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친선 축구대회에서 기독교의 목사팀이 불교 스님팀과 천주교 신부팀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가 주최하고 2002년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여 지난 11월 3일 오전 10시 30분에 동대문운동장에서 개최된 '월드컵 성공기원을 위한 성직자 친선 축구대회'는 3개 팀이 출전해 기독교팀과 불교팀이 1차전을 치룬 후 부전승으로 올라간 천주교팀과 결승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기독교팀과 불교팀의 경기는 기독교팀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점수는 5대0.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기독교팀 공격수로 나선 정몽준 회장에게 득점 찬스를 여러번 만들어 주는 등 여유까지 보였고, 골키퍼는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며 완승을 거두었다.

기독교팀과 천주교팀이 맞붙은 결승전은 초반에 천주교팀의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공세로 기독교팀이 밀리는 듯했다. 기독교팀이 느슨했던 수비라인의 전열을 정비하고 반격을 시작해 선취골을 얻어냈으나 거센 천주교팀의 반격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실점하는 등 불교팀을 일방적으로 몰아 붙이던 때와는 달리 수비 급급하며 전반을 1대 1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은 다시 기독교팀의 페이스였다. 천주교팀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반면 기독
교팀은 활발한 선수 교체를 통해 체력과 조직력을 보강하면서 미들필드를 장악했고 2골을 몰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종 점수는 3대 1이었다.

기독교팀 우승, 천주교팀 준우승, 불교팀은 3등과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기독교팀은 개인부문에서도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상 그리고 감독상을 받았다.

기독교팀은 두 경기에서 8 골을 넣고 1 실점했는데, 패싱과 게임운영과 득점력 등에서 아마추어수준을 넘어섰다는 호평을 받았다. 목사와 스님, 목사와 신부가 태클과 어깨 싸움으로 볼을 다투다가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격려하는 장면들이 연출되어 관중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1차전에서는 기독교팀으로 결승전에서는 천주교팀으로 각각 전반전을 뛴 정몽준 회장은 "종교 화합을 통한 민족 화합을 위해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상암경기장에서 내년 4월 중에 다시 한번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기독교팀은 이에 앞서 11월 1일 오후 2시에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목회자축구대표선교단'(단장 황요한 목사)을 구성하여 이 대회에 참가했으며, 선수는 지난 10월 22일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만신 목사)가 주최하여 가졌던 '지역단합을 위한 전국 시·도대항 목회자 축구 선교 대회' 참가자들과 '2001 목회자 헤브론 리그'의 성적을 토대로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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