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문재인 퇴진 집회 무대에 선 인사들은 2월 29일 열리는 국민대회를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이끄는 반정부 집회도 달아오르고 있다. 4월 총선까지 갈 것도 없이 2월 29일 대규모 국민대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겠다고 한다. 주최 측은 집회 참석자들에게 29일 행사를 알리고, 그날 사람을 동원하자고 강조했다.

제19차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가 2월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천 명이 참석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퇴진"을 외쳤다. 집회 장소 곳곳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창당한 자유통일당 깃발이 놓여 있었다. 파란 조끼를 입은 청교도영성훈련원 관계자들은 <자유대한> 신문을 한 부씩 나눠줬다. 1면에는 2월 29일 국민대회 안내가 있었다. "한기총 전광훈 목사 등 목숨 건 투쟁, 회심의 승부처"라고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순복음나라사랑' 깃발을 든 참석자들도 볼 수 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소속 장로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에 속한 157만 명을 대표해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나라 안보가 매우 어렵다. 목회자·장로 할 것 없이 나와야 하는 상황 아닌가. 이영훈 목사님도 (집회 참여를) 좋게 보고 계신다. 나라가 있어야 교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종 목사는 문재인 정부가 사회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설교는 충현교회 담임목사와 총신대 대학원장 등을 지낸 신성종 목사가 전했다. 신 목사는 김영삼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에서 예배를 인도하기도 했다. 예배를 인도한 조나단 목사는 그를 "세계 최고 정통 보수주의 신학자"라고 소개했다.

신성종 목사는 4·15 총선에서 야당이 2/3 이상 얻어야 무너져 가는 나라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로 나라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주장하며 "촛불 집회 이후 데모가 40% 이상 증가했다. 경제적으로도 위기다. 100만 명이 넘는 청년이 비정규직이다. 청년이 일할 기회가 없는 나라는 절대 성장하지 못한다. 우리가 살길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가 사회주의로 가고 있다면서, 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나는 야당이나 한나라당이 아닌 '예배당'이다. 사회주의로는 이 나라가 살 수 없다. 러시아 소비에트연방이 사회주의는 안 된다는 걸 보여 줬다. 사회주의를 부르짖는 사람을 완전히 척출해야 한다. 그것밖에 살길이 없다"며 "우리가 에스더처럼 민족을 위해 부르짖으면 하나님이 답을 보여 주실 것이다.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목사들도 정부를 규탄했다.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는 "나라가 공산·사회주의로 가고, 교육·민생·안보가 폭망하고 있는데 기대할 게 있는가. 우리는 국가를 위해 뭘 해야 하나. 청와대에 있는 저 사람(문재인) 끌어내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고 말했다

강헌식 목사(평택순복음교회)는 서울시와 종로구청이 2월 13일 철거한 청와대 앞 광야 교회 시설물에 대해 언급했다. 강 목사는 "따뜻하게 보호해도 모자랄망정 광야 교회를 철거하면 되겠는가. 이는 하나님을 반역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님을 구속 지시한 자는 반드시 구속될 날이 올 것을 믿는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나단 목사는 예배를 인도하는 틈틈이 '빨갱이'를 언급했다. 조 목사는 "뜨겁게 예배해야 저 빨갱이들을 불태울 수 있다", "청와대 앞 광야 교회를 빨갱이들이 기습적으로 철거했지만, 더 많은 사람이 달려와서 앉을 자리가 없다", "우리의 눈물로 빨갱이들이 녹아 없어질 줄 믿는다"고 말했다.

"조국 끌어냈듯 문재인도 아웃시켜야
반드시 보수·우파 단일화,
박근혜 탄핵 무효 추진
자유 통일 이뤄 김정은 몰아낼 것"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맹비난을 퍼부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예배가 끝난 뒤 국민대회가 이어졌다. 무대에 선 전광훈 목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발언을 가장 먼저 문제 삼았다. 이 원내대표는 4·15 총선 이후 종교·언론·시장 등 기존 패권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 목사는 "총선 이후 공산주의로 가겠다는 거다. 문재인은 간첩 신영복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따위 말을 해도 국민이 가만있으니까, 저들이 강도를 높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이 오기 전 문재인 대통령을 심판하자고 했다. 2월 29일 열리는 3·1절 대회에 2000만 명이 나오면 가능하다고 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 3일 집회를 통해 조국 법무장관을 끌어냈듯이, 문재인도 아웃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반드시 문재인 저놈 쳐내야 한다. 국민이여 일어나자. 더 이상 시간을 끌 수가 없다.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첫째로는 문재인 저 개자식 때문이다. 두 번째는 우리 대표 자유한국당 때문이다. (중략) 우리가 1년간 집회할 동안 그놈들은 한 번도 안 왔다. 자유 우파 국민을 사기 쳐서 이용해 먹은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하면서도 보수·우파 단일화는 이룰 테니 염려하지 말라고 했다. 전 목사는 "나와 김문수를 믿어도 된다. 절대 우파 분열 안 한다. 기필코 단일화해서 200석을 만들어 (문재인을) 끌어내리겠다. 싸움은 60일 안에 끝나게 돼 있다.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도 총선 직전 미래통합신당과 지역구 후보 단일화를 해서 표가 분산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신 똑바로 차리겠다"고 말한 김 대표는 몇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우리 주적은 문재인이다. 뭉치자, 싸우자. 이승만 정신 계승하고, 자유 통일 이루겠다. 민주노총을 청산하고, 전교조의 적폐 사상 교육을 청산하겠다.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을 지킬 핵무장을 추진하겠다. 박근혜 탄핵 무효도 추진하겠다. 문재인과 주사파를 청산하고, 김정은을 몰아내 자유 통일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강단에 선 인사들도 2월 29일 국민대회를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보수·우파 정당인 미래통합당과 광화문 세력 간의 교두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뭉치자. 싸우자. 단일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9일 모일 때 황교안 대표와 당직자들에게 함께하자고 건의했다. 그렇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유통일당 김경재 자문위원은 "2월 29일 황교안 대표가 오는지 두고 보겠다. 우리는 전광훈 김문수 지도 아래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 4·15 총선에서 투표가 총알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 주자. 이 정권을 뒤집자"고 했다. 기독자유당 고영일 대표는 "29일 이 자리에 나와서 마음과 목숨, 뜻을 다해 여호와께 부르짖으면 대한민국은 자유를 누리고, 세계 열방의 빛이 될 줄 믿는다"고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사전 투표제를 폐지하라", "전자 개표기를 폐지하라", "(박근혜 대통령) 파면 무효"를 외친 다음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이 나올 때마다 환호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순복음나라사랑' 소속 장로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를 대표해 나왔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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