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일반노조와 삼성홈플러스테스코가 '노사화합 조인식'을 열었다. (사진제공 삼성홈플러스테스코)

이랜드일반노조(위원장 김경욱)의 파업이 무려 510일 만에 막을 내렸다. 노조측은 삼성홈플러스테스코(대표이사 도성환)로부터 ‘비정규직 고용안정’ 약속을 얻어내고 11월 13일 노사 합의문에 서명했다. 

삼성홈플러스테스코는 △노조 간부 9명을 제외한 조합원을 복직시키고 △16개월 이상 일한 계약직 조합원을 자동으로 무기 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임금을 제외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취업 조건의 차별을 폐지하고 △합의 이전에 조합원에게 내려진 징계를 경감 조치할 것 △홈플러스 내 부서와 직원을 외주화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회사가 제안한 임금 10% 인상안에 합의하고 차후 노조협의를 통해 임금을 다시 결정할 것 △노사평화기간 3년을 두어 분규하지 않을 것 등을 약속했다.

김경욱 노조위원장은 “이번 협상은 500일 동안 파업 대오를 유지했던 모든 조합원의 승리다”고 말하고 남아있는 180명 조합원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또 “마지막까지, 끝까지 함께 한 연대 동지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조합원 머리속에도 뿌리 깊게 살아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태 종결을 위해 자진 퇴사한 간부들 덕분에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복직하지 않은 조합원 동지 때문에 가슴 한 편으로 응어리가 꽤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다”고 심정을 밝히고 “수배 중인 간부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경옥 부위원장은 “간부들은 ‘조합원을 우선으로’ 생각해서 결정했다. 전원 복직되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노조원을 살리기 위해 간부들이 중요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또 “500일이나 투쟁하리라고 생각지 못한 아줌마 조합원들이 이런 협상을 타결할 동안 버텨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선영 홈에버월드컵분회 분회장 직무대행은 “원하는 것이 100개면 50개만 얻고 물러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요구한 것은 ‘비정규직 고용안정’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11월 14일 오후 7시 서울 상암동 이마트 앞 농성장에서 마지막으로 문화제를 열어 지난 510일 간을 돌아보고 평가하는 축제의 장을 열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지난 12일 삼성홈플러스테스코와의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87% 찬성으로 통과시키고 13일 오전 10시 서울 시흥동 홈플러스테스코 본사회의실에서 '노사화합 조인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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