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주 씨(열방을 섬기는 사람들 대표)가 최바울 씨(인터콥 대표)를 향해 "용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 대표는 한국 <뉴스앤조이>와 뉴욕 인터넷 사이트 '아멘넷'에 '최바울 형제의 퇴진을 권면하는 까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터콥은 자정 능력 부족과 건강성을 잃어버린 한국 교회의 참혹한 현상이 빚어낸 필연의 산물"이라면서 "인터콥은 언제나 우리 곁에 방치된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는 최바울 씨가 2007년 방콕에서 열린 선교 지도자 모임에서 "한국 교회와 협력해 선교하겠다"고 사과했으나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인터콥이 뉴욕 등 미주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데, 국내에서 좁아진 입지를 이 지역에서 만회하려는 숨겨진 의도가 보인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월 인터콥 관계자 등 수십 명이 선교 제한 지역인 다게스탄을 방문해 물의를 빚었던 사건을 거론하면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양 씨는 최바울 씨에게 퇴진을 권유하는 이유로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 선교 열정 △인터콥 내부에서 최바울 씨에게 제어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 △정직성에 대한 문제점 등을 꼽았다.

양 씨는 "최 씨가 자신의 주장에 빠지면 결코 주변 의견을 들으려는 진지함이 전무한 사람"이라며 "그 열정이 오히려 최 씨를 독선에 빠트리게 하는 요인이 된 셈"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콥 내부에는 옳고 그름을 인식하거나 정체성을 고민하는 자성이 없다"며 "이러한 여과 기능이 없을 때 선교를 빙자한 사교 집단으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우려된다"고 했다.

양 씨는 이에 대한 근거로 최바울 씨와 인터콥을 비판하는 글이 나가면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댓글이 달린다는 점, 아프간 평화 축제와 관련 논란이 생겼을 때 이사들 중 어느 누구도 인터콥을 위해 변명하거나 총대 메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양 씨는 "결론은 최바울 씨 퇴진만이 인터콥을 제자리에 세우고, 한국 교회 선교를 도와주는 최선의 길이다"며 "물론 최 씨의 퇴진이 모든 문제를 순간에 정리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긴급 처방인 셈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동찬 씨(인터콥 본부 사역 디렉터)는 최바울 씨가 편집위원장으로 있는 <미션투데이>에 '양국주 읽기'라는 제목의 반론을 썼다. 서 씨는 이 글에서 "양국주 씨 주장에는 북한의 주체사상적인 논리 구조가 들어가 있다"고 했다.

서 씨는 "최바울 대표가 퇴진하면 인터콥은 정상화될 것이고, 한국 교회의 선교가 제 갈 길을 갈 것이라는 생각은 소아병적이다"고 했다. 그리고 "만약 양 씨 말대로 그렇게 해서 한국 교회가 잘 된다면 최 대표 역시 퇴진과 안식의 길을 선택할 것이다"고 했다. 서 씨는 이와 함께 "언제부터 양 씨가 한국 교회의 통일과 화합의 기수였는지, 그것을 위해 어떤 희생적인 노력을 해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다게스탄의 경우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 선교가 아닌 민간 외교 활동이라고 했다. 또 "'열방을 섬기는 사람들'이 미주 지역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양 씨 입장에서 보면 왕성한 경쟁 상대인 인터콥이 미주 지역을 타깃으로 왕성한 조직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식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했다.   
 

▲ 아프가니스탄 평화 축제는 아프간 현지 선교사와 NGO 관계자, 한국 외교부 등이 적극 말리는 바람에 열지 못했다.

최근 들어 인터콥은 자신들을 비판하는 글에 대한 반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반론은 주로 서동찬 씨가 맡고 있다. 서 씨는 지난 2월 <미주뉴스앤조이> 기사 중 '인터콥, 말로만 사과하나'에 대해서도 <뉴스앤조이>에 반론했다.

그는 예장 합동 총회 세계선교회(GMS) 산하 인터콥 조사위원회로부터 △이슬람 지역 대규모 평화대행진 운동 중단과 단기 사역팀 운용 시 철저히 현지 선교사들과 협약 속에 예상되는 물의를 최소화할 것 △대규모 단기 사역을 선교 주된 방법으로 운용하지 않을 것 △최바울 선교사는 이미 약속한 대로 단기 사역팀 파송 시 철저한 훈련을 실시할 것 등을 조정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 인터콥 조사위는 '조정'이 아니라 '시정'을 요구했다. 다른 언론에서도 '시정'이란 단어를 썼다. 서 씨가 반론에 인용한 <크리스천투데이>는 2008년 9월 26일 기사에는 '시정'이라는 단어를, 이보다 앞선 9월 5일자 기사에는 '개선'이란 단어를 썼다. 서 씨의 주장대로 '조정'이었다면 <뉴스앤조이>에 반론을 요청할 일이 아니다.

서 씨는 또 '백 투 예루살렘' 운동에 대해 "극동에서 예루살렘까지 분포한 자립성 있는 교회가 없거나 극소한 지역에 선교를 집중하자는 운동"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 씨의 뉴욕 세미나에서는 그와 관련된 발언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최 씨의 모든 관심은 오직 예루살렘이었다. '예루살렘의 고통이 세계의 고통'이라고 했고, 최 씨가 말하는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은 중앙아시아와 중동에 진을 치고 있는 이슬람 세력을 뚫고 예루살렘까지 가자, 복음이 시작한 예루살렘까지 한 바퀴 돌아 다시 그곳에 도착하면 예수님이 오신다는 주장이었다.

서 씨는 "핵심은 해외 선교사들과 현장에서의 관계인데, 이승규 기자는 선교학적인 관점의 차이까지도 존중하라고 강요한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인터콥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인터콥이 비판 받는 이유 중 하나가 현장에 있는 다른 사역자들과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다. 예장 합동이 지적했고, 이 때문에 최 씨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방콕 포럼에서 사과까지 했다.
 
이승규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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