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의 많은 출판인들이 디모데출판사를 바라보는 인상은 매우 긍정적이다. 우선 장사속으로 책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 나름대로 소신있는 출판을 견지해 온 점 등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어느 언론에서는 "디모데가 아닌 어느 출판사가 <야베스의 기도>를 출판했다면 적어도 30만부는 거뜬했을 것"이란 말을 했을 정도다. 물론 "디모데가 내서 다행(?)이다"라는 묘한 뉘앙스의 말들이 오가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런 출판정신은 김선영 출판부팀장(54)과의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출판 계기는?

"WTB(Walk Thru the Bible) 대표인 브루스 윌킨슨의 책에 대한 출판권은 실제 사역자들에게 우선권이 있다. 그리고 우리 출판사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분이 윌킨슨과 함께 사역을 하기 때문에 그가 쓴 책은 자연스럽게 디모데출판사 손에 쥐어진다. 우리가 그 책을 따기위해 노력한 것은 전혀 없다. 실제로 번역을 마치기까지도 특별하게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 번역본을 처음으로 읽었을 정도니까."(윌킨슨의 책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약과정을 의아해 할 정도라며, 어쨌든 윌킨슨 책은 모두 디모데가 판권을 가져왔음을 강조했다.)

-지금은 디모데출판사와 출판사의 모체인 파이디온선교회(양승헌 목사)가 야베스의 기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책을 소개한 분이 <야베스의 기도>가 우리의 체험이 안 되면 책을 내는 의미가 없다며 우리 사역의 지경이 넓어지기를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책을 통해 큰 덕을 본 셈이다. 우리에게도 야베스의 기도는 기적을 이룬 셈이 됐다."

-얼마나 팔렸는가? 또 수익은?

"오늘(11월 12일) 인쇄에 들어간 게 83쇄고 모두 합하면 16만 2천권 정도가 판매된 셈이다. 이게 2월 25일 초판을 내서 여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큰 수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양장본이어서 제작비가 많이 들었고, 또 50권 이상씩 매절가격으로 가져가니까 큰 마진이 남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 때문에 우리 출판사가 많이 알려지고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됐다. 특히 다른 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된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는가?

"서점에서 나가는 것을 보면 대개 평신도들이 읽고 선물용으로 많이 선택되는 것 같다.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전해주기에 가격도 저렴하고 그래서 누구든지 보고, 그렇게 구입을 많이 한다."

-기복적인 신앙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이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그분들의 생각처럼 그렇게 기복적이지는 않다. 물론 지난 7월 CBA에서 온통 야베스 물결이 일어나는 현장을 보고 브루스 윌킨슨도 이것이 뭐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대책을 세우도록 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11월에 열 예정이던 야베스 기도 세미나를 취소하고 기복적이란 오해를 씻어줄 내용으로 새로 발간된 교재를 가지고 내년 2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한국 신자들 가운데는 하나님 앞에서 너무 체면을 차리는 것도 있지 않느냐. 엄격히 하나님께 복 달라는 게 뭐 그리 기복이 되겠는가? 그리고 책에서도 나오지만 윌킨슨은 이혼하려던 부부가 다시 결합하는 것도 엘리야의 기적과 동일선상에서 보지 않느냐."

-서점에 마진을 많이 준다는 소문도 있다.

"그렇지 않다. 큰 기독교 서점들에는 70%, 작은 서점은 75%에 준다(교보문고나 영풍문고 등 대형매장엔 75%). 또 총판에 55%로 나가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든 그 선을 유지했다. 그러니까 매절가로 나간 것은 총판을 제외하면 60-65%로 나간 셈이다."

-언제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될까?

"12월엔 선물용이 많이 나갈 것으로 보아 그때까지는 현재 매출이 유지될 것 같다. 매달 2만권씩 찍고 있다. 우리 생각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그래도 하향곡선이야 그리겠지만 한 달에 1만권 수준까지는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내년 2월에 야베스의 기도 사역을 시작하게 되면, 큰 교회별로 나갈 텐데 아직도 읽지 않은 분들에게도 보급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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