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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그리움은 영원 속에서 영원으로 살아나는 불꽃
  • 채희동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00.10.06 18:18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지금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순간만큼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순간만큼은 당신의 가슴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면 그리워하는 이의 숨결이 묻어나는 듯하고, 옅은 햇살 눈가에 내리면 그리워하는 이의 눈빛이 쏟아지는 듯하고, 담 장에 핀 노란 나팔꽃에 입맞춤하면 그리워하는 이의 입술이 와 닿는 듯하여 그리운 이를 그리워하는 순간만큼은 당신은 행복감에 젖어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리워하면 할수록 그리운 이의 얼굴이 내게로 달려들고, 그리워하면 할수록 그리운 이의 손이 잡힐 듯하고, 그리워하면 할수록 그리운 이의 말이 내 가슴속에 고동친다. 그리워하면 할수록 그리운 이의 숨소리가 내 마음속에서 들려, 그리운 이를 그리워하는 순간만큼은 당신의 가슴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룰 수 없는 사랑, 만날 수 없는 사람, 언제나 그리움 속에 묻혀 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외롭고 힘겨울 때마다 그리운 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리운 이의 소리를 들으며, 그리운 이와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리움이 우리에게 어찌 행복감만을 안겨 주겠는가. 그리움은 밤 지새움이며, 그리움은 눈물겨움이며, 그리움은 안타까움이며, 그리움은 아득함이며, 그리움은 아련함이며, 그리움은 한숨이며, 그리움은 이룰 수 없음이며, 그리움은 창 밖의 그 무엇이다. 그래서 그리움은 아픔이요, 눈물 한 방울이다.

그대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그대의 손은 점점 멀어지고, 그대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그대의 미소는 점점 지워지고, 그대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그대의 얼굴은 점점 아득해지고, 그대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그대에 대한 눈빛은 점점 빛을 잃어가고, 그대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그대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그대를 만날 수 없음에 가슴 아파하고, 그대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눈물겹고, 그대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점점 멀어지는 그대를 잡을 수 없음에 쓰린 가슴 어찌할 줄을 모른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한다는 것, 그것은 설레임이면서 눈물겨움이다. 그리움이란 언제나 그런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리움이 미소와 눈물을 동시에 주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아직 우리의 가슴이 살아있다는 것이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한다는 것은 아직 우리의 사랑이 식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누군가를 애절하게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는' '그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 아침햇살이 내 이마에 와 닿으면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다윗은 시편 63편에 하나님을 애절하게 그리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서 사랑하는 연인처럼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잠 못 이루고 있다.

"내 마음 당신 찾아 목이 마르고, 이 육신 당신 그려 지쳤사옵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당신 생각, 밤을 새워가며 당신 생각 뿐."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다윗의 애절한 심정이 담겨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무치게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골방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을 그리는 것이 기도요, 거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그리며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그리워하는 자의 삶이다.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것이 우리 신앙의 힘이요, 믿음이요, 은총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의 양식이요, 힘이요, 원천이다.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이 우리를 살리고,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키며, 우리를 아름답게 만들며,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한다.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은 맑고 깨끗한 봄 햇살처럼 찾아오며,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달빛에 묻어 오기도 하며,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신앙은 순례자의 처진 어깨 너머로 오며,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가슴은 어린아이의 초롱한 눈망울에서 오며,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은 바람결에 너풀너풀 춤을 추는 패랭이꽃에서 오며, 하나님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은 깊은 산 속 오소리 할아버지의 수염에서 오기도 한다.


하나님,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하나님,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봄 햇살 이마에 와 닿으면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깊은 밤 홀로 달빛 맞으면
하나님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내가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건
하나님이 나를 그리워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하루종일 그리워하면
하나님은 영원토록 나를 그리워하십니다

힘겨운 저녁 길 지치고 허리 굽은 내 인생길
하나님 당신을 그리는 마음
내 삶의 양식이 됩니다

하나님
나를 그리워하소서

하나님이 그리워집니다.


사람만 하나님을 그리워하는가? 하나님도 사람을 그리워하고 계신다. 하나님도 당신이 만든 피조물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보다 더 사무치고 애절하게 우리를 그리워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사무치게 그리워하신 나머지 가만히 계시지 못하고 고통받고 억압당하는 그들을 애굽에서 해방시켜 주셨다. 하나님은 당신이 만드신 사람을 너무 그리워하셔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 주셨다. 이처럼 하나님의 그리움은 사랑으로 나타났고, 구원으로 완성되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그리워하고 계시지만, 우리의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이 식어서 하나님은 아파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밤을 지새우며 우리를 그리워하고 계시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 문을 닫아버려 하나님의 그리움은 우리에게 이르지 못한다. 하나님은 영원토록 우리를 그리워하고 계시지만, 우리의 그리움은 필요에 따라서 하나님을 찾는 기회주의적 그리움이기에 하나님은 이 밤에도 눈물짓고 계신다.


그리움은 성령의 통신매체

그리움은 사랑의 다리이다. 그리움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영원하도록 해 준다. 그리움은 그대와 나 사이에 식지 않는 생명의 불꽃이다.

그리움은 우리가 그리워하는 이와 하나가 되게 하는 힘이며, 영원 속에서 살도록 해 주는 힘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사랑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요, 우리의 가슴속에 그리움이 싹트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랑이 우리에게 찾아오고 있다는 설레임이다.

그리움은 눈으로 보이는 세계가 아니다. 그리움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머리 속으로 계산하여 저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움은 영원 속에서 영원으로 살아나는 불꽃이다. 그리움은 산 자뿐만 아니라 죽은 자와 만날 수 있게 하며, 그 옛날 선조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게 해 준다. 그리움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이승과 저승을 넘어 만나게 해 주는 위대한 힘이다.

그래서 그리움은 생명의 불꽃이요, 성령의 통신매체이다. 성령은 사람에게 그리움을 은총으로 주시었으며, 성령은 그리움으로 말씀하시며, 성령은 그리움으로 역사하시며, 성령은 그리움으로 교통하신다. 성령은 햇살처럼 그리움을 싣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안겨 주며, 성령은 바람처럼 그리움을 싣고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전해준다. 성령은 그리움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구원의 다리를 놓아주신다.

그리움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리움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움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리움은 하나님을 우리가 표현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주는 것이요, 하나님을 받는 것이요, 하나님을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리움이시다. 말씀이 하나님이신 것처럼 그리움이 하나님이시다. 그리움은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요, 그리움은 하나님을 우주공간에 담는 것이요, 그리움은 만물과 더불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요, 그리움은 그리스도 예수와 일체가 되게 하는 하나님이시다.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신 것(요 1:1)"처럼 태초에 말씀과 함께 그리움이 있었다. 그리움이신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그리움을 우리의 마음에 부어주시고, 그 그리움으로 살아가도록 만드셨다. 하나님의 그리움은 사람에게도 풀과 돌과 바다와 별과 새들에게도 담겨져 있고, 우주만물이 그리움으로 돌아가며, 그리움으로 하나님께 이르도록 하셨다.

외롭고 고독한 시절에 그리움이신 하나님을 사무치게 그리워하자. 잠 못 이루며 눈물겹도록 하나님을 그리워하자. 그리고 성령의 통신매체인 그리움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가 사랑의 꽃을 전해 보자.

우리가 "하나님의 웃는 얼굴(시 31:16)"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면 우리 안에 하나님의 웃는 얼굴이 환히 떠오를 것이다.
하나님은 그리움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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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 신화의 제단 2001-11-21 13:01:09

    혹시나 싶어서 읽어보았더니 이런 글이 있을 줄이야. 정말 반갑습니다. 인간의 감정으로 하나님을 접근하려는 것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어온 인간의 본능이겠지요. 이것을 자유주의 신학의 아버지인 슐라이에러마하가 감정의 신학으로 체계화시켰습니다. 처음부터 자유주의가 성경비평으로 성경을 갈갈이 찢은 것이 아니라, 신학을 인간으로부터 시작하니 그런 결과가 생긴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유혹은 누구나 다 받는 것인데, 오직 말씀의 능력으로 극복함을 받는 모습이 있기를 바랍니다. 정말 반가워서 몇 자 ...   삭제

    • 사모 2001-11-20 10:35:36


        
      외롭고 고독한 시절에 그리움이신 하나님을 사무치게 그리워하자.
      잠 못 이루며 눈물겹도록 하나님을 그리워하자.
      그리움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리움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움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리움은 하나님을 우리가 표현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주는 것이요,
      하나님을 받는 것이요,
      하나님을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리움이시다.
      말씀이 하나님이신 것처럼 그리움이 하나님이시다.
      그리움은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요,
      그리움은 하나님을 우주공간에 담는 것이요,
      그리움은 만물과 더불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요,
      그리움은 그리스도 예수와 일체가 되게 하는 하나님이시다.

      ...............채희동님의 글중에서...........

      그러하신 당신이기에
      내가 세상에서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었고

      그러하신 당신이기에
      나의 뻥뚤린 심령을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었나이다.

      당신이 나를 만드시고
      당신의 흔적을 나의 가슴에 심어 놓으셔서
      그 타는 듯한 그리움을
      알 수 없어서
      저 수가성의 여인과 같이
      갈급 함에 헤매였고
      저 니고데모 같이
      육의 눈으로 확인하기를 원하였삽나이다.

      내 안에서 타는 듯한
      그 그리움의 본체가 당신이였음을
      나 이제 깨달으오니
      아버지여
      아직도 늦지는 않았는지요?





        삭제

      • 한 성도 2001-11-20 01:10:16

        하나님이 누군신지를 성경에서 배우듯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식 또한 그 안에서 배워야 하며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에 대해, 그리고 왜 사랑하시는지에 대해 성경을 통해 성령의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움"으로 하나님을 대하고 사랑하는 방식은 성경의 방식이 아니라 자유주의적인 발상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그분을 사랑해야 하며, 그분을 사랑할 때조차 어떻게 그것을 이해하고 느끼고 표현해야 하는지 그분의 말씀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분은 멀리 계셔서, 보고 싶고 눈물겹도록 그리운 분이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시오 영으로 그분과 연합된 자입니다. 공기를 호흡하면서도 우리는 그분의 은혜의 손길을 누리고 있는 자들입니다.

        그분을 사랑하는 가장 고귀한 것을 한갖 인간적인 감성의 발상으로 설명하고 접근하려는 그 정신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는지.....   삭제

        • 이상배 2001-11-19 17:44:41

          그리워서 하나님이고
          그리워서 인간이고
          그리워서 살아간다.

          영원한 고독 속에서
          지칠줄 모르는 그리움 속에서
          사랑을 잉태한 하나님의 마음이여.

          그리워하기에 사는 것이다.
          아! 그리워 할수록 그리운 것을 어쩌랴!
          숨 쉰다는 것은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그리움이 있어 글을 남기고
          그리움이 있어 전화하게 되고
          그리움이 있어 만나게 된다.

          그리움이라는 공간에 삶은 나눠진다.
          그리움이라는 시간에 삶은 초월한다.
          그리움이라는 마음에 삶은 아름다워진다.

          그립다 그리운 당신이여!
          그래서 그대는 하나님이기도 하며,
          내 마음 몰라주는 멀리있는 애인이기도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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