시 사모의 자리로 돌아가게 해 주실 것입니다. 힘 내십시오.   삭제

          • 크리스찬의 이중성 2002-04-03 09:23:25

            돌아가시면 하나님이 계신 천국에 간다고 굳게 믿으면서 왜 그렇게 죽음을 슬퍼하죠?
            이게 현 크리스찬의 이중성이라니까...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손은 들면서 막상 죽을 거라 하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삭제

            • 이철우 2002-03-22 12:21:16

              안녕하세요.
              우연히 글을읽고 마음에 아품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세상에 모든것이 주님에 섭리가 아닌것은      아무것도 없는줄 믿습니다.
              주님께서 크게쓰신 사도 바울을 봅니다
              아마도
              사도바울이 몸에 가시같은 아픔이없었다면
              로마군에 충복인 사올로써 이스라엘 민족을      탄압하는 앞잡이가 되었고 그로 인하여 죄악의   삶을 살았겠지요
              그러나
              그가 자신의 아픔속에 자신을 낮추고 주님에     복음을 전도하며 위대한 삶을 살았기에 천년에   세월이 흘러갔니만 추앙받는 인물로 오늘도   우리마음속에 살아 역사한다고 봅니다  
              사모님,
              어짜피 인생은 길고 짧은 뿐이지 언젠가는 본향  으로 가는 것이 당연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삶이 길고 짦은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지나간것을 후회하기보다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모님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시고 바울처럼 때때로 육신의 아픔이 죽음보다 더할지라도 담대하고      의연하게 더욱 주님에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요
              그리고 매달리어 간구하십시요
              응답을 주시고 않주시고는 오직 주님만이 하실   일이고요
              그로인하여
              본인의 마음이 죽음에 공포로부터 해방되고      평안 할때 주위에서 보는 모든자들에게 무언의   복음전도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조급하게 생가지 마시고
              담대하게
              남은삶을 기쁨으로  사십시요
              사모님
              오늘도 출근길에 다녀온다고 인사하고 출근한    남편이 교통사고로 영원이 못돌아오는 경우도    우리주위에는 많습나다
              이렇듯 우리의 삶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지금 살아있는 이시간에 주님을 믿는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에 평화가오고 두려움이 없습니다
              마음이 평화가 있으면 병마도 물러갈것입니다
              사모님
              마음에 평화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삭제

              • 무슨 길 2002-03-21 00:16:16

                님의 글은 이 기사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글인지

                사모의 길이 진정 없단 말인가요

                물로,님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가

                한 사람의 크리스챤으로써 하나님에게로

                나아가는 그 한 길을 갈 뿐입니다.

                그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사모님께서 하신

                말씀을 잘 못 알아들으신 것은 아닌지.

                한 사람의 신자로써 자신에게 주어져 있는 일을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떠나 있는 사람이

                다시 건강한 삶을 되찾아 그것을 다시 하고 싶은

                그 마음을 모르시겠습니까?

                그리고, 다시 한번 님께 묻고 싶습니다.

                님은 이 땅의 홀로된 사모님들이 어떤지 알고 계십니까?

                그 분들은 갑자기 남편을 잃은 슬픔뿐만이 아니라

                당장 찬밥 신세가 되어 살 길 조차 막막한

                기가막힌 현실에 처하게 됩니다.

                평생을 함께 주를 위해 섬겨온 그분들 앞에

                돌아오는 것은 쥐위의 냉랭한 반응입니다.

                님의 차가운 이성은

                실로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구려   삭제

                • 한 정무 2002-03-18 17:49:42

                  여기선 밤이 깊어 새벽으로 가는 시간입니다 민형자님. 거기 원주기독병원에선 지금 아마 오후의 봄볕이 아지랑이를 피워올리고 있겠지요. 여기와 거기는 시간차가 15시간이랍니다. 먼곳에서 드리는 아린 마음을 전합니다. 그렇게 아픈 몸 아픈 마음으로 사순절 고비를 넘으시나보군요. 김춘기님도 얼마나 힘든 행보를 하시겠습니까? 둘이 나란히 걸으면 구곡리 논두럭길도 발자국마다 꽃이 피어나는 길이었을텐데.... 구테여 주님의 고통에 기대시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저렇게 많은 곱고 고마운 마음들이 민형자님의 아픔에 이렇게 동참하는데, 어찌 소망이 없겠습니까?  그 아픔이 삼켜지는 새 생명의 힘을 주시는 분도 늘 계시거니...부활절이 어둠의 깊은 세력을 삼키고 동터오는 그 아침의 광휘로 다가오거니... 한정무 올림   삭제

                  • 2002-03-16 22:30:12


                    사모님..힘내세요..   삭제

                    • 김정희 2002-03-15 18:30:34

                      민형자 사모님의 글을 감명깊게 읽고 있었어요.

                      사랑하는 우리 주님이 사모님을 꼭 지켜 주실 것을 믿으며 마음에 평화를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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