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독교초교파신문> 기자가 3월 17일 한기총에서 <기독교초교파신문>의 정체를 폭로했다. ⓒ뉴스앤조이 김동언
"<기독교초교파신문>은 신천지 만희교에서 한국교회를 파괴하고 장악하고자 설립한 언론 신문사임을 폭로한다." 

<기독교초교파신문> 창단 멤버이자 편집부국장·광고국장을 한 심해정 씨가 <기독교초교파신문>의 정체를 폭로했다. 심해정 씨는 3월 17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 엄신형)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부터 의혹을 받아왔던 <기독교초교파신문>은 신천지에서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심 씨는 "신천지 만희교에 미혹되어 저와 같은 희생과 피해를 막아야 하기에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고 밝히고 <기독교초교파신문>의 목적과 활동내용을 열거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신천지 교인에게는 '신천지 만희교'로 불리고 있었다. 심 씨는 기자회견 내내 '신천지'가 아닌 '신천지 만희교'로, 교주 이만희 씨를 '보혜사 선생님'으로 표현했다.

"명령 첫 번째, 기독언론에 입사해 언론사 움직임 보고 정보 수집하라"

▲ 심해정 씨는 "영화 <실미도>에 나오는 특수요원처럼 일했다"고 고백했다. ⓒ뉴스앤조이 김동언
심 씨는 <기독교초교파신문>의 창립 목적은 △이단의 오명을 벗기고 △신천지 하늘문화로 기독교세상 개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독교초교파신문>은 신천지 최고 간부인 12지파장과 7교육장 등 주요간부들도 알지 못하도록 완벽한 비밀요원을 선별했다고 했다. 또 "비밀요원 선별 후 철저한 정신교육을 통해 신천지 안의 움직임과 비리들을 조사하고 거짓 없이 보고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심 씨는 "정신교육을 끝내고 선발된 최종 인원 22명 대다수는 교계 전체를 한눈에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기독언론에 침투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계의 수습기자를 구하는 언론 방송사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신문사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편집부국장의 직책을 맡게 되었다. 신천지에서도 신문사 존재 여부는 비밀이어서 신천지의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신문사는 자립으로 운영해야 했다고 한다. 그녀는 "영화 <실미도> 특수요원처럼 이만희 씨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울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심 씨는 창간호의 편집방향을 신천지의 전도법 소개로 잡았다. 이는 교계 관심을 얻고, 신천지라는 의심을 살 수 없도록 위장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기독교초교파신문'이라는 제호도 통일교에서 <초교파신문>을 만들었던 적이 있어, 이것을 빌미삼아 신문사가 신천지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도록 교란작전을 펼친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 물론 NGO단체에도 투입

심 씨는 "신문사는 각 기독 카페와 블로그, 심지어 신천지 비방 카페를 위장으로 만들어 신천지 비방 자료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또 "그밖에 전국 NGO와 비영리단체 직원이나 회원으로 속속히 들어가고, 사회적으로 이목이 있는 단체와 장애인 협회 등도 활용했다. 각종 문화 모임도 이용해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있다"고 밝혔다.

심 씨가 신천지의 들어가게 된 계기는 취미로 시작한 그림동아리였다.  그림동아리 선생님과 신앙 얘기를 하다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돼 신천지에 들어간 것이다. 심해정 씨는 2000년 10월부터 전주에서 청년회 구역장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2005년 2월 총회에서 공문을 받았다. 공문은 기자로 활동할 비밀요원을 선별해 5월 9일부터 교육을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심 씨는 이만희 씨의 철저한 비밀 특수조직으로 선별됐고, <기독교초교파신문> 기자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심혜진'이라는 가명으로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기자로 활동했다. 지난해 건강이 좋지 않아 병가를 내고 집에서 요양을 하던 중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광주지부를 알게 됐고, 2007년 12월 26일 기독교로 개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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