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는 1969년 9월 4일자 조선일보 광고란에 실린 성명서 내용입니다. 김재준 목사 탄생 100주기를 통하여, 한국교회는 지도자들로부터의 회개운동이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이 땅의 젊은이들을 이끌고 있는 한국대학생선교회의 간사들과 의식있는 젊은 기독인들에게 이 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개헌문제와 양심자유 선언

김재준 목사가 삼선개헌반대 범 국민투쟁위원장 이름으로 8월 15일 '전국의 신앙동지 여러분'이란 호소문에서 삼선개헌반대 투쟁을 단순히 정치적인 행위 이상으로 규정하고 '전국교회는 개인은 물론 교회 전체가 의를 위해 목숨을 건 결단'을 촉구하면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예언자적 직능을 다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종으로서의 멍에를 지고 방방곡곡이 우리의 결단을 전파하고 민중의 운동을 조직하고 실천하여야 한다'고 선동하면서 마치 개헌 반대운동이 복음의 사명과 동일한 절대적인 하나님의 뜻인양 호소함으로 순진하고 선량한 뭇 성도들의 양심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태를 심각하게 주목합니다. 만일 그의 호소문대로 그와 그를 따르는 분들이 목숨을 바쳐 방방곡곡(호소문 참고) 벽지 교회까지 다니며 민중운동을 일으켜 우리가 보냄을 받고 피를 바쳐 전하고 심어야 할 그리스도의 복음 대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개헌반대'를 강매한다면 우리들의 복음은 격하되고 개헌반대는 성의를 입고 그 선전원들은 순교자가 되는 희극도 벌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자체방위와 나라를 위하여 걱정하고 기도하는 뭇 성도들의 빗발치는 물음에 답함과 아울러 문제의 성격을 올바로 파악하여 민족사적 중대한 시점에 그릇됨이 없는 성도의 판단과 행동을 돕고저 다음과 같은 몇가지 점을 지상으로 밝혀 드립니다.

一. 김재준 목사의 개헌반대 위원장 활동에 대하여

목사가 직접적으로 정치적 여·야 대립 사태의 앞장에 서는 일은 하나님의 사자로서의 성직의 권위를 도용하는 일이며 화해의 복음의 위탁을 오용하는 결과가 됩니다. 성직자나 교회의 권위가 영적, 도덕적 영역과 분수를 넘을 때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교권으로 취소시킨 판단의 오류를 범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한·일 국교 정상화를 위한 한·일 비준시에 일부 기독교 성직자들이 교회 안에 모여 집단적으로 반대선언을 함으로 도덕적 분노의 물결을 만들어 일부 신도들을 데모사태까지 몰고가는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그 주장을 신성화시켜 기독교 신자들의 양심을 혼미시켰던 처사로 인하여 세계교회의 눈앞에 부끄러운 판단착오를 범하여 많은 비난을 샀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 목사의 정치적 입장과 시국관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절대화시키는 일은 신성의 오용이며 민주주의 원리에도 중대한 과오를 범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二. 개헌 찬반 문제는 기도하는 애국적 양심과 현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여러 여건과 상황을 감안한 각자의 양식의 판단을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상대적이고 유동적인 문제입니다. 찬성이나 반대, 어느 한편을 하나님의 뜻으로 주장하고 절대화시켜 반대편의 양심을 정죄하는 일은 비민주적이며 비신앙적입니다. 이것은 상대적인 것의 절대화이며 또 다른 형태의 양심구속이며 정치, 경제적 차원의 것을 도덕화 및 신의와(神意化)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三. 교회 안에는 여·야가 있고 애국적 양심의 반대가 있을 수도 있고 반면에 기도하는 애국적이고 양심적인 찬성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그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는 이 애국적 찬·반 양자가 다 같이 존중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의 심각한 악성의 사회악 중의 하나는 무책임하고 충동적인 부정과 방관자적 불모의 비판과 설익은 정의의 과잉 표현으로 분열과 증오의 씨를 도처에 뿌리고 치료보다 상처를 만들어 끝없는 심리적, 사회적 연쇄악을 조장하고 있음을 개탄하여 데모보다 높고 아픈 현실 참여와 묵묵히 담당자의 십자가를 지고 민족의 수난자로서 은밀히 기도하며 침묵하고 있는 성도들과 뜻깊은 국민들에게 역사와 민족과 개인들의 주권자인 하나님의 뜻이 이번 기회에 나타나기를 기도하며, 목숨을 던져 국가와 겨레를 바로잡으려고 하나님 앞에 순교자적 결단으로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서 행동하는 분들의 높은 뜻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기어이 성취되기를 바랍니다.

四. 교회는 '정권분리'와 '양심자유'의 원리와 한계를 지켜 애국적이고 양심적인 각자의 찬반의 의사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그리고 합법적으로 표시되기를 원합니다. 이 양심적 의사표시의 자유를 정죄하는 자들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五. 기독교인은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 날마다 그 나라의 수반인 대통령과 영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야 하며(딤전 2:1-2) 기도함이 없는 비판은 비생산적이며 비기독교적입니다.

1969년 9월 4일
개헌문제와 양심자유 선언을 위한 기독교 성직자 일동

서울지구 /  이인식목사  이수현목사  김윤찬목사  이환수목사  박형룡목사  박찬목목사  박윤선목사  채기은목사  명신홍박사  박영수목사  박일웅목사  김현중목사  김진택목사  최의원박사  김장환목사  박병호목사  김영규목사  김용순목사  이상근박사  이영주목사  임채윤목사  임순묵목사  원대성목사  안용준박사  조용기목사  김의환박사  김준곤목사  윤두혁목사  김득룡목사  차형섭목사  차남진박사  감무환목사  박만식목사  김찬복목사  윤덕수목사  정성대목사  박형식목사  조지찬목사  감병진목사  최문환목사  김창식목사  이이관목사  김만년목사  이삼성목사  최광양목사  윤근언목사  홍태우목사  김치준목사  박도삼목사  박형식목사  김봉서목사  한순창목사  이근일목사  최재겸목사  한명수목사  서재신목사  김정호목사  황성수목사  안창기목사  조병두목사  김동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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