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사무엘 선교사의 분향소가 차려진 종로 UBF 중앙회관 지하 강당. 지도자를 잃은 침통한 분위기가 분향소를 뒤덮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주요 관계자들은 미국 현지로 간 상태여서 실무 관계자만 남은 한국 분향소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다.

UBF는 지난 9일 분향소에서 이사무엘 선교사의 임종 예배를 드렸다. 언론에 최대한 알리지 않고 간소하게 장례식을 치른다는 내부 방침 때문에, 임종 예배에 참석자 대부분 UBF 관계자였다. 예배 주요 순서 역시 UBF 인사가 맡았다. 메시지는 이사무엘, 조사는 이다니엘, 약력보고는 이바울 목자가 각각 담당했다.

이 날 예배에는 약 350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발인 예배도 임종 예배와 마찬가지로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 발인 예배는 12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드린다.

갑작스런 이 선교사의 죽음에 UBF 목자들은 당황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다니엘 목자는 임종 예배 조사에서 "여기 남은 우리는 이렇게 마음이 아플 수가 없고, 고아와 같이 망연자실한 심정을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드러냈다. 본부측의 엄기성 목자도 "상당수의 목자들이 이 선교사의 소식 앞에 놀라움과 슬픔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부 분열 문제로 어수선한 상태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큰 사건 앞에, 지도급 목자들은 상당히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엄기성 목자는 고인에 대한 분명하고도 엄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명제에는 동의하면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또한 일부에서 나타나는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도 걱정할 것이 못된다는 식으로 향후 예측되는 파장을 미연에 축소했다.

<사진으로 보는 9일 임종예배>



▲1월 9일 종로 UBF회관 지하1층에서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종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고 이사무엘 선교사의 빈소에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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