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교회 담임 박종근 목사(52) 불륜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안 모 여인이 최근 시흥교회사랑평신도모임(교사모) 앞으로 '자신은 스토커가 아니며, 박 목사의 애정공세에 현혹되어 끌려 다녔을 뿐이다'는 내용의 자필서한을 보내와 커다란 파문이 예상된다.

▲안 여인이 교사모 앞으로 보낸 자필 편지

안 여인은 2월 16일 교사모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한 목회자의 집요한 애정공세와 감언이설에 현혹되어 그에게 끌려 다니며 보낸 세월이 너무나 치가 떨린다"고 말하고 "그(박 목사)는 이미 목사가 아니다"고 밝히는 등, 자신과의 불륜 사실을 부인하는 박 목사에 심한 분노를 드러냈다.

또 안 여인은 박 목사가 목회자라는 점 때문에 조용히 물러서려고 했으나 '제3의 여인'의 존재를 알고 나서, 마침내 차관영 원로목사에게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고백을 하게 됐다는 자초지종도 털어놨다. 즉 안 여인에 따르면 박 목사의 복잡한 여성관계가 이번 불륜사건을 외부로 불거지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시흥교회 성도들에게 알려드립니다.


박 목사가 안 여인을 '스토커' 혹은 '정신이상자' 등으로 폄하하는 것과 관련, 안 여인은 "저는 스토커나 정신병자가 아니라 남편만 보면 죄스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는 평범한 주부"라고 강조, 박 목사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여인의 자필 편지를 받은 교사모는 16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편지 전문을 공개, 시흥교회 교인들에게 편지 내용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박 목사는 자신과 인사위원인 4명의 장로(구자윤, 김휘태, 이신행, 김용욱) 명의로 지난 1월 31일 일부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담임목사와 A 여인과의 불륜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며 "성직자의 약점을 이용한 한 여인의 스토킹에 의해 생겨난 일이다"고 말한바 있다.

또 "박 목사 자신은 A 여인과 불륜관계를 가진적도 없고 어떤 부끄러운 일도 없었음을 검찰에서도 분명히 밝혔고 교인들에게도 누차 밝힌바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목사의 이같은 주장은 안 여인과 안 여인의 친구 김 모씨(시흥교회 교인), 원로목사 내외 및 장로 1인 등 5명을 한꺼번에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사실에서도 또 한번 확인되고 있다.

당시 고소장에는 △안 여인이 1997년 교회 집사로 임명된 후 박 목사에게 접근하기 위해 박 목사가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고 선물도 사주는 등 환심을 사고자 했다 △그러나 박 목사는 이를 좋지 않게 생각하고 안 여인과 멀어지려고 거리를 두게 되자 안 여인이 박 목사를 미행했다 △그러던 중 안 여인이 박 목사와 여자집사인 김 모씨와 교회 일로 몇번 대화하는 것을 목격한 후 이에 앙심을 품고 차관영 원로목사 통해 교인들에게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박 목사의 명예를 훼손하기로 마음먹었다 등의 주장이 나열돼 있다.

이처럼 박 목사는 안 여인과의 관계를 한사코 부인하고 있으며, 안 여인은 물론 원로목사 내외와 장로 및 교인들까지 법정에 세우면서까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려는 다소 무리한 방법까지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안 여인이 시흥교회 장로와 집사 등 10여명 앞에서 지난해 12월 박 목사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털어놓은 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교사모에 자필편지를 보내 박 목사와의 불륜이 사실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박 목사의 '결백하다'는 외침은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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