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 11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천주평화통일국 한국대회'에 전현직 국회의원과 관변단체, 학계, 사회단체 인사들이 상당수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교는 8차례에 걸쳐 서울 등 대도시 호텔에서 '천주평화통일국 한국대회'를 개최했으며, 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행사는 특히 국회의원과 VIP급 인사들을 주로 초청했다.  

통일교측이 이날 명단을 공개한 의원은 각 당을 대표해서 김동욱 의원(한나라당) 조재환 의원(민주당) 오장섭 의원(자민련) 등 3명이다. 통일교측은 이들 3명 이외의 의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은 채 20여명의 의원들만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 통일교의
위세를 과시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그러나 실제로 전직의원 약 20명, 현직 10여명 정도가 오후 4시경 부터 문선명 교주와 따로 면담시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 의원들은 오후 5시부터 시작된 본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소개된 VIP급 인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김민하 수석부의장, 전국민족사회단체총연합회 박영록 회장(전 국회의원. 전 통일당 총재), 한국기술대학 권원기 총장, 선문대 이경준 총장, 국립민속박물관 이종철 관장, 한국미술협회 곽석손 회장, 원로작가 민경갑(예술원 회원), 한성대 이성근 총장 등이다.

이날 행사는 국회의원 및 VIP 등 약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문 교주의 강연과 전세계에 걸친 통일교의 활약상을 담은 '새천년의 등불' 비디오도 상영됐다.

▲700여명이 참석한 통일교 행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날 문 교주는 83세의 나이에도 무려 2시간이 넘도록 선 자세로 강연에 임하는 놀라운 체력을 과시했으며,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등 초강국은 물론 우리 정부나 국회 또는 어떤 이데올로기로도 세계평화를 이룩할 수 없고 오직 자신이 주도하는 천주평화통일국을 중심으로 세계평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요지의 말을 전했다.

문 교주는 한 종파의 교주답게 자신의 메시지를 시종 자신감 있는 어투로 설파하고 때로는 청중을 꾸짓거나 혹은 나이 어린 후배들을 대하는 듯 숙련된 강연 태도를 보였으나, 나이 탓인지 발음이 불분명한 경우가 자주 발견됐다.

통일교의 천주평화통일국 한국대회는 △10월 29일 대전 리베라호텔 △10월 30일 신라호텔 △10월 31일 광주 신양파크 △11월 1일 부산 롯데호텔 △11월 2일 롯데호텔 △11월 4일 대구 인터불고 △11월 5일 롯데호텔 △11월 6일 롯데월드호텔 △11월 8일 국회의원 및 VIP 17:00 신라호텔 등에서 차례로 개최됐다.

전 통일교 간부 박준철 목사(통일교 대책위원회)는 "통일교가 특급호텔에서 1천 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특급 호텔에서 연일 개최하는 것은 내년 2월 7일 예정된 합동결혼식을 앞두고 통일교의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또 통일교가 이번 대회를 통해 각 지역 지도자급 인사는 물론 전현직 의원들까지 초청한 것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통일교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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