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신앙고백들은 상대적이다.
1. 절대적으로 옳은 신앙고백은 없다. 모든 신앙고백들은 문자적인 의미에서 상대적이다. 그것은 모든 신앙고백들이 특정한 사회 문화적 상황과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 특정한 사회 문화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는 영이 구체적인 형태를 띤다.(고전 12-13장과 비교)
2. 스위스 종교개혁에서는 두 가지 해방운동이 함께 역할을 했다. 그 중 하나는 봉건영주들에 대항해서 그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싸웠던 정신적인 도시 조합들의 "시민주의적" 해방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중세 교회의 영적인 후견인적 전횡에 대항해서 싸웠던 인문주의(人文主義)자들의 해방운동이다.
성경과 예수 복음에 근거를 둔 개혁운동
3. 동시에 개혁운동은 성서에 근거를 둔 운동이다. 개혁운동은 항상 반복해서 거울에 자신들을 비춤으로써 자기 점검을 했다. 그러므로 항상 개혁 가운데 있는 교회였다. 그러나 그 개혁운동은 문자주의에 매이지 않았고 성경의 영(Geist)과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고 뜻에 맞게 주어진 상황 가운데 적용하려는 노력을 하였다.(고후 3:6절과 비교)
4. 개혁운동은 그렇기 때문에 시대의 정신과 대결하였다. 그래서 개혁운동은 경건주의, 계몽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 실존주의 등의 영향을 받았다. 개혁운동은 시대의 조류들로부터 성경에로 기는 가교를 놓으려고 노력하였다.
5. 개혁사상에 따르면 성경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다. 개혁신앙은 예수의 메시지와 그 뜻과 복음을 탐구하며 이 중심으로부터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노력한다. 그리스도는 다른 모든 성경을 이해하는 표준(Richtschnur)이다.
6.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이해에 따르면 특별히 예수의 고난의 길, 그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서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사랑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므로 많은 개혁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성 금요일은 최상의 축제일이다.
7. 복음서들과 더불어 초창기의 바울서신들이 신학적 해명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시 구약성서, 특별히 시편들(찬송시편), 예언자들(교회와 정치)이 개혁신앙을 위해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들의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이 구원을 가져온다.
8. 모든 개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루터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우리들은 공적과 업적을 통하여 하늘나라를 유산으로 받을 수 있고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은총으로만 구원받게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복음에 따르면 우리의 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이 구원을 창조한다.
9. 개혁신앙의 경건은 거룩성이 아니라 하나님 신뢰(구원의 확신)을 추구한다.
10. 모든 개혁자들에게 있어서 구원의 선 결정 교리인 예정론이 중요하나 예정론은 믿음은 결국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믿음을 추구하며 믿음을 심화시키며 널리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
11. 하나님으로부터 그의 자녀로 받아들여진 것에 대한 감사가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하는 열망을 깨운다.
12.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선한 자에게나 악한 자에게 나아가 의인이나 죄인에게 햇빛을 비추시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산상수훈에서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는 문장까지 우리들의 삶의 표준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만약 우리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다면 우리는 그 사랑에 의해서 우리가 전염되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얼마만큼 사랑하느냐 하는 것이 구원에 미치는 역할은 없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아버지라면 모든 인간은 우리들의 자매와 형제들이다.
13. 만약 은혜에 닻 내림이 잊혀지게 되면 개혁 신앙의 윤리는 쉽게 유머 없는 율법적인 청교도주의로 빠져들게 된다.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련성
14. 개혁 신앙은 그리스도와 성령 이외에 하나님께 이르는 다른 조력자를 알지 못한다. 각자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15. 개혁 신앙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를 계시하신 하나님만을 신뢰한다. 개혁 신앙은 모든 마리아-성자-개인숭배를 거부하며 당연히 모든 신앙 숭배와 성례전 집행시 빵이나 포도주, 세례 등이 특별한 능력으로 작용하는 것과 같은 마술적인 성례전 이해를 거부한다.
성례전
16. 성례전(세례와 성만찬)은 눈으로 보는 말씀이다. 그리스도는 영으로 현존한다.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는 특별히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축제를 벌이고 활동하는 공동체 가운데 그리고 그리스도 지체들의 삶과 활동과 공동체 가운데 분명하게 나타난다.
만인사제직
17. 모든 인간들은 개혁 신앙의 이해에 따르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 개혁 교회는 특별히 선별된 사제를 알지 못한다. 오히려 모든 교회 공동체의 지체들은 서로 서로 사제적이고 형제애적인 헌신 가운데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18. 하나님을 향한 복종과 신뢰는 한 사람을 하나님의 대리자로 위탁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19. 개혁 교회에 있어서 모든 교회 구성원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 그들은 교회의 지도자들과 목사들을 스스로 선출한다. 개혁 교회들은 민주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 목사들은 안수를 통하여 특별히 위탁받은 교회 공동체의 지체들이다. 이들은 학문적인 신학교육을 통하여 성경본문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현실 가운데 적용하며 성례전을 신약성서적 방법으로 집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21. 어떤 심각한 성서 주석 결과를 초래하는 혼란스럽고 열광적인 운동들에 대한 방어적 태도와 염려의 결과로 많은 개혁 교회들이 너무 목사 중심적인 교회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성숙한 그리스도인된-개인주의
22. 개혁 교회 종교교육의 목표는 바르고 책임적인(복종이 아니라) 인간이다. 이 교육은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권유하며 영적이고 세상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독자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23. 최고의 의사결정기구는 그리스도 안에 분명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와 독자적인 양심에 따라 판단하게 하는 하나님의 뜻이다.
24.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신뢰 가운데서 개혁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진지하고 개방적으로 하나님 앞에 서려고 한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모든 삶의 영역 가운데 진지성과 진실함과 개방성이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25. 개혁 신앙의 경건성은 유럽에서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의 뜻을 찾으며 함께 기도하며 축제를 벌이며 영적인 대화 가운데 서로를 돕는 것이 갖고 있는 의미를 과소평가하는 개인주의적 경향으로 나아갈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공동책임
26. 개혁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국가와 사회에 대하여 공동책임을 느낀다. 개혁 신앙의 종교개혁은 사회 및 관계자들의 토론을 거친 정치적인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27. 교회 민주주의의 경험들이 개혁 신앙을 가진 사람들(장로교인들) 안에 민주적인 의식을 고양하고 그들에게 민주적인 국가체제를 선호하게 한다.(한국 민주주의 발전상과 비교)
28. 개혁 신앙의 정서는 권력 수단과 권력 구조를 필요로 하는 지상적인 정의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와는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개혁 신앙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관계들을 하나님의 정의에 비추어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를 통해 얼마만큼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물론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법과 질서, 즉 법치국가의 차원에 이르는 것으로 만족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거기에다 가능한한 사회보장과 복지제도를 넓혀 전 세계에까지 확대하려고 한다. 그래서 보수, 자유, 사회, 여성선호, 생태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을 가진 개혁 신앙인들이 있다.)
29. 개혁 신앙의 정신구조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정의가 정치적인 구조들을 위한 표준이기 때문에 개혁 신앙은 많은 경우 사회 비판적인 활동과 연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법과 국가 형태들은 필요하다. 그러나 신성 불가치한 것은 아니다. 법과 국가들의 요구들은 독자적인 양심에 따라 검토되지 않으면 안된다. 필요한 경우에는 그러한 요구들에 저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