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열린 1회 콘서트에서 홍순관과 송정미가 관객들과 함께 <갈릴리로 가요>를 부르고 있다.

새로운 찬양 문화를 꿈꾸는 <조율콘서트>가 1월 21일 저녁 7시 정동극장에서 펼쳐진다. 기존의 찬양 콘서트와는 여러 모로 차별된 모습을 보이는 이 무대는 올해로 3회를 맞으며, 이미 지난 5월과 9월의 공연을 통해 한국 CCM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조율 콘서트>의 독특함은 공연 목표와 참가자에 잘 드러난다.

콘서트를 기획한 정동미디어센터의 김종구 목사는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음악이 조화롭게 조율되는 세상을 꿈꾸며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의도에서 젊은이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그 동안 꾸준히 시도해왔다고 한다. 또한 콘서트의 수익금은 전액 선교에 쓰여진다. 1회 수익금은 멕시코 인디오 선교사에게 전해졌고, 2회 수익금은 마암분교에 장학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김목사는 이 공연이 하나님에 대한 송축 일색인 한국 찬양의 지형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길 희망했다. 시편에 나타난 다양한 찬양의 가사처럼 송축뿐만 아니라 탄식과 회개, 새로운 건설이 있는 찬양을 한국 교회에 알리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

▲'조율콘서트'의 음악을 담당하는 '조율밴드'의 연주모습

공연 참가자를 살펴보면 이러한 공연 목표가 무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콘서트의 진행은 정신대 문제를 꾸준히 음악적 주제로 삼아 온 홍순관이 맡는다. CCM 가수뿐 아니라 MC, 기획자 등의 다양한 경력을 지닌 그는, 특유의 맛깔 나는 입담으로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의 모든 연주는 연주 그룹 <조율밴드>가 담당한다. 이들은 국악기와 양악기가 어우러진 10인조 그룹으로 국악과 양악을 창조적으로 접목하여 공연 전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노래 손님으로 예정된 백창우 역시 독특한 음악 세계를 가진 가수이다. 그는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등의 곡을 만든 작곡가이자 네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며, 우리 나라 최초의 어린이 전문 음반사 <삽살개>를 만들어 동요 보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공연의 코러스는 두 장의 앨범을 통해 진보적 내용의 찬양을 선보인 <새하늘 새땅>이 맡는다.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되는 김용택 시인과 마암분교 어린이들도 일반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사람들이다. 콘서트의 연출과 편곡을 맡은 류형선은 신형원이 노래한 <갈릴리로 가요>의 작곡자로, 문익환 목사 헌정 앨범의 전곡을 작곡하고 기획하는 등 노래 운동의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작곡가 중의 하나이다.

각기 다른 개성의 참가자들과 독특한 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 강렬한 비트와 화려한 음색은 없어도 우리 소리의 소박함과 신명이 있는 콘서트. 그들이 만들어 낼 전혀 다른 무대가 기다려진다.

입장료: 5000원
문의: (02) 753-0001 (정동제일교회,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담임목사 조영준)

▲올해에도 정동극장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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