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씨(성락교회 담임, 베뢰아아카데미 원장)를 추종하던 몇몇 핵심 인사들이 소위 ‘베뢰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김기동 신학’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는 ‘의외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김기동 씨에 대한 비판은 현재 ‘성락교회바로세우기운동협의회’(이하 성바협)의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성바협의 웹 사이트 개편과 더불어 시작된 이들의 김기동 신학 비판 글들은 3개월 여가 지난 지금까지 많게는 1천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이다.

김기동 씨가 자신의 후예들로부터 이토록 공공연하게 신학적인 비판을 받았던 적이 없고, 특히 베뢰아 측의 조직적 생리상 그런 일은 상상으로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작금에 전개되고 있는 ‘베뢰아 출신들의 김기동 신학 비판’은 교계의 민감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의외로 여겨지는 작업에 두 팔 걷고 나선 사람들은 김동렬, 류지호, 정세영 목사 등이다. 이들의 글 중에는 그 동안 익히 알려져 있던 김기동 씨의 귀신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후사론) 등 지금까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던 김씨의 문제점을 낱낱이 밝혀내는 것도 상당히 된다.

이들이 변절자, 배신자라는 소리까지 감수하면서 김씨의 비성경적인 문제점을 밝혀내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또 이들이 주장하고 비판하는 내용의 핵심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성바협 사이트에 실명으로 게재된 이들의 글을 살펴본다.


헌신 다짐했던 베뢰아 출신들, 김씨 비판에 앞장

김동렬, 류지호, 정세영 목사 등 현재 김기동 신학 비판에 나선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먼저, 성락교회를 그 누구보다 사랑했고, 베뢰아 신학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뢰아아카데미에서 공부한 정세영 목사는 “정말 그것이 최고의 성경해석인양 오해”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김동렬 목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김기동 목사님을 돕는 것이 제 평생의 사명이라고 생각한 일이 있었습니다”라고 밝히며 “이는 전혀 과장이나 왜곡이 없는 진실한 옛 모습”이라고 말한다. 류지호 목사는 성락교회를 “나의 신앙의 고향”이라고 밝히며 “성락교회에서 목사로서 부름을 받았을 때의 감격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며 어떠한 기쁨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두 번째 공통점은 하나같이 베뢰아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최삼경 목사와 1994년 6월 지상논쟁을 하여 잘 알려진 김동렬 목사는 성락교회 내부적으로 핵심적인 베뢰아 사람으로 인정받았던 사람 중 하나다. 베뢰아 8기 수료, 13기 청강, 1984년 CBA 간사, 1985년 CBA 선교사, CBA 지도목사 6년 활동을 비롯해 김 목사는 CBA(캠퍼스 베뢰아아카데미)가 대학에 뿌리를 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으로 꼽힌다. 류지호 목사 또한 청소년 시절에 성락교회 생활을 시작해서 18년 동안 전도사 생활을 마치고 성락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이다. 정세영 목사는 베뢰아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김기동 씨측 교단에서 지방회장을 역임했다.

세 번째 공통점은 모두 베뢰아의 허구성을 깨닫고 지금은 그곳을 나와 김기동 신학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김동렬 목사가 김기동 씨의 ‘후사론’과 ‘양태론적 삼위일체론’을, 정세영 목사가 베뢰아의 귀신론을 비판하는 등 이들은 김씨의 비성경적인 사상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김기동 씨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두말 할 것도 없이 김씨의 비성경적인 문제점 때문이다.

베뢰아를 사랑했던 이들에게 어느 순간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점점 김기동 씨의 비성경적인 사상들을 목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동렬 목사는 이 때를 1997년으로 기억한다. 김 목사의 말을 들어보자.

“1980년대에 김기동 목사님은 아주 복음적이기도 하면서도 가끔 곤란한 이설을 제시하는 통에 저를 당황하게 만든 분이었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 새롭게 버전업된 하나님의 의도론(후사론)이 나오면서부터 그분의 강의는 반기독교적 교리와 왜곡된 복음으로 변질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1997년 이후는 더욱더 비성서적이며 비복음적인 이상한 메시지를 전해 더 이상 이단시비를 푸는 것이 어렵다는 안타까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성경닮기 운동이요, 성경대로 하자던 베뢰아 김기동 씨의 메시지가 성경을 닮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과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김 씨의 창조론, 후사론, 아담 이전의 인류, 미혹의 영 등 비성서적이라고 생각했던 내용들은 결국 1997년 이후로는 더욱 더 왜곡되어 갔다. 김 목사는 이 때 이후로는 “<교회와신앙>지에 베뢰아를 변호했던 내용(1994년에 있었던 최삼경 목사와의 지상논쟁시 변론했던 것을 뜻함: 편집자 주)조차 시간이 지날수록 무색해져 버리는 것을 발견”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때의 심정을 김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97년 가을 윤리적인 부분에서도 김기동 목사님의 행동에 동의할 수 없는 모습들을 많이 목격했고 저는 큰 고통을 느꼈습니다. 김기동 목사님의 메시지와 윤리 모두에 대해 확신을 잃게 된 저는 혼란에 빠져 1998년 11월 사역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세영 목사도 마찬가지다. 정 목사는 성경을 깊이 있게 보고 연구하는 동안 베뢰아의 귀신론이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 교회가 입은 타격이 심히 크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베뢰아에 관한 모든 가르침을 중지하고 마침내 그 교단을 탈퇴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날이 갈수록 더해 가는 반기독교적 교리와 왜곡된 복음으로 치닫는 김기동 씨의 사상. 그것이 결국 베뢰아 출신들이 김기동 신학 비판의 전면에 나서게 된 직접적 계기인 셈이다.


하나님의 의도론(후사론), 양태론, 귀신론 집중 비판

현재 베뢰아 신학 비판에 나선 이들이 지적하는 김기동 씨의 문제점은 하나님의 의도론(후사론), 양태론적 삼위일체론, 귀신론에 집중된다. 김동렬 목사가 하나님의 의도(후사론), 양태론적 삼위일체론을, 정세영 목사는 김씨의 귀신론에 대해 비판하는데, 특히 정 목사의 경우 성경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유불선의 입장과도 비교하며 폭넓은 접근을 하고 있다. 이들의 비판을 통해 김기동 씨의 사상은 다시 한 번 이단 사상임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 셈이다. 차례대로 살펴보자.


하나님의 의도론(후사론) - 여호와의 사자
‘하나님의 의도론’은 김기동 씨가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다. 이 말은 김 씨가 그것을 밝히기 전까지는 하나님의 의도가 숨겨지고 감춰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인데, 김 씨가 발견해 냈다는 ‘하나님의 의도’란 과연 무엇일까? 사실 베뢰아 사람들 조차도 난해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다. 이를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서 영원 전에 아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우편에 보좌를 만드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께서 자기를 위하여 만든 하늘보좌에 들어가야 하는데 직접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겸손히 낮추어 종의 형체를 가져 인간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며 죽음과 부활을 경험하고 우편보좌로 들어가시려고 작정했다고 한다.

결국 이렇게 영원 전에 작정된 예수의 길을 걸어가는 데 있어 인간은 수단으로 사용되어진 것이며, 만물은 이러한 예수의 길을 위하여 지음을 받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첫 사람 아담의 죄와는 별개의 것으로서 이미 작정된 일이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다만 예수가 죽음과 부활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베푼 선물에 불과하다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론 또는 후사론의 요지인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후사인 예수를 위해 영원 전에 ‘우편보좌’를 만들었고, 예수님은 사람의 형체를 입고 죽음과 부활을 경험한 다음 그곳에 들어가기로 작정되었다는 것이다. 만물은 이러한 예수의 길을 위하여 창조되었고 여기서 인간도 예외가 안 된다.

김 씨의 이 같은 사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인간이 죄를 짓든 안 짓든 예수님은 인간으로 오셔야 했다는 황당한 얘기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김기동 씨의 신학은 김동렬 목사에 의해서 ‘추리신학’이라고 간단하게 정의된다. 성경적 근거 없이 김기동 씨 개인의 상상으로 추리해냈다는 의미다. ‘김기동 추리신학’의 백미는 후사론과 연계 선상에서 주장되는 ‘여호와의 사자론’과 ‘삼위일체론’에서 잘 드러난다.

소위 여호와의 사자론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1년이다. 후사인 예수께서 하나님의 우편보좌에 앉기까지 보좌를 지킨 존재가 있는데 바로 그것이 ‘여호와의 사자’라는 것이다. 요한복음의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라는 구절을 근거로 구약에 나오는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고 그의 이름을 빌려서 나타난 천사, 즉 여호와의 사자라는 주장을 김기동 씨가 한 것이다. 김동렬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여호와의 사자가 등장할 때부터 뭔가 수상했습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직접 하나님이 나타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이름을 가지고 사실은 여호와의 사자가 일한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요한복음 1:18과 6:46에서 아무도 하나님을 본 일이 없다고 했으니 결국엔 천사를 본 것(구약에서 ‘여호와’를 봤다는 말은 결국 천사를 본 것이라는 말: 편집자 주)이라는 얘기지요. 사도행전 7장에서 스데반이 죽은 이유도 사실 구약의 여호와를 여호와의 사자와 동일시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구약시대에 등장하는 하나님은 천사로 둔갑하고 하나님은 허수아비가 되고 맙니다. 게다가 여호와의 사자를 자꾸 부각시키다 보니 나중에 성락교회 일부 부목사님들 중에 천지를 창조한 것도, 아담을 만든 것도 다 천사라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추리신학’이라는 의미가 아주 적절하게 들어맞는 엉뚱한 주장이었던 것이다.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은 전부 ‘여호와의 사자’였다니. 결국 김기동 씨가 대표이사인 <주일신문>에까지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름을 가진 천사였다”는 황당한 주장이 등장한다.

김동렬 목사는 김 씨의 말이 2000년 9월 4일에서 8일까지 진행된 제22차 베뢰아 특별집회에서 다시 반복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집회에서 김씨가 창세기 1장 26절의 창조의 주체를 천사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의사와 간호사의 예화’를 들어 우회적으로 설명하기는 했지만 분명히 김기동 씨가 말하려는 핵심은 ‘인간창조가 천사에 의해 되었다’는 지적이다. 김기동 씨의 말을 그대로 들어보자.

“창세기 1장으로 돌아갑시다. 26절을 보시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아들은 이미 하나님의 형상이십니다. 그 형상을 따라 천사들을 인간들보다 먼저 하늘에 지어놓으셨습니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와서 여호와의 역할을 한 것을 보면 천사들과 조물주의 형상이 동일함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천사들이… 그들의 형상보다 못한 몸을 가진, 형체라는 존재(몸을 가진 사람을 말함)를 만들려고 하니까 ‘우리가 우리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천사가 조물주냐? 그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곳에서 수종드는 자들입니다.

의사가 수술을 집도할 때보면 간호사들은 의사가 ‘가위!’ ‘메스!’ ‘바늘!’하고 손만 내밀면 이러한 것들을 줍니다. 수술하는 의사가 ‘가위 어디에 있지?’ ‘바늘이 어디에 있지?’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이 피조계를 창조하실 때 수종드는 자들이라 이 말입니다”(2000. 9. 4. 설교 테이프 2, 베뢰아대학원대학 스터디 그룹에서 녹취하여 제본한 책 p.9).

관련 자료는 이외에도 또 있다.

“창세기 1장 26절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어떤 사람들은 나보고 ‘이중 아담론’이니 어쩌구 합니다. 저들이 내 말을 들어보지도 아니하고 배우지도 아니하고서 그냥 핍박하기 위해서 끄집어 내서 이단 만들기 위해서 저들이 말을 만든 것입니다. 나는 ‘이중 아담론자’도 아니고 오직 성경을 말하는 사람입니다. 자, 보세요. 여기 창세기 1장 26절에 나오는 ‘우리가’라는 의미는 사람들이 설교할 때 이해시키기 위하여 ‘우리’라는 말을 성부와 성자와 성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게 ‘우리’라는 말의 의미를 하나님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이라고 한다면 이는 하나님을 세 분이라고 하는 것으로서 삼신(三神)이 돼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일하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라는 말을 했다고 해서 억지로 그렇게 말한다면 안됩니다. 학자들도 말을 잘못하면 큰일 난다고 생각하여 무서워서 사실 그렇게 말하고, 설교자들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닙니다”(베뢰아 22차 특별집회, 죽어야 사는 길, 설교 테이프 제1번).

위의 말에 대해 베뢰아 측에 한때 몸담았던 목회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과연 여기서 김씨가 말한 ‘우리’는 누구일까? 기자가 만난 목사들은 즉각적이고도 동일하게 답변했다. 바로 ‘우리’란 ‘천사’를 뜻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김기동 씨는 천지를 창조한 것이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가진 천사’임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김기동 씨의 양태론적 삼위일체론과 귀신론
김기동 씨의 삼위일체론이 양태론적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예장 통합측이 77회 총회(1992년)에서 그를 이단으로 규정할 당시의 보고서에도 “김기동 씨의 삼위일체론은 양태론”이라고 지적된 바 있다. 이 사실이 누구보다 김기동 씨의 사상을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베뢰아 출신에 의해 재확인, 재비판 되고 있다. 베뢰아 출신인 김동렬 목사는 김 씨의 삼위일체관을 ‘양태론’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는 ‘신명론’(神名論)이라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동렬 목사의 말을 들어보자.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하나님은 그분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가지고 있다는 아버지의 이름은 예수라는 것입니다. 또 성령도 예수 이름으로 오신 분이므로 성령의 이름 역시 예수님이라고 합니다. 김기동 목사님식의 이 신명론(神名論)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은 그의 제자들이 매력을 느끼는지 모릅니다. 요즘 그리스도인들이 아버지의 이름은 여호와, 아들의 이름은 예수, 성령의 이름은 성령으로 안다고 큰 일이라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김동렬 씨의 이 말은 성락교회에서 침례를 줄 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준다”고 하지 않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준다”고 표현하는 것에서 실제적으로 드러난다. 성락교회에서 이렇게 침례를 주는 이유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이 바로 ‘예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락교회를 다녔던 사람들은 “서울에 있는 성락교회뿐만 아니라 성락교회 지교회들에서도 그렇게 침례를 준다”고 말한다.

김 씨의 삼위일체관이 양태론임은 그의 본질위, 본체위, 본령위의 표현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나님이 누구시냐 할 때 그 하나님은 본질을 말하는 것이기에 아버지시며 이 분이 나타나셨을 때는 본체이시며 영으로 오셨을 때는 본영이라는 말입니다”(성령을 알자 p.74).

이것은 말만 성부, 성자, 성령의 인격이 서로 다르다고만 했을 뿐이지 사실은 구별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양태론(실질적으로 일신론)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김 씨가 양태론적 삼위일체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 교묘하게 감추기 때문이다. 김 씨는 종종 이런 어법을 사용한다. 한참 정통 삼위일체론을 말하다가 ‘사실은…’이라는 토를 달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방법이다. 그의 언어습관을 잘 아는 김동렬 목사는 말한다.

“(김기동 목사가) 강의나 설교에서는 이런 자신의 속내를 다 비치지 않고 비교적 정통적인 삼위일체론을 가르치기 때문에 그의 참 모습을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통 삼위일체론을 가르치다가도 사실은… 하면서 이런 이단적인 강의를 곧잘 합니다. 일관성 있게 이단적인 강의나 설교만 한다면 금방 문제제기가 될텐데 제대로 된 내용을 전하다가도 사실은… 하면서 이렇게 빗나가니까 문제가 빨리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분명히 너무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즉 김기동 씨의 양태론적 삼위일체론은 ‘사실은…’이라는 어법 뒤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김 씨의 신학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귀신론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명에 죽지 못한 불신자의 사후의 영이 귀신’이라는 귀신의 정의로 대표되는 김 씨의 귀신론은 정세영 목사에 의해 집중적으로 비판되고 있다. 정 목사는 김 씨의 귀신론은 타종교에서나 그 배경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지 성경에서는 그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 목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유교적 풍습은 당연히 조상이 죽으면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3년 동안이나 묘 옆에 초막을 지어 놓고 망자의 혼을 달래고 섬기는 의미로 밥을 지어서 바쳤다. 보다 덜한 사람들은 집에 상 방이라는 것을 차려 놓고 매일 밥을 지어 올리며 곡을 하며 섬기는 의식을 3년 동안 했다. 그곳에는 위패라는 것이 있는데 반드시 무슨 성씨에 아무개 신위(神位)라고 기록하였다. 곧 죽은 사람이 신이 되었으므로 그곳에 모시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의 말이다.

불교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49제라는 것을 지낸다. 이것은 7주 동안 매일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해서 제사를 지내는 행위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49일 동안에 죽은 자가 가게 될 곳이 정해지는데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제사를 지내주고 길을 닦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것은 그렇게 제사를 지내 좋은 곳으로 보냈으면 그것으로 끝내야 할텐데 여전히 죽은 사람의 위패를 만들어 절에 신을 모시듯이 모시고 있다. 또한 무속에서도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된다고 하여 좋은 곳으로 보내는 의미로,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귀신이 해코지 한 것이므로 귀신을 달래야 한다며 굿판을 벌인다.”

정 목사의 비판적 분석으로 보면 결국 김기동 씨의 귀신론은 성경이 아닌 특정인의 체험이나 타종교에서 그 근거와 유사성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정 목사는 누가복음 16장 19절의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를 예로 들며 “죽은 사람은 귀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며 “사후에는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바”라고 강조한다. 이런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김기동 씨가 자신의 귀신론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 목사는 한마디로 성경보다도 자신의 체험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짓는다.

“베뢰아는 몇몇(일정한) 성경구절을 귀신론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지만 귀신의 주장에 부합하는 쪽으로 성경해석을 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무엇보다 베뢰아 귀신론의 발단과 문제점은 특정인의 체험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신자의 사후 영이 귀신이라고 주장하기 전에 이미 무속 신앙에서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된다고 하는 것은 보편적인 정설로 되어 있다. 집안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좋지 않은 죽음이 있을 때 점을 치고 무당을 데려다가 굿을 하면 정해진 영매에게 귀신이 나와서 자기가 죽은 아무개라고 하면서 온갖 말을 다 지껄인다. 베뢰아의 주장은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이미 무속인들이 하고 있는 주장을 그대로 인정해 준 것에 불과하다.

또한 문제는 귀신들로부터 듣고 내린 결론이 성경과 일치하느냐에 있다. 귀신들이 하는 말을 듣고 내린 결론이 성경과 일치하고 있다면 베뢰아의 주장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베뢰아에서 내린 결론이 성경과 일치하지 않고 성경적인 근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특정인의 체험에 바탕을 둔 주장이라면 그것은 비성경적인 내용일 뿐, 진리일 수가 없고 귀신의 가르침을 좇는 것이 될 것이다.”

결국 김기동 씨의 귀신론을 받아들이는 것을 정 목사는 “마귀의 속임수에 동조하는 것이 되며 결국은 하나님을 대적하여 마귀와 한편이 되는 것”이라고 혹독하게 비판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베뢰아 출신들의 김기동 신학 비판

베뢰아 출신들의 김기동 신학 비판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에게는 김기동 씨야말로 성경닮기운동으로서의 베뢰아 운동에 최대 장애물이요, 최대 배신자라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활동은 오프라인에서도 계속될 듯하다. 앞으로 한국교회 목회자 및 성도들에게 비성경적인 김기동 씨의 실상을 세세하게 알리기 위해 성바협에서 계획하고 있는 ‘베뢰아 비판 강연회’에 적극 참여할 예정인 것이다. 이 강연회에서 베뢰아 출신들은 강사나 간증 인사로 등장할 계획이다. ‘김기동 성락교회의 실상’, ‘김기동 목사와 베뢰아 출신 목사들의 비성경적 가르침’, ‘내가 경험한 신길동 성락교회’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인 강연회는 성락교회가 바로 설 때까지 전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성바협의 활동을 막기 위해 ‘세상 법정 송사’라는 방법까지 동원했던 김 씨측이 오프라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가려는 베뢰아 출신들의 베뢰아 신학 비판에 과연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본 기사는 월간 <교회와신앙>이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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