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장 대표적인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어떤 행보를 걷느냐에 따라 연합구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KNCC와 한기총 양대 연합기관에 모두 가입하고 있어 연합운동에서 항상 변수 역할을 해왔던 예장통합이 올해는 양 기관의 실질적인 대표권한 및 새롭게 출범한 교단장협의회 상임회장을 독식하는 상황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예장통합 소속 김기수 목사(안동교회)가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으로 예정됐으며, 교회협 차기 총무로 선출된 백도웅 현 부총무도 바로 통합 소속이다. 통합총회장 최병두 목사는 교단장협의회 상임대표회장 3인 중 한 사람. 따라서 통합측이 교회협 한기총 교단장협의회 이 3개 기관의 가장 핵심적인 결정권을 모두 통합이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

공교롭게도 예장통합 1개 교단의 인물들이 모두 3대 기관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측이 일치 운동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이 초래된 셈이다. 사실 예장통합은 몇 년전부터 교단의 규모나 위상에 비해 연합운동 분야에서 다소 홀대를 받아 왔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다. △KNCC △대한기독교서회 △기독교방송 △한기총에 이르기까지 변변찮은 자리를 차지 못하고 있었다는 피해의식이다. 그런데 지난해 후반부터  이런 상황을 만회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게 일면서 연합운동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현재 그 결실을 맛보게 됐다.

한편 현 상황이 칼자루를 쥔 통합측 입장에선 만족스러울 수 있겠지만 다른 교단에서는 통합이 바른 대의보다 자 교단의 이익을 위해 이런 권한을 행사할 것을 은근히 우려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한편으론 통합측이 절묘한 리더쉽을 발휘한다면 현재 일고 있는 KNCC와 한기총 통합론이 이외로 상승기류를 탈수 있다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 예장통합 바른목회협의회 한 관계자는 "교단장협의회 내에 양대 기구 차기 대표를 움직일 수 있는 통합측 인사가 포진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총회장 최병두 목사가 상임회장으로 있는 만큼 양대 기구의 일치 운동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상황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측이 과거의 설움을 교단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쪽이 아니라 자기 희생과 한국교회 발전을 도모하는 쪽으로 권한을 행사할 경우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운동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이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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