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교회 담임 박종근 목사(52)가 2월 24일 주일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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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교회 담임 박종근 목사(52)가 2월 24일 주일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박 목사는 자신에 대한 사임여부를 묻는 교인비상총회 개최일에 극적으로 사표를 제출, 교인들의 압력에 의한 불명예 퇴진이 아닌 자진해서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다.

박 목사는 주일 1부예배부터 3부예배까지 참석, 교인들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당회에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당회에 제출된 박 목사 사표는 세부적인 처리 결과를 거쳐 조만간 수리될 예정이다.

박 목사는 하루 전인 23일 차관영 원로목사와 관악노회장 신영균 목사와 만나 주일예배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의사를 밝히고 아울러 원로목사 함께 교인들 앞에서 사과하고 화해하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목사가 사임의사를 밝힘에 따라 3개월 이상 극심한 진통을 겪은 시흥교회는 일단 표면적으로 안정 분위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근 목사, 신영균 목사(관악 노회장), 차관영 원로목사(좌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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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를 인도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관악노회 신영균 노회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대리 당회장을 선임해 박 목사의 사표를 처리하고 교회를 정상화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목사 퇴진 운동을 주도했던 시흥교회를사랑하는 모임(교사모)의 대표 손종추 집사는 박 목사의 사의 표명 후 전 교인들에게 "오늘 예정된 교인비상총회를 보류한다"고 선언,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박 목사와 원로목사 및 교인들 간에 얽힌 고소 건 등은 박 목사가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아 모조건 취하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더구나 박 목사와 측근 장로 9명은 최근 설교방해와 감금 등을 이유로 교사모 손 대표 등 25명의 교인을 무더기로 고소, 갈등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바 있다.

또 시흥교회 사태를 촉발시킨 안 여인과의 불륜의혹 사건이 박 목사 사임으로 인해 영원히 미궁 속으로 사라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 목사가 안 여인과 원로목사 등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경우 검찰이 조사를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과 관련, 일부 교인들은 "박 목사가 물러난다고 해서 사태의 핵심인 이 문제를 이대로 덮어두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는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박 목사 퇴진으로 시흥교회는 조만간 정상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담임목사 불륜의혹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완전히 벗는데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근 목사의 사임 찬반투표를 위해 마련한 기표소. ⓒ뉴스앤조이 이승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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