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할렐루야 축구팀과 임마누엘 축구팀이 싸운다면 어떻게 기도할까? 양팀 다 기도하기를 " 하나님 하나님 우리 하나님, 저 원수들과 싸워 이기게 하옵소서" 할 것이다. 이때 하나님은 누구 편을 들어줄 것인가?

왜 갑자기 이런 엉뚱한 말을 하는가? 요즘 기독교인들 세계에 이런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원수가 너무 많다. 믿지 않는 세상 사람뿐만 아니라, 교인들끼리 이해관계에 따라서 서로 원수가 된다. 그때 양편 모두 주장하기를,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이다. 또 그때 보는 성경이 모두 여호수아서다. "하나님께서 저 원수들을 기필코 물리쳐 주옵소서. 나의 힘으로 할 수 없사오니 하나님께서 친히 도와주셔서 저 원수들을 이기게 하옵소서" 똑같이 이런 식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찬양을 부른다."주님과 담대히 나아가 원수를 밟아 이기며".  어릴 때부터 우리는 이런 찬양에 익숙하다. "왕왕왕왕 나는 왕자다 주님 나라에 나는 왕자다 내 앞에 다가서는 자 모두 다 물러서거라".

그러다보니 세상살이도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세상 사람들은 우리의 원수이고 우리는 그들을 이겨야 한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매일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는 되지 말게 하옵소서" 라는 기도를 듣고 커왔다.

한번은 어떤 기독교인이 빵집을 차리게 되었다. 그때 주위에 불교인이 새로 빵집을 하게 되었다. 목사님을 모시고 기도를 부탁하기를 "목사님 저 가나안의 원수들(여리고성)을 다 물리치게 기도해주십시오".

이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만 아니라, 국가와 교단과 개 교회간에도 일어나는 문제이다. 왜 이런가?

1. 잘못된 성경 해석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해 싸우신다는 말씀이 많다.
이것을 일명 여호와의 전쟁 혹은 거룩한 전쟁이라 한다. 왜 거룩한 전쟁이며 여호와의 전쟁이냐 하면, 이 전쟁은 단순한 전쟁의 논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전쟁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고 하나님이 개입해 주시는 싸움이다. 그래서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 한다. 그러면 이 전쟁이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또 그 전쟁에 나타난 원수는 무엇인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나의 뜻이 맞지 않는 우리의 모든 방해세력들을 가리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성경에 나오는 전쟁은 한 마디로 말하면 여호와의 언약을 이루기 위한 전쟁이다(언약의 목표는 하나님나라이다). 즉 언약을 이룸에 있어서 방해되는 모든 세력이 여호와의 원수가 된다. 구약성경에도 처음에는 원수가 단순히 이스라엘 대 가나안이었다. 그런데 삼상에 가면 이제 이 원수가 "교만한 자, 육신을 의지하는 자"가 된다(삼상 2장). 그래서 나중에는 이스라엘 자신이 여호와의 원수가 된다.

2. 영적 전쟁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다.
신약에 와서는 영적 전쟁의 의미로 해석이 된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악한 영들에 대함이라". 우리는 대개 영적이라 할 때 말의 모호함을 느낀다. 또 우리의 싸움의 대상인 "악의 영"에 대해 금방 뚜렷한 대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우리의 원수는 우리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탄의 계략이다. 예수님께 칭찬을 들었던 베드로도 금방 마귀 노릇을 했다. 사탄은 종종 우리 안의 원수를 가장하기 위해 외부적인 대상을 지목시켜 둔다. 그래서 여호와의 원수가 내 안에는 없고, 밖에만 있음을 보게 한다.

진정한 영적 전쟁을 싸우는 사람은 날마다 내 안에 원수를 본다. 그리고 그 원수와 매일의 영적 전쟁을 싸우는 사람이다. 내 안에 "교만, 불신, 이생의 자랑, 거짓, 종교적 명예를 추구함,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을 본다. 이렇게 날마다 자신과 싸우는 자만이 외부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원수를 분별할 수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내 속에 무언가 나를 드러내고픈 원수를 본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