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김승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1월 2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3회 정기총회를 갖고 제8대 대표회장 김기수 목사(69.안동교회) 체제를 출범시켰으나, 임원진에 규정에 어긋난 인사가 다수 포진했다는 지적과 함께 현 총무 박영률 목사(60)에 대한 불신임 움직임이 예상되면서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기총 총회는 김 대표회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진에 대해 별다른 이견 없이 인준 절차를 마치는 등 대부분 순서를 순조롭게 마무리했으나, 총회가 끝난 직후 일부 교단 총무를 중심으로 임원진 구성의 문제점 및 박 총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모 교단 총무는 "이번에 선임된 한기총 임원 중 공동회장 노태철(예성) 김춘국(대신), 부회장 이봉기(개혁) 이종래(고려), 서기 박종구(합동) 목사 등 5명은 교단의 공식적인 한기총 대표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이런 사실은 현 정관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시정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처럼 잘못된 임원 선임은 현 박영률 총무의 책임이 크다"고 말하고 또 "박 총무는 단군상 대책위 광고비 1400만원 중 상당액을 아직까지 지출하지 않고 있어 횡령의혹까지 사는 등 도덕성 시비도 겪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총무단에서 박 총무에 대한 불신임안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기수 대표회장과 박 총무는 이런 일부 총무단의 움직임을 감지하고는 있으나 이미 총회에서 다 통과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비 교단 대표 5명의 신 임원 선출이 정관 규정을 명백하게 위반한 만큼 비록 총회를 통과했더라도 총무단의 공식적인 이의가 제기될 경우 현 체제를 그대로 밀고 나가기도 힘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일부 교단 총무들은 박영률 총무가 단군상 대책위 광고비건 외에도 △총무의 권한을 넘어선 한기총 남북교회협력위원회 개입 △한국교회언론위원회 등 여러 기관 겹치기 직함 소유 △민주당 당적 소유 의혹 등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모 교단 총무에 따르면 2월 초 총무단 회의에서 박 총무 불신임안을 놓고 심각한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단 총무단의 박영률 총무 비토 움직임은 교단장협의회 중심으로 전개되는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를 통합하는 '기구적 일치' 운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앤조이 김승범

이 같은 시각은 평소 한기총과 KNCC 양대 구도 장점을 강조하고 교단장협의회를 평가절하하는 박 총무가 교단장협의회에 우호적인 교단 총무들에게 매우 껄끄러운 존재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신임 대표회장 김기수 목사는 취임인사를 통해 시편 113편 1절을 인용 "형제가 연합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강조하고, 빌립보서 2장 3절과 고린도전서 10절 31절 및 고린도후서 5장 9절을 제시하며 "이단이 아니면 형제로 여기고 함께 해야 한다"면서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자세로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요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세로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김 목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한국 기독교의 연합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하고 "한기총의 기구와 행정을 쇄신하고 개혁을 통해 보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서 정부와 사회에 대한 기독교의 위상과 지도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월드컵축구대회를 한국교회의 제 2의 도약과 선교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북한 문제와 관련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과 협력은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되 보다 조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으나 임원 조각에 있어서도 군소 교단에 대한 배려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좋은 교단 상호 관계 유지와 공동의 유익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총회에서는 평소 한기총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한기총 사무실 구입(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100평)을 위한 헌금을 해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 충신교회 박종순 목사, 순복음인천교회 최성규 목사,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대표회장 이·취임식은 오는 2월 7일 오전 11시 여전도회관 14층 강당에서 가질 예정이며 이임하는 제 7대 대표회장 이만신 목사에게는 공로패와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 목사는 퇴임과 동시에 한기총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된다.

한기총이 창립 13주년을 맞아 내놓은 선언문에는 남북문제에 대하여 "정부의 긴장 완화와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하며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민간 교류는 더 확대되고 개방되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으며 "인도적 차원의 '햇볕정책'은 멈추어서는 안되며 한국교회는 북한선교사업들을 활발하게 추진해 감은 물론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교류를 통한 선교적 협력도 적극 펼쳐 나갈 것임"을 밝히고 있다.

또 정치 문제와 관련하여 "그 동안 경제발전과 민생문제 등은 외면하고 당리당략과 권력투쟁에만 매달리는 정치권은 정신을 차려야 하며 국민들의 의식도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더불어서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 또한 하나님 앞과 세상을 향하여 떳떳할 수 있는가를 반문하면서 각성하고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선 출마 후보자들을 민주적인 절차에 의하여 선출한다는 정당들의 논의는 분명 발전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구호로만 그치지 말고 희망을 주고 결실을 맺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이 1월 28일 제13회 정기총회를 갖고 제8대 대표회장 김기수 목사(69.안동교회)
체제를 출범시켰다. ⓒ뉴스앤조이 김승범


<한기총 제 13 회 총회 선언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창립 13주년을 맞아 '한기총의 청년시대'가 개막되었음을 널리 알리면서 그 동안 한국교회 후원 속에 성장한 한기총이 성숙한 모습으로 한국 기독교의 대표 연합 기관으로 당당하게 서서, 56개 가맹교단과 16개 가맹단체와 기독교인들의 힘을 모아 한국교회의 부흥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힘쓰며 나아가 해외교회와의 교류와 연대를 통해 세계선교의 일선에서 섬기고 봉사할 것을 다짐하면서 제 13회 정기 총회 개최를 즈음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세계 평화와 지구촌의 축제

  21세기의 벽두부터 테러로 인한 전쟁으로 인류의 염원인 평화가 무너졌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다행이 스포츠 축제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아시안게임이 초여름과 가을에 걸쳐 우리 나라에서 열린다. 전쟁이 하루 속히 종식되어 얼어붙은 경제가 풀리고 억압받는 백성들이 놓임 받아 이 대회가 온 지구촌이 환호하는 평화의 축제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한국 기독교는 선교적 역량을 한데 모아 밖으로는 아픈 상처를 가진 민족들을 위로하고 상처를 싸매고 치유하는데 힘쓰고, 안으로는 방문한 선수들과 관광객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사랑을 베푸는데 전력을 다할 것임을 선언한다.

2. 남북 긴장완화와 평화통일

  '햇볕정책'의 성과로 '6·15선언'에 이르기까지 급진전되던 남북교류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다행스럽게도 긴장 완화는 격변하는 세계 정세와 전쟁 속에서도 유지되어왔다. 정부의 긴장 완화와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하며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민간 교류는 더 확대되고 개방되어야 한다. 인도적 차원의 '햇볕정책'은 멈추어서는 안되며 한국교회는 북한선교사업들을 활발하게 추진해 감은 물론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교류를 통한 선교적 협력도 적극 펼쳐 나갈 것임을 선언한다.

3. 희망과 화해의 정치

  2002년은 우리 민족 역사에 의미 있는 전환점임에 틀림없다. 지방자치선거와 대선이 그것이다. 그 동안 경제발전과 민생문제 등은 외면하고 당리당략과 권력투쟁에만 매달리는 정치권은 정신을 차려야 하며 국민들의 의식도 개혁해야 한다. 더불어서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 또한 하나님 앞과 세상을 향하여 떳떳할 수 있는가를 반문하면서 각성하고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선 출마 후보자들을 민주적인 절차에 의하여 선출한다는 정당들의 논의는 분명 발전적인 것이다. 구호로만 그치지 말고 희망을 주고 결실을 맺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헐뜯고 비난을 일삼는 정치가 아닌 화해와 정책을 실현하는 정치가 되도록 감시하며 바른 길을 제시해 나갈 것임을 선언한다.

4. 지도력 강화와 연합과 일치

  한국 기독교에 불고 있는 연합과 일치 운동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한국 기독교가 연합과 일치를 통하여 국가의 구심점의 역할을 감당해달라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다. 일찍이 '정직·절제·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라는 구호 아래 벌여 온 한국교회의 갱신운동과 12년 동안 다진 기틀 위에서 한국 기독교의 연합과 일치운동을 병행함으로써 기독교의 힘을 결집하고 국가 및 사회를 향한 기독교의 지도력을 강화하여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성취해 나가며 시대의 부름에 부응하는 '한기총의 청년시대'를 활기차게 열어 갈 것임을 선언한다.



<제13회기 임원 명단>

▲대표회장 : 김기수(예장통합)
▲공동회장:최병두(통합) 예종탁 목사(합동) 박태희(기성) 장효희(합동정통) 엄신형(개혁국제) 박종수(고신) 엄기호(기하성) 김춘국(대신) 예감(신신묵) 노태철(예성) 정인도(기침) 유상열(평신도 단체)
▲부회장 : 한명수(합동) 이봉기(개혁) 장길준(개혁성내동) 최선재(개혁합헌) 김명혁(합신) 고금용(중앙) 박갑용(합동중앙) 최연용(합동보수) 이종래(고려) 경원수(예장) 조성훈(합동진리) 고상권(한국기독실업인회)
  
▲서기 : 박종구(합동) ▲부서기 : 장병찬(기침) ▲회계 : 김범렬(통합) ▲부회계 : 정금출(고신) ▲감사 : 최승영(예장개혁) 신명범(기성) 홍현국(통합)

▲상임위원장
① 교회발전위원회       최성규 목사(기하성)
② 사회위원회           최승강 목사(예장합동)
③ 남북교회협력위원회   최성구 목사(예장합동)
④ 선교위원회           김삼환 목사(예장통합)
⑤ 평신도위원회         박광철 장로(나사렛)
⑥ 여성위원회
⑦ 유소년위원회                    
⑧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이용호 목사(예장고신)
⑨ 환경보전위원회       이영주 목사(예장정통)
⑩ 문화예술체육위원회   윤낙중 목사(예장개혁성내동)
⑪ 국제위원회           이복렬 목사(기성)
⑫ 언론출판위원회       이승영 목사(예장통합)
⑬ 재정위원회           유돈우 장로(기하성)
⑭ 교회일치위원회       오성환 목사(예장고신)
⑮ 청년대학생위원회     전요한 목사(예장성장)
정보통신위원회       강성모 장로(기독실업위)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