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TV 크리스천Q가 '네 이웃 비정규직을 네 몸같이 사랑하였느냐?'라는 주제로, 장기농성 중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뉴스앤조이 정효임
“까르푸가 이랜드에 인수됐다고 했을 때 이제 기독교 기업이니까 좋은 환경에서 일할 거라고 기대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이경옥 씨(이랜드)는 기독교 기업 이랜드가 직원들의 휴게실에 기도실을 만들 뿐 비정규직 전환교육과, 직원 차별 등 부당한 계약을 강요했다고 한다. 또 36일 단식을 했었다는 윤종희 씨(기륭전자)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기륭전자가 네 차례나 사업주가 바뀌어가도록 농성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를 윤 씨는 “누가 시켰으면 할 수 없었다. 너무 절박하기 때문에, 우리를 희생하면서라도 해야 했다"고 밝혔다.

CBS TV 크리스천Q가 '네 이웃, 비정규직을 네 몸같이 사랑하였느냐?'라는 주제로, 장기농성 중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크리스천 Q에서는 현재 장기농성 중인 여성 노동자 이경옥 (이랜드), 윤종희 (기륭전자), 정연홍 (KTX)씨와,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가 참석해 비정규직 문제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충을 들어봤다.

이경옥 씨는 "이랜드는 직원 휴게실에 기도실을 만들고 기도제목에 매출 얼마?가 적혀있고, 또 회사 십일조는 직원의 정당한 임금을 빼앗아서 낸 돈이다“며 농성을 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 씨는 "이랜드가 비정규직을 전환 교육하고 차별하는 등의 부당한 계약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연자들은 모두가 장기농성 중이다. 이경옥 씨는 420일, KTX의 정연홍 씨는 980일, 기륭전자의 윤종희 씨는 1030일 동안 농성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아울러 출연자들은 모두 결혼을 했다.

올 추석연휴에도 서울역사에서 몸에 쇠사슬을 묶고 시위를 해야 했던 2년차 주부 정연홍 씨는 “파업장에서 결혼준비를 했고, 결혼의 조건 역시 파업을 계속하는 것이었다”며 자신의 처절함을 들려주었다. 정 씨는 “다시 일하고 싶어서, 그리고 이 아픔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장기농성 중 많은 동료들이 생계를 이유로, 또 가족의 반대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종희 씨는 “처음 농성 때는 200여 명이 함께 했는데, 모두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라 많이 떠나가고 이제 32명 남았고, 현재 10명이 싸우고 있다"며 농성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윤 씨는 "적금, 보험금 깨고 하지만 모두 정상적인 생활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어려운 현실을 전했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서러웠던 것은 언론과 한국교회의 무관심이었다. 농성이 장기화 되자  언론의 관심도 식었고,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역시 따뜻한 시선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구교형 목사는  "기업을 살려야 경제가 회생하고 경제가 살기위해서는 노동자의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며 "생산주체가 고용불안에 떨며 제대로 생산 활동을 못할 때 어떻게 기업이 잘되겠는가?"라고 물었다.

구 목사는 또 "하루의 품삯을 그날 주지 않은 화가 있을 것"이라는 신명기의 말씀을 설명했다. "비정규직의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자들을 고발하는 사업주야말로 성경에서 말씀하는 명백한 ‘죄’를 저지르고 있다"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신명기를 보면 품삯을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주님이 잘 알고 계시는 것을 알 수있다"며 "정당한 임금을 제 때 주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에 대한 크리스천과 한국교회의 특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더불어 기독 기업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크리스천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했다. 구 목사는 "기독 기업을 후원하는 것이 바로 교회와 크리스천이다. 교회와 크리스천의 인식이 변하지 않으면 기독 기업은 변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기부 뿐 아니라 사회정의의 문제, 사회 공적과제에도 이제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Q '비정규직이 꿈꾸는 하나님 나라는?' 편은 9월 26일(금) 오후 3시 5분△9월 27일(토) 밤10시 △10월 1일 (수) 저녁 6시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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