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는 박 목사 성토 및 사임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과 대자보 등이 붙어 있어,
교인들의 박 목사에 대한 불신의 깊이를 실감케 한다. ⓒ뉴스앤조이 이승균
불륜 의혹과 원로목사 고소 등으로 교인들의 신망을 잃어버린 시흥교회 담임 박종근 목사(52)가 교인들의 저지로 2주 연속 설교를 하지 못했다.

시흥교회 교인들은 교사모(시흥교회를사랑하는모임, 대표:손종추)를 중심으로 1월 20일에 이어 27일 주일에도 박 목사의 설교를 저지했으며, 앞으로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박 목사의 설교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목사는 27일 오전 5시 30분 경 측근인사 20여명과 함께 잠바차림으로 본당 안에 들어와 있었으나, 이를 감지한 교사모 회원 40여명과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당회장 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박 목사는 곧 측근 장로의 요청으로 출동한 119구급차에 실려 여의도 한강성모병원에 입원했으며, 검진결과 별다른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설교 없이 부목사들의 인도로 찬양예배가 드려진 시흥교회 곳곳에는 박 목사 성토 및 사임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과 대자보 등이 붙어 있어, 교인들의 박 목사에 대한 불신의 깊이를 실감케 했다.

▲설교 없이 부목사들의 인도로 찬양예배를
드리고 있는 시흥교회 ⓒ뉴스앤조이 이승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관악노회(노회장:신영균 목사)는 양측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재판 절차를 통해 시흥교회 사태를 타결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박 목사는 28일 오전 본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며 인터뷰를 자청했으나 29일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만 알려질 뿐 연락이 두절돼 있는 상태다.

박 목사는 당시 전화를 통해 "기아자동차 노조 운동이 교회 안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으며  "결백을 입증하고 싶으면 고소하면 되지 않느냐'는 끈질긴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마지못해 고소를 하는 과정에서 원로목사까지 연루시킨 것은 안 모 여인 혼자만 고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어쩔 수 없이 원로목사 부부까지 함께 고소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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