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가 2월 4일
서울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발족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2월 4일 서울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발족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이로써 불교 신자 오태양 씨의 병역거부 선언과 1월 29일 여호와의 증인 신도 이경수 씨(21. 서경대 3년 휴학)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 판결로 수면 위에 떠오른 병역거부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연대회의에는 민주노동당, 기독사회시민연대, 불교인권위원회, 성공회대학교 인권평화센터, 녹색연합, 참여연대, 인권운동사랑방,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등 29개 사회·종교 단체와 각계 인사 1552명이 참여한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한 발족식. ⓒ뉴스앤조이 신철민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발족식은 효림 스님(연대회의 공동대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부의장)의 여는말, 최정민(평화인권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 오태양 씨의 심경고백, 이석태(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공동집행위원장의 연대회의 소개, 정진우(월곡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목사의 연대발언, 임기란(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의장) 공동대표의 발족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심경고백에 나선 오태양 씨는 먼저 군장병과 다른 병역거부자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히고 자신의 행동이 병역의 의무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병역을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달게 받겠다면서 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관용을 호소했다.
    
▲병역 의무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병역을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하는 오태양 씨. 오른쪽이 최정민 씨. ⓒ뉴스앤조이 신철민

기독교계에서는 정진우 목사가 "모든 종교의 근본에는 사랑과 살생금지 정신이 있다. 우리 사회가 병역거부자들의 고통을 방치하는 것은 수치이다."라고 말하고 특별히 기독교계에서 이 문제를 관용의 정신으로 볼 것을 주장했다. 정 목사는 이 문제를 기독교 내에서 공론화하기 위해 2월 18일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후 연대회의는 토론회와 거리서명전을 통해 병역거부 문제를 공론화하고 수감된 병역거부자들의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유엔 인권위원회를 비롯하여 병역거부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 운동단체들과도 긴밀한 연대를 맺는다는 전략이다.

▲민주참여네티즌연대는 지난해 언론탄압 반대 운동과 강한 정부비판으로 '젊은 우익의
기수'로 떠오른 단체. ⓒ뉴스앤조이 신철민

한편, 연대회의 발족식이 열린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 앞에서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대표 신혜식, 네티즌연대)를 중심으로 반대시위가 있었다. 네티즌연대는 지난해 언론탄압 반대 운동과 강한 정부비판으로 '젊은 우익의 기수'로 떠오르는 단체이다. 시위에 참가한 20여 명의 사람들은 '양심적 병역거부로 병역기피자 늘어난다', '대체복무는 국방비 증가를 가져온다' 등의 구호로 병역거부 운동에 분명한 반대를 표현해 앞으로 시민연대가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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