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대표 이만희) 관련 신문으로 알려진 <기독교초교파신문>을 인수한 <천지일보>가 9월 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정치·경제·사회·종교 등 각계각층 인사 300여 명을 초청해 창간식을 했다. 초청 인사 중에는 김영진 의원 등 일부 기독교 인사도 있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는 2008년 3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독교초교파신문>은 신천지에서 발행한 언론사라고 밝혔다. <기독교초교파신문> 편집부국장 출신으로 신천지를 탈퇴했던 기자가 기자회견에 나와 신천지의 한국교회 장악 의도를 폭로한 바 있다. 그는 △정통 교회 목회자들의 비리를 파악 △교계 정보 수집 △신천지 내부의 비리 수집 등을 설립 목적으로 한 <기독교초교파신문>을 운영하고, 교계 언론에 신천지 교인을 침투시키는 식의 방법으로 교계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기독교초교파신문>과 연관이 깊다. <천지일보>의 인터넷 판 <뉴스천지> 기사를 검색하면 올해 6월 폐간된 <기독교초교파신문>의 인터넷 판 <올댓뉴스> 기사들이 다 나온다. <뉴스천지>가 <올댓뉴스>의 기사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 올해 7월 창간한 <뉴스천지> '이전 기사'란의 마지막 기사는 6월 21일 <올댓뉴스>의 이름으로 작성한 '<기독교초교파신문>을 마감하며……'이다. (뉴스천지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7월 창간한 <뉴스천지>의 '이전 기사'란의 마지막 기사는 6월 21일 <올댓뉴스> 이름으로 작성한 '<기독교초교파신문>을 마감하며……"이고, <뉴스천지> 기자 이름으로 작성한 최초의 기사는 7월 6일자 기사이다. <올댓뉴스>는 마지막 기사에서 "새로운 운영진으로부터 인수되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언론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시작할 때의 초심은 더 불붙는 의욕으로 승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내용은 예장합동 교단지인 <기독신문>도 보도한 바 있다.

▲ <천지일보> 창간식에서 축사한 민주당 김영진 의원. (사진 제공 천지일보)
<천지일보> 창간식에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국가조찬기도회 초대 회장·전 농림부 장관), 배명식 목사(한국크리스챤시인협회장) 등 기독교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와 축시를 했다. 김영진 의원은 <뉴스앤조이>와 전화 통화에서 "<천지일보>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독교초교파신문> 편집국장이었다는 <천지일보> 이상면 사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한완상 장로(전 통일부 장관), 이윤구 장로(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도 참석한다며 참석을 부탁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천지일보>가 종교면을 특화한 종합 일간지라고 소개했다. 만약 신천지와 연관된 것을 알았다면 절대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완상 장로는 이날 행사에 초대받았지만, 다른 일정 때문에 바빠서 참석하지 않았다.

박형택 목사(예장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는 "이단들이 기독교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방패막이로 삼는다. 저명인사들은 모르고 참석할 수 있다. 참석을 허락하기 전 한기총이나 이단 전문 상담 기관에 알아보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또 "교계 차원에서 이단 옹호나 이단 관련 언론을 구별해 기독교인들이 모르고 참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의회 회장)는 "국회의원이나 정계 인사들이 이단 집단인 줄 모르고 참석할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 신천지 피해자들이 알면 크게 항의할 것이다. 다른 의원들이 연관되지 않도록 김영진 의원이 해명하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진용식 목사는 <기독교초교파신문>이 신천지 측 신문이라는 게 밝혀졌기 때문에 이름을 바꿔서 재창간한 것이 아니겠냐고 판단했다. "언론의 힘을 통해 자기 집단을 방어하고, 정통 교회에 침투해 성도들을 미혹할 것이 우려된다. 신문을 들고 다니며 신천지를 변호하고 홍보할 것이다. 교계 인사들이 <천지일보>에 글을 기고하거나 광고를 하지 않아야 하고, 신천지 기자들이 교계 현장에 출입을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유영선 취재부장은 "<천지일보>는 <기독교초교파신문>의 기존 인프라를 인수한 것이다. 이상면 사장이 <기독교초교파신문>의 편집국장이었다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직원들은 신천지와는 전혀 상관없다. '천지'라는 말은 하늘과 땅 차원에서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 <기독교초교파신문> 편집국장이었던 <천지일보> 이상면 사장. (사진 제공 천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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