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초유의 테러사건이 일어난 지도 며칠이 지났지만, 이곳 방송매체에서는 연일 관련 뉴스와 특집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미국 국가 전체가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번 일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죄 문제와 선악의 판단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만듭니다. 칼빈은 부패한 본성으로 인한 죄론을 피력하면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죄를 범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선악을 판단할 때에도 그 판단은 분명한 것이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슬람 과격단체들은 자신들의 전쟁을 ‘지하드’(성전)라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미국을 상대로 그렇게 어마어마한 짓을 감행할 수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종교에 있어서 근본주의적 요소를 가질 때, 그 미치는 파장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에도 살인하지 말라고 적혀 있답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종교적 이념적 맹신은 그들의 경전마저도 넘어서게 만들고야 만 것이지요.

미국은 그 테러에 대한 보복을 즉각 시행할 태세입니다. 전국민의 90%가 전쟁도 불사해야 된다고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 강성 보수주의 정권이 들어서고 난 후, 세계 분쟁지역에서 총성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햇볕정책이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적 정세속에서 진정 누가 옳으냐 판단의 기준은 무엇이 될까요? 미국은 우리의 우방이며 크리스챤 국가이니 무조건 옳고, 아랍권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백성이니 무조건 잘못됐다 이렇게 결정할 수 있는걸까요?

하나님은 그의 백성조차도 다른 이방인들을 사용해서 징벌하셨던 예들을 상기해 보세요. 또한 미국이 소위 깡패국가를 철저히 소외시켜 나가는 모습은 오히려 깡패의 모습을 닮지 않았나요? 과연 누가 옳고 누가 그르냐의 문제는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상 초유의 테러앞에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립니다.

어떤 이는 테러 과격분자의 소탕을, 어떤 이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발상의 포기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의 문제를 바라봐야 할까요?

칼빈은 ‘부패한 자에게서 나올 수 있는 것은 오직 정죄받을 일밖에 없다’, ‘성령이 없이 우리의 의지는 선을 사모할 수가 없다’라고 단정짓습니다. 결국 세상적 문제의 근원은 우리 인간의 부패한 결과이기에 누가 옳다라고 결정짓기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사건들이 애초에 하나님의 뜻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 일이기에 그 결과는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은 하나님은 계시나 하나님이 없는 세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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