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남교회에서 청년 그리스도인이 모여 '한반도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이문식(남서울산본교회)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2월 18일(월) 저녁 7시 노량진에 있는 강남교회에서는 부시 방한을 하루 앞두고 기도회가 열렸다. 공의정치포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뉴스앤조이, 대학새벽이슬, 복음과상황, 성경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 온라인 기도 공동체(JMF), 청년매거진[새벽이슬], 한·베협력교류회 등 9개 단체에서 90여명이 참석한 기도회는 부시의 대북 강경발언에 우려를 거듭 표명하고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향해 무릎꿇고 기도할 목적으로 모였다. 일회적인 기도회가 되지 않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구성하고 함께 기도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제안이 나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도회에 참석한 단체 회원들은 이 시대를 사는 청년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는 자리가 되었다. 특히 잇따른 강경발언을 일삼는 오늘의 미국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지 고민하고 말씀에 비추어 재조명하는 시간이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취지문>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북한, 이란, 이라크에 대한 '악의 축' 발언에 이은 잇따른 대 북한 강경발언이 그 정도를 넘어 서고 있다. 특별히 북한에 대해 무조건적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재래식 무기 감축과 대량살상무기 수출 금지 등 사실상의 전제조건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며, 선제 공격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은 어렵게 형성되어 가고 있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흐름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 정권이 반 민주, 반 인권적 정책으로 인해 수백만의 사람들을 굶주림으로 고통받거나 아사하도록 방치했으며,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우려한다. 그러나, 남북통일을 위한 과정이 세계 최대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그 힘을 바탕으로 자국 중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독선적인 행동을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비록 분단의 상황일지라도 한반도에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은 한민족의 주권국가가 존재한다. 그러나 미국이 양자가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현실을 무시하고, 당사자인 우리 정부에 양해 한 마디 없이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 놓는 것은 아무리 우방이라 할지라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우리는 한반도 통일이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이루어 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통일은 남과 북의 한민족의 자주적인 입장에서 한반도 주변 4개국(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간의 원만한 대화 속에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도 확신한다.

미국은 9·11 대참사에 대한 보복을 빌미로 아프가니스탄을 초토화시키며 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것도 모자라, 최근 대 테러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을 확대하려는 것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매우 폭력적인 발상이며, 성경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낳은 미국의 패권주의적인 발상과 그 정책, 주권 국가를 무시하는 야만적 발언을 반대하며 그 귀결로 우려되는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과 한반도 전쟁위협에 대해 염려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미국은 전쟁이 아닌 북한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문제를 풀어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하여 이번 방한기간동안 그가 쏟아낸 일련의 강경발언과 그로 인해 형성된 위기에 대해 우방국 국가원수로서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를 촉구한다.

아울러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복리를 먼저 생각하기 보다 강대국의 힘에 의존해 정치적 입지를 굳히려하고 미국의 입장만을 앞다퉈 보도한 것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화해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인간의 역사에 개입하실 뿐 아니라 앞으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저지른 오류와 죄악을 선으로 바꾸어 쓰실 수 있으며 간구하는 자들에게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믿는다.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전쟁 반대, 남북대화 재개, 북미대화 촉구,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부시 방한이후 한미정상회담 등 다양한 활동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간구하며 계속 기도할 것을 결의한다.


▲"미국의 이익보다 하나님을 두려워 하게 하소서"   ⓒ뉴스앤조이 신철민


<기도제목>

1. 우리를 이 땅에 보내 가꾸도록 하신 하나님의 뜻을 성실히 순종하지 못하고 민족이 대립하고 증오하는 것을 막기는커녕 더 조장하고 무관심했던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이제 우리가 먼저 민족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하며 충성하게 하소서.

2.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위정잗르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기아에 허덕이는 북녘형제들을 돕는데 파당을 초월해 협력할 수 있게 하소서. 특히 야당과 언론도 미국의 강대국 이기주의를 잘 분별하여 이념보다 민족화해에 앞장서는 변화가 있게 하소서.

4.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의 포용적인 통일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고 남북한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미국의 이익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5. 미국내 강경파와 군수업체들의 추악한 음모와 거래가 끝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신 힘을 남용하지 말고 세계평화와 공의실현을 위해 선용하게 하소서. 그들의 힘의 정책을 속히 포기하게 하소서.

6. 우리 국민들이 혼자서만 잘 살려하기 보다 민족과 동포들의 형편에 관심을 갖게 하시고 이산가족상봉이 재개되고,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관광 등 다방면의 교류가 활성화되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가 정착되게 하소서.

7. 한국교회가 분열과 대립을 치유하고 민족의 하나됨과 화해를 우해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성숙해 지고, 민족의 복음화를 위한 주역들의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준비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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