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뉴스앤조이 김은석
4월 18일 기독통일학회(회장 주도홍)가 주최한 학술포럼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3·1선언의 의미와 전망'에서 발제자로 나선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1970~1980년대 통일 운동을 펼친 과거의 동지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등 거칠게 비난했다.

'한국 교회의 이념 지평과 3.1선언과의 관계'라는 발제문을 준비한 서 목사는 발제 시간 대부분을 진보진영에서 보수진영으로 옮긴 자신의 과거사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서 목사는 자신이 대학시절 "독종 좌파"였다며 유신체제에 반대하며 세 번이나 감옥에 갔던 경력 등을 소개하고, 이념 전환 후 우리민족서로돕기에서 활동하던 시절 북한을 방문했을 때 받은 충격을 털어놨다.

그는 북한과의 교류 물꼬를 트고 대북지원 초창기를 이끈 진보진영을 향해 "유신 체제보다 100배 심한 독재 체제인 김일성 체제에 침묵한 것은 이중 잣대이고 기만이고 사기이며 개XX다"라고 비난했다. 이어서 "흥분했다. 양해해 달라. 예수님이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말씀하셨던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 지도층이 북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도 자신의 발언은 글에서만 인용해달라고 했다. 현장에는 에큐메니칼 진영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오영석 전 한신대 총장과 김영주 목사(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등이 있었다.

다음은 서 목사의 발언 중 일부다.  

"우리민족서로돕기 만들어 북한 돕기 시작했다. 나는 보수니까 북한에 가는 것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돈을 모아 진보 측 사람에게 건네 식량을 지원하도록 하자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북한을 여섯 번 다녀왔다. 갈 때마다 눈물 흘렸다. 내가 박정희 정권과 싸우다 감옥에 세 번 갔는데, 그보다 훨씬 독재인 김일성 수령 체제 앞에 아무 말 못하고 식량만 갖다주려니 처지가 너무 한탄스러웠다. 과거 NCC 친구들에게 분노가 났다.

대학시절 안병무 박사가 학생들 앞에서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 위해 있다. 어떤 체제나 이데올로기가 사람을 억압하면 거부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안식일이라는 헌법과 같은 율법도 인간을 해하면 거부하라는 말씀을 유신체제하에서 설교로 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며 우리 젊은이들이 감옥 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북한에 가서 느낀 건 당시 유신 체제보다 100배는 더 독재인 김일성 체제 앞에 어떻게 NCC 운동권은 침묵을 지키나. 이거는 이중 잣대다. 기만이고 사기고 개XX다라고 생각했다. 흥분해서 죄송하다. 양해해달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독사의 자식보다는 낫지 않은가."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