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협의회가 구상하는 하나의 우산은 일단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겨냥한 것이다. KNCC와 한기총이 전체 조직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계속 감당해 나가면서 서서히 기구적 일치를 실현시킬 것이다."

한국교회일치를 위한 교단장협의회 사무총장 김원배 목사는 "일부에서 제3의 기구라는 의혹을 개진하고 있지만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고 "오직 한국교회 일치라는 궁극적인 명제를 달성하는 역할에만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교단장협의회는 KNCC와 한기총이라는 양대 구도를 통합하는 하나의 연합기구를 만들겠다는 거대한 포부 아래 지난해 말 창립됐다. 따라서 명칭 그대로 오직 '일치'라는 목적 이외에는 어떤 다른 활동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 교단장협의회의 모토다.

이 단체의 1차적 과제는 올해 개최되는 각 교단 총회에 기구적 일치를 위한 헌의안을 상정해 통과시키는 것. 김 목사는 "현재 4개 교단이 지난해 총회에서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준비위원회'가 제안한 헌의안을 통과시킨바 있으며, 올해는 같은 취지의 교단장협의회에서 주도한 헌의안이 더 많은 교단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KNCC와 한기총을 통합하는 현실적 난제를 해결하는 방안과 관련, "우리의 활동은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연합기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며 "인내를 가지고 한 기구가 될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가겠다"고 언급, 단 시일이 아닌 향후 몇 년이 걸리는 장기전이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 시점은 진보와 보수 혹은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 진영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카이로스에 해당한다. 한국교회가 이 시기에 자신을 희생하는 순수한 기독교정신을 발휘해 세계선교와 사회복지 통일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교단장협의회는 창립선언에 나타난 일치와 섬김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연합기도회와 심포지움, 대화모임 등을 꾸준하게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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