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설가 미우라 아야꼬의 글은 삶에서 경험하고 명상한 이야기들이 글의 뼈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살며 생각하며>라든지 <이 질그릇에도> 등의 신앙수필 속에는 온통 그런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양심과 정직한 생각들이 생활 속에 스며들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거짓 없이 공개하는 양이 소중한 기록 같아 더 좋습니다.

실제로 아야꼬의 글을 읽고서 참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 됐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다음 몇 이야기들은 모든 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감동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마을의 소규모 잡화점을 운영한 아야꼬는 어느 날 두부 한 모를 팔고서 무척 당황합니다. 금방 들여놓은 두부인데도 여름이어서 그런지 상한 듯한 냄새를 풍겼습니다. 그런데 그 상한 두부를 팔았던 것이다. 아야꼬는 헐레벌떡 두부를 사간 집으로 달려갑니다. 그러나 아기까지 이미 그 두부를 넣어 만든 찌개를 먹고 난 뒤였습니다.

아야꼬는 그날 종일 이 집을 오가면서 혹시 일어날지 모를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동네가게라 그럴 수 있으리라 여기실 수 있겠지만 이것은 우리들이 잃어버린 상인의 양심입니다. 농약으로 키운 콩나물을 파는 사람들, 농약 때문에 내가 먹을 과일과 시장에 출하할 과일을 분리해 재배하는 사람들, 적어도 그들과 아야꼬는 얼마나 다른지요.

세상은 아야꼬 같은 나를 요구하는 듯 합니다. 아무리 정치가 비뚤어지고 경제가 엉망이어도 그 모든 헝클어진 세상을 풀 수 있는 실마리는 결국 아야꼬 같은 '나들'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한 사람이 부족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기만 한다면 나는 이미 세상 어떤 힘보다 강한 영향력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아야꼬의 글은 이런 진리가 증명되는 현장으로 추천하고픈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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